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계시죠?
자주 연락을 못 드리고 이렇게 계절이 깊어져야만
한번씩 미안함을 대신하여 소식을 전하게 되네요.
여긴 김장철도 거의 끝나갑니다.
우리집처럼 천하태평 무사안일한 집만
배짱좋게 아직 안했을 뿐, 대부분 김장들을 끝냈어요.
장수는 좀더 남쪽이라 지금쯤 김장을 시작하시나요?
올해는 배추 구경하기가 힘드네요.
작년에 집집마다 밭째로 배추를 버리다시피 하더니
올핸 포기 앉지 않은 배추도 구경하기가 힘들 정도네요.
올해 밭농사라곤 아예 하지 않아서
저희도 배추를 사다 김장을 해야 할 처지랍니다.
웬일인지 다른 채소는 덜 한데
해마다 배추 때문에 마음이 상하네요.
많을 땐 많아서 마음이 상하고
없을 땐 없어서 마음이 상하고...
민서아빠는 아예 산일까지 그만두고
장애인부모회 일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갈수록 일이 많아져 가네요.
좋은 일이긴 하지만....
민서와 민해는 잘 크고 있습니다.
올망졸망 거의 비슷하게 자라고 있어요.
다투기도 하고, 위해 주기도 하고....
민해는 저한테 야단맞으면 형아한테 가서
폭 안긴답니다. 그럼 민서가 어깨를 안아주고 토닥토닥 달래주죠.
눈물나는 형제애랍니다.
집에서 찍은 사진하고
민서 어린이집에서 보내온 사진 첨부할게요.
어린이집 사무실에서 아픈 척 연기하고 있는 사진이랍니다.
선생님들이 깜빡 속았대요. 표정이 너무 진짜 같아서...
첫댓글 저희도 아직 김장을 못했어요. 저희도 배추를 얻어야 합니다. 다행이 준다는 분이 계셔서요. 올해는 밭이 없어서 배추를 못심었더니 많이 아쉽네요, 잘 되든 못 되든 제 손으로 해야 되겠더라고요. 민서를 배우를 시키는게 어떠시겠어요. 정말 아픈 사람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