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뒤 첫 출근이다.
그 동안에도 비가 와서 땅이 젖어 있으니 김장농사용 밭갈이 일정이 나오지 않는다.
상추밭은 일단 걷어내고 이 자리에 배추를 심기로 했다.
파종한 지 얼마 안된 새싹인데
웃자라서 폐기하고 다시 심는 게 낫다.
고추밭은 예상대로 시들음병이 심해져서 오늘 모두 폐기한다.
심한 애도 있고
잎이 처져서 진행 중인 애들도 있지만
결국은 모두 폐기해야 한다.
날이 더워서 3주 뽑아내면 물 마시고 한참 쉬어야 한다.
간간이 머리를 찬물로 젖셔 가면서
힘들게 작업 중이다.
드디어 다 뽑아냈고 매달린 고추들 이삭줍기를 해야 한다.
7월 10일 1차 수확 때와 달리 벌레구멍난 고추가 태반이라 수확량이 요게 다다.
더구나 덜 자라서 씨알도 잘고 풋내가 난다.
고추를 뽑아낸 이자리엔 배추를 심으면 안된다.
토양에 시들음병, 청고병 균들이 있으므로
배추나 무를 심어도 또 시들음병에 걸린다.
이 자리는 상추밭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더워서 주먹 반만한 아오리사과로 갈증을 해소했다.
휴가 기간 중 새로 심은 오이가 처음으로 2미터 지주대 키를 넘어섰다.
시들은 아랫잎 5장씩 뜯어 주고 곁순 따주고 키를 낮춰준다.
잎 따낸 줄기에 꽃이 많이 피어 있다.
이게 (취)청오이다. 가시오이도 아니고 다다기 오이도 아니다.
5월에 심어 늙은 오이도 제거하려고 봤더니
아직도 열매들이 있어서 더 놔두기로 하고
키만 낮춰줬다.
늦게 수확해 노각이 되었다.
풋호박
조금 작아서 다음에 따기로 했다.
이제 수박밭 정리할 차례다.
제일 먼저 망에 달라 붙은 작물 쓰레기를 제거하고
망을 제거하기 위해 빵끈을 제거한다.
빵끈의 꼬인 매듭을 풀어도 되지만 그냥 가위로 자르고 쓰레기를 잘 담는다.
망은 걷어내서 창고에 잘 보관하고
케이블타이도 잘라내어 지주대를 철거했다.
수박받침대는 걷어서 창고로
고추밭 지주대에 묶였던 끈들은 나중에 카터칼로 제거할 예정이다.
맨 왼쪽과 맨 오른쪽 두둑은 배추밭.
나머진 무밭과 상추밭이 될거다.
왼쪽 옆지기 누님은 일부 밭을 갈으셨다.
내일 오후부터 또 비가 온다니
오전에 배추와 상추 심을 곳이라도 밭을 갈아 비닐로 덮어둘까 한다.
무는 나중에 제대로 밭갈이 후
9월 초에 모종사서 심어도 된다.
앗, 저게 뭐지?
잡초로 덮힌 밭에서
고양이가 새끼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
관리기도 땅이 젖어 작동이 안되고
이틀 전에도 많은 비가 왔기에 배수로 없는
심한 곳은 아직도 진흙밭이다.
오늘 밖에 일정이 없어서 밭갈이 중인 다른 옆지기님
여긴 그래도 땅이 덜 젖었다.
삽으로 단단해진 땅을 뒤집는데 너무 힘들어 곡소리가 들린다.
남의 일이 아니다 ㅠ.ㅠ
내일 또 비온다는데 비닐이라도 덮으시지
이하 사진들은 농장사모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