제심관 검우님들께,
그냥 주저주저하다가 그래도 몇 마디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몇 자 적어 올립니다.
요사이 제가 본의아니게 신문지상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문기사를 보신
검우님들이 제게 상황을 물어도 주시고, 응원도 해주시고 하셔서 그저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어쩌다 대형교회랑 맞붙게 됐는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이것도 어떻게 보면 - 기독교적인 표현으로 -
제가 짊어지고 나가야 할 십자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느끼는 건, 그동안 검도 수련을 해왔기에 이런 일이 생겨도 그렇게 동요 없이
지낼 수 있나 봅니다. 제가 상대하는 교회가 워낙 유명한 교회였어서 기독교계에선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거물급(?) 목사들이나, 법조계에서 교회 문제를 많이 다뤄본
변호사님들이 어떻게 제 연락처를 알았는지 연락을 취해 오셔서 안위를 물어 주십니다.
그분들은 진심으로 걱정해 주시는데 제 자신이 그렇게 개의치 않아하는 모습이니까
오히려 놀래 하시더군요. 역시 검도 수련을 한 효과가 이런 데서 나타나나 봅니다.
암튼, 존경하는 오병철 관장님, 조규홍 사범님 이하 많은 검우님들께서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그저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그 대형교회가 아무리 힘이 있고 돈이 있고, 권력이 있고, 그래서 변호사를 앞세워
저를 압박한들, 저는 검도 수련하면서 갈고 닦은 기(氣)를 살려 꿋꿋이 싸워 이겨 나가겠습니다.
제가 왜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지는 아래 기사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제게 인터뷰 요청을 해온 신문이 좀 선정성이 강한 신문이긴 한데.... 기자가
교회를 다니고 이 문제에 워낙 열심으로 매달려서 많은 걸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기사 내용이 좀 3류 포르노 소설 같지만 이건 사실입니다. 제가 이런 어려움이 올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이 문제에 달려들었던 이유는 대형교회의 스타 목사가
벌인 짓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건이 추악했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다시 한 번, 오병철 관장님과 조규홍 사범님, 그리고 이하 검우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리며, 검도 수련 덕에 전혀 기죽지 않고 잘 살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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