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영혼들에 대한 더 뜨거운, 그리고 성숙한 사랑을
성경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마 9:17, 막 2:22, 눅 5:38).
이 말을 역으로 살피면 새 부대에는 새 포도주를 넣는 것이 적합하다는 것이 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2013년이라는 새 부대가 주어졌습니다.
우리는 이 새 부대에 어떤 새 포도주를 넣어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중국선교에 대한 변함없는 열심’을 부어 넣어야 할 것입니다.
‘중국선교에 대한 변함없는 열심’이라는 말은 곧 ‘중국 영혼들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말합니다.
중국선교에 대한 열심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중국선교 관련 집회에 모이는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못한 일입니다.
중국선교는 변함없이 중요합니다.
아니 더 중요합니다.
중국선교의 중요성을 말할 때 ‘중국은 인구가 많은 나라이다’라는 사실이 빠지지 않습니다.
중국의 인구는 예전보다, 그러니까 중국선교에 대한 열의가 한참 뜨거울 때보다 더 늘어났습니다. 구원받아야 할 영혼이 그만큼 늘어난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의 위상과 영향력은 극대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라는 세계의 심장에서 복음의 화살을 꽂으며 목숨을 바쳤는데 로마교회는 그 뒤 중세 천 년 교회사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런 사실들을 살펴보면 중국선교가 지금 더 중요하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2013년이라는 새 부대에는 ‘중국 영혼들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이라는 새 포도주가 담겨야 합니다. 이 사랑은 풋사랑이 아닙니다.
많은 일들과 세월의 흐름 가운데 빚어진 성숙한 사랑입니다.
중국에게는 지금 ‘시진핑(習近平) 시대’라는 새 부대가 주어졌습니다.
이 새 부대에 인권존중, 공의, 국제평화를 위한 기여, 이런 새 포도주들이 담기기를 원합니다.
중국선교 환경에도 새 부대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선교중국의 가속화, 중국인유학생들의 계속되는 증가, 화교선교의 중요성 증대 등 입니다.
이 새 부대에, 지혜롭고 효과적인 새 선교정책이라는 새 포도주를 담기 위해 힘써야 할 것입니다.
2013년과 중국선교
작년에 우리는 ‘한국교회의 중국선교 100년’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이는 1912년에 열린 장로교 1회 총회에서 산동성선교를 결의한 것을 기점으로 잡은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선교사들이 파송된 것은 올해로부터 100년 전인 1913년이었습니다.
우리는 올해도 중국선교 100년의 교훈을 생각하며 보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초기에 중국으로 파송된 대선배들의 헌신을 본받기 위해 힘써야 할 것입니다.
올해 6월 27일부터 29일까지는 ‘선교중국 2013 (Mission China 2013)’이 열립니다.
격년제로 열리는 이 대회가 벌써 네 번째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앞에서 중국인유학생 선교에 대해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만
중국인유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귀국하기 전에 대회를 갖기 위해 올해는 다른 해보다 앞당겨 열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1953년 7월 27일에 맺어진, 6·25 전쟁 정전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올해 우리나라에는 이것을 상기하기 위한 행사들이 많이 열릴 것입니다.
중국은 6?25 한국전쟁 당시 ‘항미원조(抗美援朝)’라는 이름으로 한반도에 수많은 군대를 보냈는데 이 일은 삼자정책이 고착되고 확산되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중국은 정전협정 당사국의 하나인데 정전협정 갑년(甲年)인 올해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통일’이라는 과제를 더 깊이 인식하였으면 좋겠습니다.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북한선교의 신천지가 열리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개혁개방을 더욱 강하게 촉구하는 가운데, 신앙의 자유를 허용했을 때 주어지는 ‘체험적 유익’도 북한에게 은밀한 어조로 들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중국을주께로』는 올해 11/12월호가 통권 140호가 됩니다.
이런 연륜을 기록하게 해 주시는 하나님께 그저 감사하면서, 또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시는 독자들에게 감사하면서 편집과 발행 실무를 진행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2013년, 소망 가운데 맞이한 새해, 무엇보다도 중국선교가 장족의 진보를 이룩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진핑 체제와 중국교회
지도부가 바뀌었다고 해서 중국의 기독교정책이 크게 바뀌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또, 중국교회의 성장이 위축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중국의 권력이 장쩌민에서 후진타오로 이양될 때도 그러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중국 지도부의 교체와 이에 따른 변화를 지혜로운 눈으로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교회에 대해서는, 새 지도부에 개방적인 인물들이 많아 교회에 유리할 것이라는 견해와, 교묘한 통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상반된 예측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지켜보며 이번 호의 특집제목을 ‘시진핑 체제와 중국교회의 전망’이라고 정했습니다. 집필해주신 필진에게 감사를 드리며 이 주제가 한국교회에 작은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중국공산당의 기본전략 가운데 하나가 통일전선(통전)인데, 지금은 경제문제라는 일차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차요모순(次要矛盾)인 종교 문제를 포용하고 있지만, 경제 문제가 해결되면 종교 문제가 주요모순(主要矛盾)이 되어 타격대상이 될 것이다. 중국교회는 다시 엄동설한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중국전문가 한 분이 강연 중에 저와 같은 견해를 피력하면서 끝부분에 ‘그러므로 중국교회가 더욱 강성해지도록 기도하며 힘쓸 필요가 있다. 강성해진 세력에 대해서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중국의 습성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덧붙이는 것을 들었습니다.
단순한 우려에서 끝나지 않고 긍정적인 해결책까지 함께 제시하는 점에 대해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은 여러모로 중국선교를 위해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새 목표를 향해 새 전진을!
이 ‘발행인통신’을 준비하면서 자꾸 저도 모르게 낮은 소리로 부른 찬송이 있습니다.
‘어느 민족 누구게나’ (새찬송가 586장)입니다.
어느 민족 누구게나 결단할 때 있나니
참과 거짓 싸울 때에 어느 편에 설건가
주가 주신 새 목표가 우리 앞에 보이니
빛과 어둠 사이에서 선택하며 살리라
순교자의 빛을 따라 주의 뒤를 좇아서
십자가를 등에 지고 앞만 향해 가리라
새 시대는 새 사명을 우리에게 주나니
진리 따라 사는 자는 전진하리 언제나
악이 비록 성하여도 진리 더욱 강하다
진리 따라 살아갈 때 어려움도 당하리
우리 가는 그 앞길에 어둔 장막 덮쳐도
하나님이 함께 계셔 항상 지켜 주시리
지금은 분발을 다짐하며 결단할 때입니다.
이 찬송가에 나오는 ‘주가 주신 새 목표’, ‘새 시대’ ‘새 사명’ 그리고 ‘하나님이 함께 계셔 항상 지켜 주시리’ 이런 말들을 기억하며 2013년의 행진을 함께, 힘차게, 시작합시다.
그리고 전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