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시인의 詩語가 절절히 배어있는 섬진강 ~
햇병아리시절 언니들을 따라 대관령 삼양목장 이후 2번째 장거리 라이딩으로 다녀왔던 곳..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강변에 어떻게 이런 驛이 .. 빼어난 산수를 배경으로 그림처럼 서있는
빨간벽돌의 아담한 압록역..
가장 아름다운 역으로 기억되는 이 곳에서 시작... 굽이 굽이 정겹고 포근 했던 길 .. 벚꽃이 지던 때라 간간히 흰 꽃잎이 날리고 .. 숨을 헐떡이게하는 가파른 언덕도, 지루한 아스팔트도 없이 풍광으로 눈이 즐겁고 몸이 행복했던 여행으로 기억된다..그러나 아쉬운 점은 관광차들로 도로가 복잡하고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물결이라 조용하게 꼭 다시 가 보고 싶었다.
유난히 길었던 추석연휴 가 끝나가는 토요일, 우린 짐을 쌓다.
진주고속터미널, 도시는 일주일 남은 "진주남강유등축제"로 한 껏 들떠 있었다.
미애가 다리 난간을 이용 해 찍은 멋진 남강의 모습이다.
짙은 코발트빛 하늘과 살랑살랑 스치는 가을 바람이 여행으로 들뜬마음을 부채질 했다.
강변을 돌아 진주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진주성.. 이 곳에 논개가 일본적장을 품에 안고 뛰어내렸다는 촉성루가 있다던데.. 입장료 땜시 인증샷! 만... 남기고..
강변 도로를따라 진양호를 향해 달렸다. 역시 자전거 타기가 전국적으로 잇슈인가 보다.
진주의 자전거를 위한 도로 Good..!! 잘 정돈되고 깨끗한 도시란 느낌이 들었다.
진양호휴게소에서 미애는 늧은 아침을 먹고 ... 아침 밥 두둑히 챙겨먹은 나는 소화 시키기위해
뽀글 뽀글 ...사이다를 들이켰다.
주변에 동물원 수목원등과 어울어진 진주시민들의 쉼터.. 진양호..
코스모스 어우러진 가을 들렼이 감탄을 자아 낸다.
여기도 다랭이 논이 ...쭈굴 쭈굴 우리 할머니 주름를 닮아 정겹다.
여행은 삶의 감초란 생각이 든다. 세상사로 복잡했던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체바퀴같은 생활로 이번 여행이 아니 였음.. 가을이 이렇게 성큼다가 왔는지 몰랐을 거다.
정말 잘 왔단 생각이 든다. ♬ ♪
하동을 지날 즈음 "메밀꽃과 코스모스축제"로 자동차가 물결을 이뤄 거의 걷다싶이 빠져나왔다
환상적인 길에 매료되어 가던 길을 자꾸 멈추게 된다. 우리의 발목을 잡는 또 다른 것은 .. 밤!!
길가에 떨어진 밤들을 그대로 지나 칠수가 없었다..
내려가 위로 주워 올리고..
가시 땜에 아프깐 .. 두발로 중심을 잡아 미끌어지 듯 힘을 주면 밤이 쏙~ 반질 반질한 얼굴을 내민다.
가다 중간 중간 그렇게 주운 밤이 가방 한가득 .... ^^*
ㅋㅋㅋ 동네 이름 들이 너무 잼있어 웃음이 난다.
하사마을에는 하사만 사나...!!
파도리에는 과연 파도가 칠까 ..?
오미리.. 구만리 등등 ... 가다 서고 가다 서고...둘이 하는 여행이라 세월아 네월아 여유를 부리게 된다.
단체 여행이였다면 대열에 맞춰 따라 가기 바뻤을 텐데.. 하고 싶은 짓 다하고 다닌다.
그 전에 그냥 지나쳤 갔던 최참판댁 문앞까지 2km를 들어왔으나 ..역시 입장료 땜시..
아깝지만 최참판댁앞 건물을 배경으로 새털 구름이 환상적이다.
......구례에서 1박을하고 화엄사로 향하는데 뱀사골 성삼재 와 같은 방향이다.
지리산쪽으로 가고 싶은 맘이 아주 조금 있었으나 ..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마지막 지루한 언덕을 힘겹게 오르고 터널을 빠져나와 남원에서 버스를 타고 일찍 집으로 .향했다..
오랫만에 하는 여유로운 여정이였다.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벗이 있어 난 행운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