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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머니
<SYNOPSIS>
어머니, 이소선
이력서 별명란에 ‘노동자의 어머니’라고 적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지위고하,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든 이에게 ‘어머니’라고 불린 유일한 사람. 노동절 행사에서 수십만 명의 노동자들을 목소리 하나로 위로했던 유일한 사람. 전태일 보다 더 치열한 삶을 살아낸, 어쩌면 그에게 빚이 없는 유일한 사람
무엇보다... 스스로 밝고 따뜻한 빛을 내고,
향기로 사람들을 불러 모았던 꽃처럼 아름다웠던 사람
작은 약속으로 시작된 어머니의 삶의 자취가 기적 같은 희망으로 우리 곁을 찾아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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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선>
1929년 대구 달성에서 태어난 이소선은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길에서 아들 전태일의 분신 항거로 인해 아들의 삶을 대신 살기로 결심하게 된다. 어머니는 1970~1980년 노동운동을 이끌었고,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노조인 ‘청계피복노조’ 설립과 ‘노동교실’을 통해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앞서 싸웠으며, 70년대 박정희 유신독재를 흔든 동일방직과 와이에이치(YH)무역 노동자 투쟁에도 중심을 지켰다. 그로 인해 많은 고초를 겪었으며, 77년 여간첩 사건과 민청학련 사건 재판정 소란 사건으로 징역을 살았다. 1980년 후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초대회장을 지냈고, 1998년 10월부터 1999년 12월까지 422일간의 천막농성을 통해 의문사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특별법 제정에도 큰 역할을 했다. 그동안 모두 4차례나 옥고를 치렀지만, 어떤 억압도 어머니의 의지를 꺾지 못했으며, 이후 언제나 노동자들의 투쟁이 있는 현장에 언제나 함께 했다. 이소선 어머니를 아는 모든 이들은 이와 같은 그녀의 위대한 투쟁의 기록보다 고인이 더없이 따뜻하고 겸손했던 인간적인 이소선을 존경했다. 40여 년 동안 걸쳐 반복되는 투옥, 200여 차례의 구류와 끝나지 않는 가난, 병마로 평생 고통을 겪었지만 일상의 안온함을 구하기는 커녕, 늘 힘들고 지친 노동자들과 민주화투쟁 인사들을 위로하고 보듬었다. 그 모진 세월을 견디며 ‘한길’을 걷는 동안 모든 노동자들의 ‘어머니’였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문익환 목사에게도 ‘어머니’라고 불렸던 사람. 세상 그 누구보다 인간을 사랑했던 사람, 이소선. 생의 마지막 날까지도 한진 중공업의 김진숙 지도위원을 걱정하다, 2011년 9월 3일 그토록 사랑하고 그리워하던 아들 전태일의 곁으로 갔다.
2. 두 개의 선 The two lines
<SYNOPSIS>
연애 8년, 동거 2년, 그리고 두 개의 선...!
대담하고, 발칙한 리얼 연애스토리 대학에서 만나 연애를 시작한 지 10년, 룸메이트이자 연인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민과 철. 소위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그들에게 ‘언제 결혼할거냐’,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은 어느새 일상이 되었지만, 그럴 때마다 ‘도대체 결혼은 왜 하는거냐’고 되묻곤 했었다. 이대로 함께여도 충분히 행복한 생활. 법과 제도, 다른 관계들 속에 억지로 포함되고 싶지 않았다. 이따금씩 아이와 함께인 삶을 상상해보기도 했지만, 그저 상상일 뿐이었다.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여자와 시간강사로 뛰어다니는 남자에게 그것은 아주 먼 미래의 일이었다. 그렇다! 두 개의 붉고 진한 선을 만나기 전까지는 분명히 그랬다
<DIRECTOR'S NOTE>
결혼? 그게 뭔데?
