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광호진의 갱기좌벽 웅조철진 등반기 2탄 - 마지막

[이호석(43기)]

# 웅조철진

웅조철진에 대해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아 2탄 시작 전 준비했던 정보를 첨부한다.

한곳만 A3가 아니라 전 구간이 A3... 하루종일 등반하더라도 2피치를 끝내기 힘들 수 있다...

# 1피치

계획대로라면 컴컴한 6:30에 출발해 7시 일출을 등지고 어프로치 예정이였지만, 추운 날씨가 우리 발목을 잡아 주차장에서 7:35분에 출발하였다. 도착하여 등반을 시작한 시간이 11:00, 1치피 종료시간이 오후 13:00이였고 광민이 2피치를 출발한 시간이 오후 14:00였으니 일몰은 5:14분... 2피치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의문이였다. 그렇게 광민은 2피치를 출발하였다.

앵커 포인트 바로 위 헤드로 향하기전 추락을 한 광민 앵커였어서 다행이다.

개념도상 오른쪽으로 가야하는데 앵커에서 보이는 헤드를 지나 계속 직상을 하고있다.

앵커포인트에서 곧장 오른쪽으로 진행해 진행했어야했다.

광민이 알바를 한 이유에는 내 불찰도 크다. 팀의 경험자인 내가 1피치 종료지점에서 같이 루트파인딩 해줬어야 했는데 앞에 헤드 보인다고 말해주고 저녁준비한다고 하강했으니.. 광민은 헤드를 향해 등반했고 10m 위에 헤드 하나가 더 보이는 것이 아닌가... 광민은 사나이였던것이다. 오직 직진...

뒤에서 지켜보는 나는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일몰은 5:14분 이였고 5시까지 피치 종료를 못할 것 같았다.

나는 광민과 봉준에게 큰소리로 "하강!!, 빽해~ 거긴 길이 아니야! 장비 버리고 빽해!" 라고 이야기 하지만 훅을 사용해 다음 확보까지 진행한 광민은 다운 클라이밍이 안된다고 한다. 어찌저찌 이퀄라이징하고 앵커까지 하강한 후 무사히 바닥으로 내려왔다. 정말 안다쳐서 고맙다.

저녁은 누구보다 푸짐하게 우삼겹, 제육, 막창 돼지찌개와 이슬이대신 처음처럼

설악의 별

설악의 운해

# 2피치 

전날밤 네명이(예진은 0.5인분) 대꼬리 2병을 먹었는데 봉준형은 취하지 않았다. 술병을 따고 이 형이 취하지 않은 모습을 본적이 없다. 처음보는 어색한 모습이다. 그만큼 비장한 각오였으려나 오늘 2피치 선등은 본인이 가겠다고 한다. 아침먹고 술깨느라 오전 11시 출발..

셋이 1피치에 올랐다.

2피치 등반: 최봉준, 확보: 이호석

오른쪽으로 향하는 봉준형, 썩은 버드빅다음 피쉬훅

앵커 바로 오른쪽에 위치한 썩은 버드빅. 심지어 옆으로 쳐저있다.

10m 못가서 2시간을 써버리는 봉준형

크랙부터 속도를 내는 봉준, 뒤에서 봐도 크랙까지가 정말 살떨렸다..

캠 몇개 친거 보고는 나와 광민은 줄뽑고 웅크려 잔다

2피치 앵커가 보인다!

2피치 도착한 봉준과 1피치에 호석, 광민

요세미티에서 펜듈럼 했던것이 생각나 2피치 회수를 광민에게 부탁하고 나는 옆으로 날아갈 준비를 한다.

예진에게 꼭 동영상을 찍어달라고 당부하였으나 못찍었다고한다..

간만에 무서울정도로 많이 날았는데 아쉽다.

2피치에 도착한 우리

2피치 종료지점

슬링과 퀵링크로 우리도 흔적을 남긴다.

하강 전 셀카

캐머롯만한 헤드, 예전에는 헤드를 정말 많이 사용했나보다

하강중 여기저기 보이는 등반 흔적

1피치 오버행에 박혀있는 버드빅

우리가 등반 중일때 예진은 텐트며 모든 것을 정리해 뒀다. 예진이 없었다면 하산이 늦어졌을 것이다.

장비정리하는 우리들

아쉬운 맘을 뒤로한채 하산

하강도하고

안전하게 하산

1박2일이 아쉬운 우리

#마무리

올해 계획한 멋진등반중 하나를 했다. 너무 기분좋음과 동시에 아직 못한 올해 멋진등반들을 하고싶다.

많은 생각과 감정이 교차한다. 잠을 줄여 운동할 시간을 만들고 노력해야한다.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등반이 될까 말까니까.

최근 젊은 등반가들에게 알피니즘이 무엇인지, 가끔 알피니즘 질문을 들어 생각해봤다.

알프스를 갔다와도 알피니즘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새로운 등반이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것이 꼭 Something New, New record가 아니라 옛것도 지금 새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요즘 누가 에이드 등반해?" 가 아니라 "저 멋진 등반이 에이드야?", "요즘 누가 에이드 등반 제대로해?" 처럼 매력 넘치는 에이드 등반도 요즘 세대에게는 새로운것으로 여겨질 수있다고 생각한다.

[송성규 45기]

멋있습니다...오로지 등반만을 생각하는 당신들이..

[이호석(43기)]

Climb now Work later 입니다

[새번남인우]

간만에 갱기좌벽^^
느낌 좋네요
멋지네요

[조우령1기]

이 친구들 잘못 올라간 루트는 인우 형님 루트로 갔네.....
우리가 루트 표시를 제대로 못해서 실수 했구만....

[이호석(43기)]

내년에 제대로된 길 가르쳐 주시죠!ㅎㅎ

[변인배]

좋은 등반기는 여러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자극을 줍니다.
재밌게 잘봤습니다.
저희는 한겨울에 가서 등반도하고 빙벽도 하고 했지요
몇번 가봤지만 등반기 보니 괜히 부럽네요

[이호석(43기)]

겨울에 얼음하러만 가보고 에이드하러는 처음이네요~

[조우령1기]

오랜만에 벽 사진도 보고 ......
멋짐

[고경한]

소승하고 홍순바위는 같이 가야지~~^^

[이호석(43기)]

내년에 갱기장박, 소승갈때 연락드리겠습니다❤️

[이주홍(26기)]

자신에게 새로움을 주었다면 이미 존재하더라도 무슨 상관이 있으리오... 다만 청년팀장이니 남들에게도 새로우면 금상첨화지!^^

[강기철]

멋진 등반 축하합니다.

[엄태홍(ER31)]

멋진 도전을 축하축하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