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cafe-editor-text">이충식의 <br /><br />'메트오페라(HD Live) 의 향기'<br /><br /><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br />- Dialogues des Carmélites > <br /><br />- 2019 시즌 '메트오페라HD Live' 피날레 작품<br /><br />프랑스 혁명 당시 공포정치 막바지였던 <br />1794년 7월 17일, <br /><br />단두대에서 순교한 콩피에뉴 카르멜회 수녀원의 <br />16명 수녀들에 관한 실화를 소재로,<br /><br />프란시스 풀랑이 1953년 작곡한 3막의 <br />프랑스어 작품 <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br /><br />오페라는 신앙과 용기, 구속((救贖: redemption) <br />사이에서 번민하는 여주인공 블랑쉬와, <br /><br />순교(殉敎: martyrium)를 눈앞에 둔 수녀들의 <br />모습을 통해 종교와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br />제시합니다.<br /><br />'교회재산 압수', 성직자를 국가 통제하에 두는 <br />'성직자기본법' 등, 광기어린 혁명세력(국민의회) <br />들의 탄압...<br /><br />이로 인해 단두대 위에 선 채, 생의 마지막 <br />순간에 치열하게 고뇌했을 수녀들의 애절한 <br />심리가, <br /><br />작곡가 프란시스 풀랑 특유의 세련되고 <br />미려한 오케스트레이션 선율로 품어지고 <br />있지요.<br /><br />하여, 통렬한 미학적 감각이 돋보이는 20세기 <br />최고의 프랑스 걸작 오페라로 꼽히고 있습니다 .<br /><br />특히 <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 는 기존의 <br />오페라에서 보이던 남녀 간 사랑의 아리아 <br />대신,<br /><br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대화(dialogues) 풍의 <br />노래들이 오케스트라 음악과 맞물려 신비한 <br />종교적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지요.<br /><br />(카르멜회는 국내에도 '카르멜 수녀원' , 혹은 <br />'칼멜 수녀원' 으로 알려진 오랜 역사를 가진 <br />수도회입니다)<br /><br />- 시놉시스 -<br /><br />오페라는 1789년 4월, 파리와 콩피에뉴 <br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지요.<br /><br />프랑스 혁명이 한창인 무렵, <br /><br />젊고 아름다운 '블랑쉬 드 라 포스'(Blanche de <br />la Force)의 오빠와 아버지는 그녀가 매사에 <br />너무 두려움이 많아 걱정입니다. <br /><br />블랑쉬는 혼란한 세상에 환멸을 느끼고 있지요. <br /><br />특히 언젠가 마차를 타고 가다가 폭도들에게 <br />잡혀 곤욕을 치른 뒤로는 세상에 대한 무서움이 <br />한층 더 커졌습니다. <br /><br />블랑쉬는 아버지 포스 후작에게 수녀가<br />되겠다고 고백하며,<br /><br />속세를 떠나 카르멜회 수녀원의 수습 수녀로 <br />들어가지요. <br /><br />블랑쉬는 콩피에뉴의 수녀원 원장과의 면담에서 <br />수녀원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br />얘기합니다. <br /><br />수녀가 된 블랑쉬는 프랑스 혁명으로 어려움을 <br />겪고 있는 수녀원에서 생활하게 되지요.<br /><br />그녀는 자신의 수녀명을 ‘그리스도의 고뇌 <br />블랑쉬’ 로 정합니다. <br /><br />또 한명의 수습 수녀 콩스탕스(Constance)가 <br />혼돈스러워 하는 블랑쉬의 친구가 되어주지요. <br /><br />‘아기 예수의 콩스탕스’라는 이름의 그녀는 <br />천성이 명랑하고 쾌활한 수녀입니다. <br /><br />어려운 일이 있으면 주님께 기도하고 도움을 <br />청하지요. <br /><br />친구가 된 두 사람은 주님을 위해 같은 날 <br />함께 죽기를 서원하는데...