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하감창(下疳瘡)
하감(下疳)의 일증(一證)은 본래 간신(肝腎)의 습열(濕熱)의 증(證)이다.
만약 외인(外因)이 없이 병(病)하면 그 습열(濕熱)을 거(去)하거나, 진음(眞陰)을 자(滋)하는 것에 불과(不過)하다. 습열(濕熱)이 청(淸)하게 되면 그 창(瘡)은 저절로 나으니, 족히 염려(:慮)할 것이 없다.
오직 음독(淫毒)을 감촉(感觸)하여 환(患)하면 독(毒)에 천심(淺深)이 있고, 병(病)에 미심(微甚)이 있으니, 모두 마땅히 백초전(百草煎)을 써서 훈세(薰洗)하고, 외(外)로는 표초산(螵蛸散)을 부(敷)하면 경(輕)한 것은 저절로 낫느니라.
만약 습열(濕熱)이 심(甚)하여 종(腫) 통(痛)하는 경우라면 마땅히 작약질려전(芍藥蒺藜煎)을 겸용(兼用)하여 치(治)하여야 하고, 만약 독(毒)이 심(甚)하면 반드시 비해탕(萆薢湯)을 써야 한다.
만약 음사(淫邪)를 감촉(感觸)하여 독(毒)이 소음(少陰)에서 정궁(精宮)으로 직입(直入)하면 쉽게 낫지 않다. 즉 앞의 법(法)과 같이 치(治)하여도 반드시 변독(便毒) 광창(廣瘡)이 발출(發出)하고 그 후에라야 하감(下疳)이 낫기 시작하게 된다.
이미 창독(瘡毒)이 나타나면 곧 당연히 본증(本證)의 조(條) 아래에서 그 법(法)을 구하여 치(治)하여야 한다.
내가 예전에 어떤 소년(少年)이 예독(穢毒)에 우연히 촉(觸)하므로 인하여 급격히 하감(下疳)을 앓은 경우를 치(治)하였다.
시(始)에는 궤(潰)하여 구경(龜頸)에 부(敷)하는 치(治)로 하였으나, 불효(不效)하였다. 마구(馬口: 바깥 요도구)에서 요관(尿管)으로 이어지며 점차 심(甚)하게 되고 항문(肛門)에까지 이르러 점차 종통(腫痛)하고 그 형(形)이 마치 어골(魚骨)과 같았느니라. 매일 밤이 지나면 농(膿)이 마구(馬口)에 결(結)하여 창(脹)하고 소변이 불출(不出)하며, 윤(潤)하여 하여 통(通)하면 먼저 농(膿)이 나오고 그 후에 뇨(尿)가 나온다. 부(敷)하고 세(洗)하여도 모두 불급(不及)하니, 심(甚)하게 위구(危懼)하였다.
내가 예전에 산(山)에서 만난 어떤 노인(:叟)이 전(傳)하여 준 괴화예방(槐花蕊方)으로 이를 치(治)하니, 10일이 안 되어 경근(莖根)이 점차 낫고 보름 후에는 곧 내(內)에서 외(外)로 달(達)하여 마구(馬口)까지 퇴(退)하니, 완전히 나았느니라.
감(疳)이 나은 후에 곧 사미(些微)한 광창(廣瘡)이 보이므로, 다시 오가피음(五加皮飮) 10여 제(劑)를 투여(與)하니, 완전히 나았느니라.
그 노인이 방(方)을 전(傳)할 때 이르기를 '이 방(方)은 음창(陰瘡)을 잘 치(治)하니 열독(熱毒)이 모두 소변(小便)으로 설거(泄去)하므로 감(疳)을 치(治)할 수 있다. 이것만 복용하면 종신(終身)의 창독(瘡毒)의 후환(後患)을 면(免)할 수 있다. 그런데 해독(解毒)할 때 기험(奇驗)을 하게 되는데, 창(瘡)이 발(發)할 시(時)에 단지 통신(通身)에 갑자기 운편(雲片)의 홍반(紅斑)이 수일(數日) 있다가 몰(沒)하니, 곧 모두 창독(瘡毒)이 응(應)하여 발(發)하는 곳이다. 창독(瘡毒)이 이미 해(解)하여도 창(瘡)의 형(形)이 나타난다. 이것이 그 험(驗)이다.' 하였다.