서른 안팎이 되면 으레 선택해야 하는 삶의 형태, 결혼. 사람이라면 반드시 치러야할 일, 결혼.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라 여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볼 수 있듯 결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누구나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은 결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규정하지도 못한다. 고작해야 화려한 웨딩드레스로 대표되는 이미지와 사랑의 결실이라는 허공에 뜬 수사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결혼은 한 인간의 완성 조건으로써 언급되어 개인의 삶에 강요되고 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결혼을 중심으로 한 유형화된 삶에 포획되지 않기 위해 애써온 주인공은 아이가 겪게 될 여러 어려움을 예상하게 되자 결혼이라는 기준 앞에서 다시 서성이게 된다. 그리고 결혼이라는 삶의 형태를 하나의 경계로 삼고 있는 이들의 다양한 삶을 만나 봐야겠다고 결심한다
3. 밍크코트
감독 신아가, 이상철 / 드라마 / 2012년 / 91분 / 한국 / 15세 관람가 /출연 황정민, 한송희, 김미향
<SYNOPSIS>
화려하지만 무거운, 따뜻하지만 잔인한... 당신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입니까?
우유배달로 홀로 억척스럽게 살고 있는 현순은 남들에게 밝히기 어려운 비밀이 있다. 그 비밀을 아는 사람은 의식불명으로 병원에 입원중인 노모와, 만삭의 딸 수진뿐. 어느 날, 현순은 언니와 남동생이 노모의 연명치료를 중단하자고 이야기하자 거세게 반발하며 분노의 말을 내뱉는다. 현순의 비밀을 눈치채고 있던 가족들은 현순이 이단의 종교에 빠졌다고 결론 짓고, 현순을 따돌리려는 작전을 세운다. 결국 가족들은 그 작전에 성공하고 드디어 연명치료를 중단 하려는 순간, 이들을 도왔던 현순의 딸 수진이 갑자기 엄마 편을 들며 상황이 점점 꼬이기 시작하는데…
<DIRECTOR'S NOTE>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은 구원, 종교, 사회, 삶 그리고 인간 세계의 다양한 문제들로 구성돼 있다. 흡사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영화 <십계>가 연상된다.
영화 <밍크코트>는 큰 테두리에서 보면 여주인공 현순과 그녀를 둘러싼 가족들 간의 종교갈등과 존엄사 문제가 이야기의 축이다.
4. 레드마리아 RedMaria
감독 경순 / 다큐멘터리 / 2011년 / 98분 / 한국 / 15세 관람가
<SYNOPSIS>
한국, 일본, 필리핀에는 다양한 직업과 역사를 지닌 많은 여성들이 살고 있다. 이 영화는 그들 중에서 가사 노동자, 성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 노동자, 위안부 등으로 불리는 여성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카메라는 그녀들의 일상을 따라간다. 그녀들은 서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그들의 일상적 삶의 모습은 제각기 달라 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한 가지 공통점에 의해 국경을 넘어 서로 연결되고 있다. 그들의 몸과 노동이 그것이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다 보면, 우리는 또 다른 질문과 마주치게 된다. 사회 속에서 재생산되고 있는 하나의 이데올로기로서의 ‘노동의 의미’가 그것이다.
<DIRECTOR'S NOTE>
이 영화는 여성의 몸과 노동에 대한 이야기다. 글로벌 자본주의 속에서, 많은 여성들이 사회의 주변부로 내몰리고 있으며, 그곳에서 그녀들은 가사 노동자, 성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 노동자 등으로 불리고 있다. 그 곳에서 몸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여성의 몸은 노동의 수단 또는 상품 그 자체가 된다. 그러나 때로 그것은 오염된 몸으로 간주되며, 그리하여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 된다. <레드마리아>는 가장 낮은 곳에서 글로벌 자본주의를 떠받치고 있는 이 여성들의 신체를 기록하고, 그리하여 여성과 노동의 관점에서 ‘열심히 일한다’는 것의 사회적 의미에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5. 버스를 타라 (Get on the bus, 2012)
<SYNOPSIS>
SNS와 희망버스는 2011년, 새로운 운동에 물꼬를 텄다. 공고하고 일방적이던 언론을 균열내었고, 오만하던 정치권과 재계에 각성을 요구했다. 높다란 한진중공업의 담장을 (휴대전화와 사다리로) 넘어섰으며, 차벽에 가로막힌 영도 봉래교차로에서 물대포를 맞으며 밤을 지샜고 청학수변공원에서는 집회가 축제가 되는 순간도 맞이했다. 소위 조직된 운동권과 조직되지 않던 일반 시민들의 접점이었으며 익명성의 축제가 통성명을 전제로 하는 ‘만남의 장’이 되기도 했다. 희망버스는 점차 진화했고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거대한 난장판이 되었다. 다시, 제자리에 선 희망버스. 과연 어떻게 진화할까.