<br /><br />급기야 혁명군이 수녀원에 들이닥치지만, <br />블랑쉬는 수녀원에서 도망치는데 성공하지요. <br /><br />남아있던 카르멜회 수녀들은 붙잡혀 사형을 <br />선고받습니다. <br /><br />자신이 살아있는, 또 살아야 할 이유에 대해 <br />치열하게 번민하던 블랑쉬...<br /><br />결국 그녀는 다른 수녀들처럼 단두대에 오르죠.<br /><br />메트오페라의 음악감독 겸 수석지휘자이자, <br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br />야닉 네제 세깅이, <br /><br />신앙과 순교를 다룬 프란시스 풀랑의 오페라를 <br />지휘합니다. <br /><br />메조 소프라노 이자벨 레오나드가 <br />젊은 블랑쉬 수녀 역을,<br /><br />신앙심이 깊은 동료 콩스탕스 수녀 역은 <br />소프라노 에린 몰리가 각각 열연했으며,<br /><br />메트의 전설적인 스타로, 핀란드 출신 소프라노 <br />카리타 마틸라가 노년의 수녀원장 역을,<br /><br />새 수녀원장 리도안 역엔 캐나다 출신의 <br />소프라노 아드리안느 피총카,<br /><br />또한 마리 수녀 역을 메조 소프라노 카렌 카길,<br /><br />티에리 신부 역엔 테너 에드아르도 발데,<br /><br />블랑쉬의 아버지 포스 후작 역으론 바리톤 <br />장 프랑스와 라퐁트, <br /><br />테너 다비드 포르틸로가 오빠 슈발리에 역을<br />각각 노래하고 있지요. <br /><br />프랑스 대혁명기 믿음과 순교를 소재로 한,<br />인간성의 본질을 파헤친 걸작으로, <br /><br />전율을 일으키는 20세기 프랑스 작곡가 <br />풀랑의 개성 넘치는 음악이 주목할 만합니다.<br /><br />1막<br /><br />1장 (드 라 포스 후작의 서재, 1789년 4월) <br /><br />프랑스 혁명(1789년 7월 14일~1794년 <br />7월 27일)이 일어나기 직전, <br /><br />귀족들에 대한 농민들의 반발심이 끓어오르고 <br />있던 차,<br /><br />블랑쉬가 탄 마차가 성난 농민들에게 포위되는 <br />봉변을 당했다고 그녀의 오빠 슈발리에가 <br />아버지 포스 후작에게 급히 알립니다. <br /><br />아버지는 그 옛날 황태자 폐하의 결혼식 날 밤, <br /><br />불꽃놀이에서 사고로 화약 상자가 폭발했는데, <br />군중들이 흥분하여 아내가 탄 마차를 공격했고<br /><br />그날 밤 아내가 블랑쉬를 낳고는 숨을 거뒀던<br />아픈 기억을 떠올리지요. <br /><br />아들은 여동생이 그런 폭력적인 혼란에 대한 <br />공포로 괴로워하고 있다고 아버지께 설명합니다.<br /><br />마침 블랑쉬는 무사히 귀가하지만, <br />자기 방에서 하인 티에리의 그림자를 보고 <br />놀라 비명을 지르지요. <br /><br />블랑쉬는 아버지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br />카르멜 수녀원에 들어가겠다는 결심을 전합니다.<br /><br />2장 (콩피에뉴 카르멜회 수녀원의 응접실) <br /><br />블랑쉬는 콩피에뉴의 수녀원의 크로아시 원장<br />과의 면담에서, <br /><br />수녀원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br />얘기하며 수녀원장의 각별한 관심을 끌게 되죠.<br /><br />결국 자신의 소원대로 수녀원에 들어가게 된<br />블랑쉬는 또 다른 신출내기 수녀인 콩스탕스와<br />함께 일하며 친구가 됩니다. <br /><br />3장 (수녀원의 문루) <br /><br />수녀가 된 블랑쉬는 단짝 친구 수녀인 <br />콩스탕스와 일하다 말고 잠시 대화를 나눕니다. <br /><br />콩스탕스는 "너를 처음 보았을 때, 난 내 소망이 <br />이루어질 거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라며,<br /><br />자신의 소망은 "우리들이 같은 날 함께 죽는 것"<br />이라고 하지만, <br /><br />블랑쉬는 이를 터무니 없다고 책망하죠.<br /><br />4장 (병동의 한 밤) <br /><br />노환으로 누워 있는 수녀원장의 임종 자리.