내가 초(初)에는 이를 불신(不信)하다가 이 사람의 창(瘡)이 발(發)할 시(時)에 창(瘡)이 많지는 않았으나 통신(通身)에 홍반(紅斑)이 과연 나타나고 2일 만에 몰(沒)하므로, 내가 비로소 하나같이 창(瘡)의 기이(:奇)함이 이와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안(新案)이다.)
입재(立齋)가 이르기를 "하감(下疳)은 간경(肝經)의 습열(濕熱)의 하주(下注)이거나 음허(陰虛) 화조(火燥)에 속(屬)한다.
그 치법(治法)은 종통(腫痛) 발열(發熱)하면 혈허(血虛)에 유열(有熱)한 것이니, 사물탕(四物湯)에 시호(柴胡) 산치(山梔)를 가한 것으로 하여야 한다.
종통(腫痛) 한열(寒熱)하면 간경(肝經)의 습열(濕熱)이니, 소시호탕(小柴胡湯)에 용담초(龍膽草) 황련(黃連)을 가한 것으로 하여야 한다.
종통(腫痛) 변삽(便澁)하면 습열(濕熱)의 옹체(壅滯)이니,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으로 하여야 한다.
종통(腫痛) 부궤(腐潰)하면 기혈(氣血)의 허(虛)에 유화(有火)한 것이니, 팔물탕(八物湯)에 산치(山梔) 시호(柴胡)를 가한 것으로 하여야 한다.
일포(日晡)에 열(熱)이 심(甚)하면 음혈(陰血)의 허(虛)에 유화(有火)한 것이니, 소시호탕(小柴胡湯)에 인삼(人蔘) 백출(白朮) 천궁(川芎) 당귀(當歸)를 가한 것으로 하여야 한다.
일포(日晡)에 권태(倦怠)하면 양기(陽氣)의 허(虛)로 하함(下陷)한 것이니,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으로 하여야 한다.
경구(經久)하여도 낫지 않고 한열(寒熱)이 발(發)하면 신수(腎水)가 간목(肝木)을 생(生)하지 못하는 것이니, 마땅히 육미환(六味丸)으로 하여야 한다.
만약 근(筋)이 축(縮)하거나 종(縱)하거나 양통(癢痛)하거나 백진(白津)이 출(出)하면 이는 근산(筋疝)이니,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으로 하여야 한다.
기허(氣虛)하면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에 초산치(炒山梔) 초용담(炒龍膽)을 가한 것으로 하여야 한다.
음허(陰虛) 화조(火燥)하면 육미환(六味丸)으로 하여야 한다.
경중(莖中)이 양(癢)하고 백진(白津)이 출(出)하면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과 청심연자음(淸心蓮子飮)을 교대로 복용하여야 한다.
이 증(證)은 간경(肝經)의 음허(陰虛)가 본(本)이고 종통(腫痛) 한열(寒熱) 등의 증(證)은 표(標)이니, 반드시 육미환(六味丸)으로 간혈(肝血)을 생(生)하여야 한다.
비토(脾土)가 허(虛)하여 금수(金水)를 생(生)하지 못하고 일체(一切)의 간증(肝證)이 나타나면, 당연히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에 맥문동(麥門冬)을 가한 것으로 좌(佐)하여 화원(化源)을 자(滋)하여야 한다." 하였다.
어떤 남자(男子)가 종통(腫痛)하여 불소(不消)하였다.
어떤 남자(男子)는 궤(潰)하여 종통(腫痛) 발열(發熱)하고 소변(小便)이 비삽(秘澁)하며 일포(日晡)에 혹 열(熱)하였다.
어떤 소아(小兒)는 종통(腫痛)하여 제약(諸藥)이 불응(不應)하였다.
모두 소시호탕(小柴胡湯)으로 노회환(蘆薈丸)을 탄(呑)하기를 여러 차례 복용하니, 나았느니라.
어떤 소아(小兒)가 15세인데 이 증(證)을 앓았느니라. 소독(消毒)하는 약(藥)을 잡(雜)하게 써서 허증(虛證)을 모두 갖춘 지 2년 정도 되었다.
