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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정보
나이든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살아가기
 
 
 
카페 게시글
14살고양이와길고양이 스크랩 축대 고양이
더불어밥 추천 0 조회 54 11.03.25 21:29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어제 집을 나서다가 골목에서 민호를 만났다.

무슨 일인지 골목 가운데 꼼짝않고 조용히 앉아 있는 민호.

새끼들에게 우리집을 넘겨주고 드물게 찾아오기에 늘 나를 애타게 하는 녀석.

가슴시린 그 놈의 모정.

 

반가운 마음에 민호를 부른다.

"민호민호민호, 우리 예쁜 민호!"

내가 늘 민호를 부르는 긴 문장이다^^

얼굴이 하얀 민호를 엄마가 늘 맹하게 생겼다고 놀려서 내가 일부러 더 예쁘다고 불러준다.

 

언니가 긴 이름으로 불러주거나 말거나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녀석...ㅠ,ㅜ

벌써 5년째 얼굴 보고 살지만 늘 2~3미터 안으로는 들어오지 않는다.

조만간 요 녀석 잡아서 중성화시키는 게 나의 가장 큰 계획 중 하나이다.

포획을 못해서 몇 번이나 출산을 하게 했지만 올해는 꼭!!!

 

고양이가 다 그렇지만 특히 민호는 나무든 밤벼락이든 정말 잘 탄다. 

순식간에 후닥닥!!

어린 시절 동네 숫컷들에게서 도망치고, 영역을 지키다보니 는 실력이다.

 

민호가 어릴 때 성격 거친 동네 길냥씨가 민호를 못살게굴자 솜씨 좋게 나무 위로 도망간 모습.

위에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위협하면 쫓던 아이도 그냥 가곤 했다. 


 

그리고 민호가 개발한 피신처 또 한 곳은 바로 높은 축대.

우리집 마당 옆으로 학교 축대가 높게 쳐져 있는데 급할 때면 그곳으로 순식간에 달아났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다가 

우리집 식구가 나오면 다시 후닥닥 뛰어내려오곤 하던 민호.

정말 그 재빠름이란!

 

축대 중간중간 턱이 있고 나무둥지가 있으니 그걸 밟고 내려오는데

보는 우리는 아슬아슬해서 민호가 내려올 때면

늘 "민호야, 조심조심!"을 외친다.

 

 

 

길냥이들이 길에서 살아가려면 저 마다의 생존 기술이 필요할테고

민호는 뛰어난 나무, 벽 오르내리는 실력을 가진 거다.

장한 고양이 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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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3.25 22:59

    첫댓글 완전 날라다니네요..

  • 11.03.26 10:12

    얼굴이 하얀 민호..이름이 남자같아서 처음엔 숫냥이인줄 알았다는..민호가 제발 포획되어 중성화수술에 성공해서 더 이상 출산하는 일이 없으면 좋으련만요.

  • 11.03.26 15:01

    축대를 무대 삼아 종회무진 하는군요. 그래도 중성화를 시켜야는데 잡는 일, 난이도가 높아서 걱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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