<br /><br />크로아시 수녀원장은 블랑쉬에게 영원한 <br />작별의 말을 고하며, 축복을 해줍니다.<br /><br />그런데, 수녀원장은 갑자기 "비극적인 미래에 <br />대한 환영을 봤다"며,<br /><br />"수녀원은 더럽혀지고 제단은 둘로 갈라섰다" 고 <br />그녀 답지않은 말을 괴롭게 토하며 숨을 거두죠.<br /><br />무릎을 꿇고 기도하던 블랑쉬는 큰 혼란에 <br />빠져듭니다.<br /><br />2막<br /><br />1장 (수녀원의 예배당) <br /><br />블랑쉬와 콩스탕스가 예배당에 안치돼 있는 <br />수녀원장의 주검을 지키지요.<br /><br />콩스탕스가 교대할 수녀를 깨우러 자리를 뜨고<br />홀로 서있게 된 블랑쉬...<br /><br />수녀원장의 마지막을 보고 죽음에 대한 공포에 <br />사로잡힌 그녀를,<br /><br />부원장 마리 수녀는 두려워할 것 없다며 성심껏 <br />위로하지요.<br /><br />2장 (총회실) <br /><br />블랑쉬와 콩스탕스가 꽃으로 만든 십자가를 <br />운반하고,<br /><br />새로 부임한 수녀원장 리도안이 수녀들에게 <br />연설합니다.<br /><br />3장 (응접실) <br /><br />블랑쉬의 오빠 슈발리에가 외국으로 가기 전에 <br />수녀원으로 그녀를 면회오지요.<br /><br />오빠는 여동생에게 수녀원에 남아 있으면 <br />목숨이 위태로우니 피신할 것을 권하지만,<br /><br />블랑쉬는 걱정말라며 이를 거절합니다. <br /><br />"저를 전쟁터의 동료로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br /><br />우리는 각자 길을 따라 전쟁터로 뛰어들 것이고,<br />오빠와 마찬가지로 제가 걷는 길에도 위험과 <br />고통이 따르겠지요..."<br /><br />4장 (수녀원의 성구 보관실) <br /><br />주임신부가 혁명정부가 더이상의 미사집전을 <br />금지했다고 전합니다.<br /><br />수녀들이 토의를 하는 가운데 마리 수녀는 <br />원칙과 규율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자고 <br />제안하지요.<br /><br />하지만, 리도안 수녀원장은 "그 분(예수님)이 <br />아닌, 그 누구도 스스로 순교자가 되기로 <br />결정할 수 없다" 며 반대합니다.<br /><br />마지막 미사가 끝나고 신부님이 피신을 <br />시도하지만 실패하고,<br /><br />혁명정부의 행정관들이 들이닥쳐 수녀원의<br />재산을 압수하지요.<br /><br />3막 (황폐화된 예배당) <br /><br />마리 수녀가 모두 순교서약을 하자, <br />만장일치 조건으로 투표에 들어갑니다.<br /><br />반대표가 한 장 나오지만, 콩스탕스가 나서며<br />자기가 반대표를 던졌다며 마음이 바뀌었다고<br />말하지요.<br /><br />그러나, 무서움을 이겨내지 못한 블랑쉬는 <br />끝내 도망치고 맙니다.<br /><br />장면이 바뀌어,<br /><br />블랑쉬는 아버지의 저택을 점거한 혁명군들의 <br />하녀로 일하고 있지요.<br /><br />아버지 드 라 포스 후작은 이미 형장의 이슬로<br />사라졌고 블랑쉬는 외로움과 두려움에 떨고<br />있습니다.<br /><br />그런 블랑쉬에게 마리 수녀가 찾아와 주소 <br />하나를 알려주며, 안전한 곳이니 내일 밤까지 <br />기다리겠다고 말하지요.<br /><br />- '바스티유 광장 큰 길',<br /><br />남아있던 카르멜회 수녀들은 반역죄로 체포되어<br />감옥에 갇힙니다.<br /><br />리도아 수녀원장은 수녀들을 격려하며, <br />태도를 바꿔 순교서약을 함께 이행하겠다고 <br />선언하죠.<br /><br />결국 수녀들 모두에게 혁명규율을 어긴 죄로 <br />사형이 선고됩니다. <br /><br />- '혁명광장 단두대',<br /><br />수녀들은 '살베 레지나'를 부르며, <br />리도안 수녀원장 부터 한사람씩 단두대로 <br />향하지요. <br /><br />그 때부터 섬찟하게 울리는 칼날 떨어지는 소리...<br /><br />한사람, 한사람씩 쓰러지면서 소리는 작아집니다.