물어 보니, 품(稟)의 소치(所致)이었다. 비해탕(萆薢湯)을 1개월 정도하니, 제증(諸證)이 점차 낫게 되었다. 또 보음팔진탕(補陰八珍湯)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의 두 탕(湯)으로 하였더니, 다 나았느니라.
서길사(庶吉士: 관직명) 유화보(劉華甫)가 간혹 경중(莖中)이 작통(作痛)하거나 규(竅)에 백진(白津)이 출(出)하거나 소변(小便)이 비삽(秘澁)하였다.
먼저 소시호탕(小柴胡湯)에 산치(山梔) 택사(澤瀉) 황련(黃連) 목통(木通) 담초(膽草) 복령(茯苓)을 가한 것으로 2제(劑)를 복용하여 간화(肝火)를 청(淸)하고 습열(濕熱)을 도(導)하였더니, 제증(諸證)이 점차 낫게 되었다.
그 후에 노권(勞倦)으로 인하여 홀연(忽然)히 한열(寒熱)하였다.
이는 원기(元氣)가 다시 상(傷)한 것이니,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으로 하니, 안(安)하였다. 또 육미환(六味丸)으로 간혈(肝血)을 생(生)하고 신수(腎水)를 자(滋)하였더니, 완전히 나았느니라.
어떤 남자(男子)가 옥경(玉莖)이 종통(腫痛)하고 소변(小便)이 여림(如淋)하며, 자한(自汗)으로 심(甚)히 고(苦)하고 시(時)로 뇨혈(尿血)을 조금 하며, 척맥(尺脈)이 홍삭(洪數)하고 안(按)하면 삽(澁)하였다.
먼저 청심연자음(淸心連子飮)에 우슬(牛膝) 산치(山梔) 황백(黃栢) 지모(知母) 시호(柴胡)를 가한 것 여러 제(劑)로 하니, 조금 나았느니라. 다시 자신환(滋腎丸) 1제(劑)로 하니, 나았느니라.
옥기미의([玉機微義])에 이르기를 '만약 자한(自汗)하고 소변(小便)이 소(少)할 때 약(藥)으로 이(利)하면 안 된다. 이미 자한(自汗)하여 진액(津液)이 외(外)로 망(亡)하였으니, 소변(小便)이 저절로 소(少)하게 되는데, 만약 다시 이(利)하면 영위(營衛)가 고갈(枯竭)하여 화(火)를 제(制)할 수 없고 번열(煩熱)이 더 심(甚)하게 된다. 당연히 열(熱)이 퇴(退)하고 한(汗)이 지(止)하기를 기다리면 소변(小便)이 저절로 행(行)하게 된다.' 하였다.
만약 이 증(證)을 겸하면 양명경(陽明經)의 병(病)이니, 소변(小便)의 이(利)를 대기(大忌)한다.
(이상은 모두 설안(薛按)에 나온다.)
해장(海藏)의 하감(下疳)이 오래도록 낫지 않는 것을 치(治)하는 방(方):
도토리(:橡斗子) 2개(個)에 황단(黃丹)을 가득 채우고 난발(亂髮)로 두껍게(:厚) 묶고(:纏定) 태우니(:燒) 연기(:烟)가 다할 정도로 하며 같이 연(硏)하여 곱게 가루를 내느니라.
먼저 총백열장수(葱白熱漿水)로 창(瘡)을 세(洗)하여 농(膿)이 다하면 그 다음에 이 약(藥)을 얹어주니, 심(甚)하여도 불과 3번 정도 하면 여신(如神)한다.
다른 하감(下疳)의 방(方):
하감창(下疳瘡)으로 내독(內毒)이 성(盛)한 경우 반드시 내(內)를 치(治)하여야 비로소 낫느니라. 외치(外治)로는 반드시 표초산(螵蛸散)으로 하는데, 이 방(方)도 또한 좋으니라.
인중백(人中白: 생(生)으로 사용한다.) 관분(官粉: 황(黃)하게 단(煅)한다.) 홍단(紅丹: 비(飛)한 것을 초(炒)한다.)를 등분(等分)하고 가루를 내느니라.
먼저 약탕(藥湯)이나 농차(濃茶)로 깨끗이 세(洗)하고 그 연후에 약(藥)을 부(敷)하니, 매일(每日) 2~3차례 한다. 혹 저유(猪油)나 밀수(蜜水)에 조(調)하여 부(敷)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