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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E구-성현 청림 중앙 행운동 이끎이 독서토론 3
4 기 이끎이 유덕희 추천 0 조회 62 21.09.14 16:00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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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1.09.24 13:54

    첫댓글 덕희샘~ 황현산님이 '미스 아무개'를 통해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따뜻함이 묻어나지요.
    세상이 많이 변한 것 같아도 사람 사는 곳은 크게 바뀌지 않는 '보편성'이 있는 것 같아요.
    융통성 없는 '미스 아무개'는 예나 지금이나, 어느 곳에서나 존재하고요.
    가끔은 제가 그 아무개가 아닐까 생각할 때마다 두렵답니다.
    덕분에 저의 여름도 회상해봅니다~

    <여름이 끝나면 기억은 희미해질까.>

    우리 집은 에어컨이 없다. 내가 특별히 환경론자이어서도 아니고, 에어컨 사용요금이 아까워서도 아니다.
    집이 아파트 고층이라 한여름에도 에어컨의 필요성을 못 느꼈다.
    무더운 며칠만 선풍기를 켜도 불편하지 않았다. 몇 년 전까지는...
    근래 2,3년은 에어컨이 필요하다 생각했고, 준비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조금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할까,
    지금 집에서 인테리어를 새로 해서 분위기를 바꿀까 고민하면서 올 여름도 버티었다.
    별로 힘들지 않았던 여름나기가 걱정과 예측이 필요한 상황이 된 건 요 몇 년의 기억이 강하게 자리했기 때문이다.

  • 21.09.24 15:04

    여름의 절정이 끝날 것 같지 않았지만, 더위는 지나갔고 여름도 끝나간다.
    가을과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할 수 없어도 청명하고 드높은 하늘과 구름,
    바람이 선선하게 느껴지면 여름이 막을 내리고 있다는 걸 안다.
    끔찍한 더위는 사라지고, 또 그렇게 한 계절이 지나간다.

    “어떤 사람에게는 눈앞의 보자기만한 시간이 현재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조선 시대에 노비들이 당했던 고통도 현재다.”(p.12)
    ‘한 사람이 지닌 감수성의 질은 그 사람의 현재가 얼마나 두터우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타인을 위한 공감보다 보자기만한 현재의 시간 속에 갇힌 나일지라도,
    짧지만 강렬했던 더위의 기억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생각만으로도 숨이 막히니 나에게 아직 여름의 무더위는 진행형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자주 떠올리지 않을 만큼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다.

    여름이 끝나면 기억은 희미해지겠고, 무더위는 기억하기 싫은 채로 봉인하고 싶다.
    지금의 집에 에어컨을 설치하면 내년에는 그 이전의 좋았던 여름의 기억을 소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 작성자 21.10.23 14:16

    숙자쌤...!
    9 월에 달아주신 댓글을 10 월에 읽으니 지난 여름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이것 또한 신선하구나!' 여겨집니다.

    수없이 많은 독서토론을 이어가지만 지난 8 월처럼 흡족했던
    토론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답니다.

    그런 토론을 하고 싶어서 독서동아리에 가입했고, 앞으로도 계속
    정진하고자 노력하겠지만 모두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가 않아
    유감스럽기도 합니다.

    내년에는 부디 에어컨을 사시는 게 어떠실지?
    올해는 시원한 여름이었기에 다행이었지만 내년엔 아마도 가마솥
    더위가 찾아오지 않을까 염려가 되어서 말입니다.

    저는 여름에도 집에서 요리를 자주 하기 때문에 에어컨 없이는
    살 수 없는 처지라서 한 편으론 숙자 샘이 부럽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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