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향기- 명품.hwp
명품
상해영은 목장 이미경 집사
우리 목장의 목원 아버님이 대구에 계시는데 많이 편찮으셔서 간호사인 내가 몇 번 영양수액을 놔드렸다. 그러면서 마음에 자꾸 찔림이 왔다. 대구에 계시는 우리 맏시누이께서도 5년 전에 위암 수술 후 늘 몸이 안 좋으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자주 살펴 드리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형님께도 내가 영양제를 놔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남편과 같이 대구 형님댁에 갔다.
링거도 놔드리고 이런저런 집안 이야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집으로 돌아오려고 하자 형님은 무척 고마워하며 이것저것 챙겨 주셨고, 또 가방도 하나 선물로 내밀며 "재균이가(둘째 아들) 미국 출장 갔다가 사온 건데 자네 하게!"라고 하며 주셨다. 나는 "아뇨 괜찮아요. 아들이 준 건데 형님이 하셔야지요!"하며 거절하였다. 솔직히 말하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형님이 계속해서 가지고 가라고 하는 바람에 어른이 주시는 걸 너무 거절해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감사하다고 하며 들고 왔다. 이후 집에 와서는 그 가방을 아무 데나 그냥 내버려 두었다.
한 달 정도 지난 후, 직장에 책을 가지고 갈 일이 있어 형님이 주신 가방에 무거운 책과 잡동사니를 넣어 출근했다. 동료들이 내 가방을 보더니 "쌤! 가방이 바뀌셨네요.ㅋ"라고 하였다. 괜히 촌스러운 가방 들고 다닌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아, 우리 형님이 주신 건데 할매 가방 같지요?"라고 하니 다들 공감한다는 듯 까르르 웃었다.
그런데 동료 한 분이 가방을 자세히 보더니 "이거 코치 가방이네요!"라고 하는 게 아닌가? "코치가 뭔데요?", "명품 가방 브랜드인데 몰라요?"라며 다소 의외라는 듯 소리쳤다. 그러자 주변의 동료들이 우루루 몰려와서 "코치라꼬?"하면서 가방을 보더니 그제야 "맞네."라며 이리저리 살펴보고는 "그러고 보니 뭐가 달라도 다르네, 진짜 야무지게 만들었네!"하며 다들 명품 가방임을 인정했다.
명품 가방임을 모를 때는 아무거나 넣고 다녔는데 알고 나니 다루는 게 조심스러워지고 가방 스타일이 구겨질까 봐 중요한 지갑만 넣어 다니고 있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을 해봤다. 하나님은 우리를 성도라는 명품으로 만들어 주셨고, 공중권세 잡은 자들까지도 다 알고 인정하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그 사실을 모르고 하찮고 가치도 없는 보잘것없는 존재로 여길 때가 많았다는 생각을 해 보며, 나를 가만히 들여다봤다.
자세히 보니 세상 사람들과 뭐가 달라도 달랐다. 명품처럼 느껴졌다. “그래, 이제부터는 내 명품 마음 안에 스타일 구겨지는 악한 생각, 부정적인 생각, 비관적인 생각 등 아무거나 넣어 다니지 않고, 명품에 걸맞는 멋진 스타일로만 채워야겠다.” (강남 스타일~ 매력 덩어리)
“하나님 아버지, 어때요, 저 잘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