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랄 루비광산의 애달픈 전설
▼ 길가에 차량을 가로막는 염소때들
호로그에서 이스카심 쪽으로 46km지점에서 좌회전하면 가름차시마(Gharm Chashma)라는 온천이 나타나고 다시 직진하여 앤더롭(Anderob)에 이르면 유명한 루비광산이 있다. 바로 ‘쿠-히-랄(Kuh-i-Lal)’이다.
바로 마르코 폴로가『동방견문록(東方見聞錄)』에서 기록한 ‘발라스 루비’를 채굴하는 광산이다.
베네치아의 상인 마르코 폴로는 파미르고원을 넘어 중국으로 가려고 ‘바닥샨’에 도착하여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바닥샨의 주민들은 이슬람교도로 고유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 큰 왕국으로 왕위는 세습제이다. 왕족들은 알렉산더 대왕과 페르시아의 다리우스왕의 딸7)과의 사이에서 난 자손들로 사라센말로 ‘줄카넨’이라 부르고 있는데, 이는 알렉산더 대왕과 같은 호칭으로 그를 추모하여 그렇게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값진 ‘발라스 루비(Balas Ruby)가 발견되는 곳이 바로 이곳으로 사람들은 땅에 갱도를 파서 루비를 캐낸다. 이 특별한 산의 이름은 슈그논(Shugnon) 산이다. [루비는] 왕의 이익을 위해 채굴될 뿐 아무도 국외로 반출하지를 못한다. 왕은 이를 비장해 두었다가 주로 조공할 때 사용하지만 가끔은 팔기도 하여서 발라스 루비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또 이곳에는 품질이 좋은 유리의 광석이 생산되는 산도 있고 은이 생산되는 큰 산도 있어서 이 나라는 매우 부유하다.
▼ 길가의 노천 과일 가게 . 싸고 무지하게 달다.
▼ 노천 탄산온천수
▼ 타지크와 아프간과의 국경 다리로 양국민들이 통행하고 있다.
▼ 쿠히 랄 루비광산 원경
▼ 옛날부터 유명한 발라스 루비 원석
▼ 마르코폴로의 여행지도
▼ 마르코 폴로의 여행도
▼ 동방견문록
그러나 마르코폴로가 산 이름으로 불렀던 ‘슈그논’은 사실은 산 이름이 아니라 현재의 호로그를 중심으로 한 지방의 다른 이름으로 바로 혜초나 현장이 ‘식닉국’이라 불렸던 곳이라는 점은 정정하고 넘어 가야겠다.
바닥샨 지방의 또 하나의 유명한 보석은 푸른 빛이 돋보이는 라피스 라줄리(lapis lazuli)이다. 붉은 루비와 대조를 이루며 청금석(靑金石)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라피스는 12월의 탄생석으로 필자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보석으로 가격도 다른 보석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그 이유는 아프간의 하늘을 닮았기 때문이다. 19세기에서 푸른 안료가 개발하기 전까지는 유일하게 푸른 색을 나타낼 수 있었던 광석으로 울트라마린(Ultramarine)의 원료가 되는 안료였다.
▼ 청금석 라피스 라우즐리 원석
▼ 라피스를 닯은 아프간의 밴드-이-아미르 호수
마르코 폴로는 또 바닥샨의 말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또한 발이 빠른 유명한 말도 생산된다. 많고 험한 길에서 다니지만, 결코 편자를 박는 일이 없다. 다른 말 같으면 빨리 달리지 못하는 내리막길도 말은 큰 발걸음으로 잘도 달린다.
▼ 비단성 아부라심 성의 웅자
마르코 폴로에 의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이전에 이 광산에는 애처로운 전설이 서려있었다. 와칸계곡에서 남북로가 갈라지는 지점에 일명 ‘비단 성’이라는 아름다운 아부라심 성이 있었는데, 그 성의 성주는 루손나(Rukhshona) 라는 아름다운 여왕이었다. 그녀는 강력한 군대와 많은 하인과 노예를 거느리고 살면서 와칸계곡을 통치하고 있었다. 특히 그녀의 왕국에는 보석이 생산되고 있었고 또한 성 아래 종 마을 근처에 바자르를 열어서 많은 재화를 축척하여 비단으로 성을 둘러쌓을 정도였다고 하였다.
그런데 힌두쿠시의 다른 쪽에서 무슬림세력이 밀려들어오면서 산 너머의 한 무슬림 국왕은 그녀의 미모와 용기 그리고 재력에 반해 청혼을 하였지만, 거절당하자, 왕은 대규모병력을 동원하여 높은 설산을 넘어서 여왕의 궁전을 포위하였다. 이윽고 전투가 벌어져 마침내 성이 함락되고 여왕은 사로잡히게 되었지만, 그러나 여왕은 청혼을 받아 드리는 대신 자결을 택하면서 붉은 루비의 전설이 시작된다.
원래 여왕에게는 랄(Lal)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여왕은 자신의 심복에게 만약 궁성이 함락되면 왕자를 비밀통로로 피신시키라고 안배를 해 두었다. 결국 성이 함락되기에 이르자 랄 왕자는 성을 빠져나와 정신없이 서쪽으로 도망을 치다가 가름(Gharm)이라는 곳에 도착해서 정신을 차려보니 그의 발아래 반짝이는 붉은 돌들이 수 없이 반짝이고 있었다. 바로 그 유명한 ‘랄 루비광산’의 발견이었다.
어머니와 나라를 잃었지만, 대신 부자가 된 랄왕자는 행복했을까?
첫댓글 아름다울수록 슬픈 전설이있나봅니다ᆞ보석에 대해서 잘모르지만 라피즈는
그곳의 특산물인가봐요ᆞ
흔히 볼 수있는 루비의 전설이 흥미롭습니다ᆞ
라피스는 12개 보석중의 하나로 12월의 탄생석이랍니다
그리 비싸지는 않아서 부담없이 구할수는 있습니다만~~~
@다정/김규현 *아쿠~ 탄생석까지 두루두루 배웁니다ᆞ
저도 탄생석 좀 공부해봐야겠
네요~ ^^
그런 전설이 있었군요
애처로운 루비의 전설이군요.
아이고, 궁금해...
뭐가 그리 궁금하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