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4.19 혁명" 을 기립니다
2011. 4. 19. 화요일
딴지일보 피가 넘치는구나
오늘은 대한민국 역사에서도 절대적인 의미를 차지하는 날이라오. 뭐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겠지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나라도 마찬가지일 게요. 대부분 기념일은 그 나라의 변혁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 무자비한 폭정에 항거한 일련의 업적들을 기린다고나 할까? 폭압의 일제시대에 일어난 3.1 학생운동을 기리는 3.1절이 그러하고, 군사정권의 폭정과 시민학살에 맞선 5.18 민주항쟁이 그러하다오. 그리고 또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 있지. 바로 4.19라오.
일제시대를 거쳐 우리손으로 독립된 국가를 이루지 못하고 미군정 하에 통치를 받아야 했던 가슴 아픈 역사의 한 자리. 미국의 28대 대통령이자 프린스턴 대학교 총장을 지낸 우드로 윌슨의 제자였던 이승만 박사. 마찬가지로 프린스턴 출신이었다오. 지독히도 친미파인 이승만을 앞세워 미국의 영향력 하에 반쪽자리 정부를 수립시킨 미국. 불행한 역사는 이리 시작된 거라오.
이승만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여(?) 건국된 대한민국이란 반쪽자리 나라의 초대 대통령으로 되었다오. 우리나라 초대 헌법은 국회에서 간접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뽑도록 되어 있었다오. 즉, 국민의 의사는 무의미한 것이었단 말이지. 또한 미국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대통령의 임기는 4년 중임제였다오. 그러니까 4년 임기에 한 번 재선이 가능했던 것이지.
미국은 친미성향의 이승만이 대통령으로 앉는 것을 지지했다오. 따라서 이승만은 기우뚱 거리면서도 중임에 성공했지. 8년을 해 먹은 게요. 하지만 욕심이 난 게지. 권력은 좋은 것이거든. 내 사견이지만 우드로-윌슨은 지랄맞은 인간이라 생각하거든. 역시 프린스턴 대학교도 마찬가지요. 추후 기회가 되면 내 말하리다. 아무튼, 이 지랄맞은 인간의 행적을 우리 이승만이도 따라하고 싶었나 보지.
그래 이승만은 이 좋은 권력을 더 해 먹기를 바랐다오. 그래 중임제도 모자라 한 번 더 하기를 바랐지. 그래 당시 여당이었던 자유당과 함께 초대 헌법인 중임제를 철폐하고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한 국민투표제 실시, 대통령 3선금지 조항 폐지, 국무원 연대책임 폐지 등을 골자로 한 헌법개정안을 제출했다오. 그렇게 해서 국회에서 비밀투표를 했지만 정족수 미달로-재적의원 2/3- 사회를 봤던 부의장이 부결을 선포했다오.
만약 이 때의 국회부의장의 부결선포를 인정하고 순리대로 했으면 지금과는 다른 역사가 펼쳐졌을지 모르지. 하지만 이승만과 자유당의 부정부패가 이미 극에 달한 바, 그네들이 순순히 포기했을리 없었을 게요.
결국 자유당은 말도 안 되는 수학의 4사5입 논리를 들먹이며 당시 정족수 미달인 135.33에서 0.33이란 수는 자연인으로서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니 의미가 없다는 주장을 하기에 이르렀다오. 이에 야당이 집단 퇴장한 가운데 여당 단독-어찌 누구네 상황과 비슷하지 않소?-으로 의원총회를 거쳐 그네들만의 법안이 통과되기에 이르렀다오.
이 비헌법적인 행위를 통해 법안을 가결, 선포한 자유당과 이승만은 결국 세 번째 대통령도 해 먹기에 이르렀다오. 문제는 국민투표선거 자체가 부정선거였다는 게지. 투표결과 자체를 조작하기에 이르른 게요. 당시 내무장관은 공무원을 총동원해 투표함 바꿔치기, 투표수 조작 등 상상조차 하기 더러운 짓거리를 통해 이승만의 3선 연임을 할 수 있었던 게지. 이게 바로 3.15 부정선거라오.
당연히 당시 지식인, 대학생, 시민 등 국민 모두가 난리가 났지. 말도 아니 되는 짓거리를 버젓이 한 거잖소? 그래 전국 각지에서 들고 일어난 게요. 그러던 것이 1960년 4월 19일 대규모 학생 시위 등으로 급격히 번지면서 절정에 이르게 된 거라오.
남녀노소, 계급과 계층을 막론하고 들불처럼 번졌던 혁명
초등학생들까지 참가했다
당시에 이승만 정권은 군경을 동원해 발포는 물론 온갖 패악질은 다 저지름으로써 이러한 저항을 강압적으로 막으려 했다오. 하지만 실패했지. 결국 4.19를 계기로 하야하기에 이른다오. 이승만을 앞세웠던 미국으로써도 이 상황을 방관했다가는 정치적인 타격이 클 것이라 판단한 게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미국이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갈등을 일으키고 이승만을 앞세워 사실상 식민통치를 한 그 순간부텀 지금의 반미감정은 예견된 일이라 본다오.
아무튼 이 4.19가 발생할 때까지 참 많은 사람이 억울하게 죽거나 다쳤다오. 빌어먹을 부패한 정부때문에 말이오. 지금도 꼴통스런 수구세력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지. 뭐만 하면 빨갱이 타령이나 할 줄 알았지, 엄연히 인정하고 사죄해야 할 역사적 진실 앞에서는 침묵하거나 거짓말을 하거든.
내 오늘 이 나라에 민주주의 역사의 한 자리를 차지한 위대한 순간을 기억하고자 이리 낙서를 올려본다오.
▶ ◀
4.19 혁명으로 이 나라에 민주주의 확립에 기여를 한 순국선열의 넋을 기립니다.
모쪼록 여러분의 업적을 고스란히 인정받고, 정부로부터 사죄를 받아 명예가 바로 서게 되기를 바랍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