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시집보낼 딸래미를 바라보듯...
대견스럽고 어여쁜 아이들을 바라본다.
묘목이란 우선 품종이 순정하여야 한다.
특히나 호두나무 묘목은 자웅이숙의 특성이 있으므로 향령이 8518이나 관핵으로 둔갑하면 훗날 농가로서는 난처난 일을 겪 게된다.
그러므로 향령은 향령이라 말해야 하고...
청향은 청향이라 말해야 한다.
아이가 열매를 매다니 대견하다
지겹지 않은 어여쁨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제는 따주는 것도 무리이니 그냥 두어야 하려나 보다.
남들은 이미 내다 팔만한 아이들을 단근 처리하여 다시 심었다. 품질 경쟁력의 시대는 이미 도래한 것이며...이렇게 한해 더 키워 품질과 한국호두산업이라는 브랜드 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다.
이미 1센티가 넘은 아이들을 위 아래를 싹뚝 잘라서 보다 더 강한 아이들을 준비한다.
노지에서 척박하게 키운 아이들도 단근을 처리하고 다시 심는다.
이미 아랫도리는 2센티가 넘은 야무진 아이들이 올 한해 더 상처를 아물리고 더많은 뿌리를 확보하고 살찌워 시집을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노지에서 자란 아이도 꽃은 피느니...
비록 인건비가 더들지언정...
품질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아끼지 말아야 한다.
때론 이렇게 손실도 발생하겠고...
때론 이렇게 회생할수도 있지만...
보다 더 야무진 아이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해 더 노력함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바로 이러한 노력이 훗날...
우리나라 호두농가들과 함께...
우리나라 호두산업을 선봉하는...
한국호두산업의 브랜드 가치가 될 터이니....
올해의 농사는 지난해에 모두 결정된 것이고...
올해의 농사는 내년에 승부가 날 것이니...
지난해 그 만큼 노력한대로 거둘 것이며...
올해 땀흘린 만큼 내년을 기약하는 것.
그것이 농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