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입기 위한 농사 : 1950년대 60년대 중반까지는 삼베를 짜기 위하여 삼(대마)를 심었다. 대마는 밭이 좋으면 2m가 넘게 자라는데 다 자란 대마는 8월 삼복지경에 베어 개울가 자갈밭에 동네 사람들이 공동으로 삼곳을 만들고 수확한 삼을 쪄낸다. 쪄낸 대마는 껍질을 벗겨 껍질은 겨울동안 아낙네들이 삼을 삼아 베틀에서 베를 짜 옷을 해 입고 살았다. 껍질을 벗기고 남은 속대는 “저릅”이라 부른다. 이 저릅은 초가지붕을 만들 때 서까래 위에 엮어 깔아 이영이 쳐져 내려오는 것을 막아주는 용도로 쓰이기도 하고 집을 지을 때 흙벽 속 외를 엮는데 쓰이기도 했다.
☛ 삼곳 만드는 법 : 삼이 다 자라는 시기가 되면 삼을 심은 농가들이 자갈이 많고 넓은 개울가 자갈밭에 삼을 쪄낼 삼곳을 만든다. 우선 직사각형의 큼직한 구덩이를 파고 그 구덩이에 통나무를 차곡차곡 쌓는다. 그 통나무 쌓은 앞쪽으론 불을 지필 수 있는 아궁이를 만들고 구덩이 뒤쪽엔 구둘 고래 같은 고래를 만들고 고래에 연결하여 쪄낼 삼의 량이 다 들어 갈만한 구덩이를 파고 그 구덩이에 삼을 쌓은 다음 거적으로 덮고 그 위에 흙을 덮어 삼곳의 김이 새지 않도록 한다. 통나무를 쌓은 구덩이 위에는 자갈을 쌓아 올려 무덤 모양으로 자갈더미를 만들고 아궁이에 불을 지펴 통나무에 붙도록 한다. 통나무가 타면서 위에 있는 자갈이 달기 시작하여 통나무더미가 다 타게 되면 자갈은 풀무 속의 쇠처럼 달게 된다. 이렇게 되면 달은 자갈더미위에 흙이 새지 않도록 풀을 베어다 덮고 그 위에 흙을 골고루 덮어 김이 새나가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군데군데 구멍을 내곤 달아있는 자갈에다 물을 쏠아 부으면 엄청난 김이 발생하면서 그 김(수증기)가 고래를 통하여 삼에 전달되어 삼이 쪄지게 된다. 이때 물을 날러다 붙는 사람들은 “짐(김)물이야!”를 외쳐대고 달은 자갈 무더기는 꾸릉꾸릉 천둥소리를 내며 수증기를 발산하여 삼이 있는 곳으로 쏟아 보내므로 삼이 쪄진다. 잘 쪄진 삼은 껍질이 매끈하게 잘 벗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