<DIRECTOR'S NOTE>
한진 중공업 사태로 촉발된 희망버스에 지켜보면서 굳어있던 우리 사회의 단단한 편견이 조금은 말랑해지고 조금은 환해지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그 희망의 단초를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희망버스에 오르고 싶습니다.
6. MB의 추억 (Remembrance of MB, 2012)
다큐멘터리/한국/65분 2012.10.18 /감독 김재환 /출연 ; 이명박,유인촌,정동영,이회창,김제동 등 /15세 관람가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각하 정산 호러 코메디 <MB의 추억>
2007년의 그가 다시 돌아온다. 두둥!
2007년 MB의 관점에서 바라본 2007년의 유권자!
그리고, 2012년 우리가 2007년의 MB를 되돌아 보는 정산코미디!
<DIRECTOR'S NOTE>
정치인이 선거에 출마할 때면 허리와 고개가 생고무가 되지만 일단 당선만 되면 그 유연하던 허리와 고개가 시멘트로 변한다. 한마디로 눈에 뵈는 게 없어진다. 2012년 유권자 관점에서 2007년 MB의 대선 활동을 되돌아 보면, 참 황당하게 낚였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그 땐 그게 제대로 먹혔다. 2007년 MB의 관점에서 2007년의 유권자는 어떤 집단이었을까? 시간을 뒤섞어 보자. 2012년 우리가 2007년의 MB를 만나러 간다. 당시 경제를 살릴 준비된 지도자 MB는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유권자의 입맛에 맞는 말들을 MB는 막 던졌고 탐욕적인 유권자는 열광했다. 2007년 유세 중 MB가 당시 여당을 향해 내뱉은 공격적인 말들은 대부분 지금 MB자신과 현재 여당에 해당하는 말이다. 돌이켜 보면 레알 코미디 같은 상황이지만 MB는 2012년에도 여전히 나름 대통령직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고, 5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말들에 대해 아무도 정산하지 않는다.
7. 말하는 건축가 (Talking Architect)
<SYNOPSIS>
여러분 감사합니다. 바람. 햇살. 나무가 있어 감사합니다.
건축가 정기용은 대장암 판정 후, 자신의 건축세계를 담은 일민미술관 전시회 및 후배양성에 여전히 바쁘기 그지 없다. 무주공공프로젝트, 기적의 도서관 등 나눔의 미덕을 아는 공공건축의 대가이자 건축계의 이단아 故정기용은 마지막까지 사람과 자연을 향하는 건축을 알리고자 하지만, 시간은 얼마 남지 않는데…
내가 사는 곳은 비록 월셋방일지라도, 모두가 사는 곳은 같이 나누는 것.
그가 전하는 마지막 감동의 여정이 펼쳐진다
<DIRECTOR'S NOTE>
나는 건축에 대한 막연한 관심은 있으되 어떻게 어떤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학교나 사회로부터 공간과 건축에 대해 즐기고 생각하는 방법을 거의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뿐만 아니라 한국사람들 모두 그런 거 같다. 나는 우리들이 살고 머물고 죽어서 묻히는 공간들을 도대체 누가 어떤 생각을 하며 만드는지 들여다보고 싶었다. 죽음을 앞둔 자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노년의 건축가 정기용(66)은 우리에게 건축에 대해, 자신에 대해 어떤 말을 남기고 싶어 할까?
그의 마지막 말들을 들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