<br /><br />마지막으로 콩스탕스가 단두대가 설치된 단으로<br />올라가는데,<br /><br />그녀의 눈에 군중 속에서 '살베 레지나' 를 <br />찬송하며 걸어나오는 것이 보이지요.<br /><br />콩스탕스는 멈췄던 걸음을 다시 떼고,<br />블랑쉬 역시 콩스탕스의 뒤를 따릅니다...<br /><br />1. 프란시스 풀랑의 3막 오페라 <br /><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 Dialogues des Carmélites > Trailer<br />https://youtu.be/oG09lTC3IMc<br /><br />- 'Short film : Impressions of Dialogues <br />des Carmélites' <br />: 로버트 카슨 연출, 사이먼 래틀 지휘 로열오페라 <br />https://youtu.be/zo_B4xbwv90<br /><br />메트의 여왕,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의 호스트로<br />오페라 <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 는 그 막을 <br />열어갑니다.<br /><br />첫 인터뷰 주자로 나선 지휘자 <br />야닉 네제 세깅은 말하지요.<br /><br />" 오늘은 특별한 날이에요.<br /> <br />메트오페라 음악감독 취임 첫 시즌의 <br />마지막 작품으로,<br /><br />모든 음악가들과 맺었던 좋은 관계, 또한 <br />합창단을 비롯한 극장안 모든 분들 덕분에 <br />예상을 뛰어넘는 훌륭한 성과를 거둔 것 <br />같습니다.<br /><br />앞으로도 더 많은 걸 기대할 수 있을 것 같구요,<br />이 대가족과 함께 약진하는 걸 느끼면서 말이죠.<br /><br />저희는 몇달 전 드뷔쉬의 <펠리아스와 멜리장드> <br />를 공연했습니다.<br /><br />이 오페라는 '물' 에 관한 내용이 있는데,<br /><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 에는 중추적인 <br />인물들이 많지요.<br /><br />'수녀원과 교회의 기둥' 들 말입니다.<br /><br />하지만 여전히 '세련된 색깔'(refined color) <br />또한 품고 있죠, 진짜 프랑스 음악답게요.<br /><br />전 그 디테일을 살릴려고 노력했습니다."<br /><br />" 당신은 2019- 20 다음 시즌 라이브HD 시즌 <br />개막작을 맡았지요!<br /><br />크리스틴 괴르게가 타이틀 롤을 열연할 <br /><투란도트> 를 지휘하던데요."<br /><br />" 믿지 못하시겠지만, < 투란도트 > 는 <br />제가 메트에서 일한지 10년 만에 지휘하는 <br />첫 번째 푸치니의 오페라인지라 기대가 큽니다.<br /><br />더욱이 환상적인 메트합창단과의 작업도 정말<br />기대됩니다.<br /><br />코러스가 중요한 오페라이니까요."<br /><br />" 본인을 '합창단의 남자' 라고 자칭하는 <br />당신에게 딱 어울리네요. <br /><br />메트합창단과 일할 때 어떤 점이 특별한가요?"<br /><br />" 단연 '헌신'(dedication) 이죠!<br /><br />그들은 날이면 날마다 오페라하우스에서 사는 <br />분들이고, 훌륭한 가수 뿐만 아니라 훌륭한 <br />연기자가 되길 원합니다."<br /><br />" 새로 제작되는 베르크의 오페라 < 보체크 > 도 <br />지휘하죠!<br /><br />윌리엄 켄트리지 감독 연출에, <br />위대한 바리톤 피터 마테이가 출연하던데, <br />뭐가 젤 기대되세요?" <br /><br />"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br /><br />가장 큰 오케스트라 편성 중 하나이기도 하고, <br />풍성하고도 복잡미묘한 작품이기 때문이죠.<br /><br />저는 주역 가수 피터 마테이와 엘자 반덴하버, <br />또한 켄트리지 감독을 모두 좋아합니다."<br /><br />" <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 는 대단히 멋진 <br />음악에, 오케스트라가 매우 특별한 역할<br />(special role)을 하죠. <br /><br />하지만 어려운 음악이기도 합니다.<br /><br />자칫 지루해지거나 표현에 있어서 별다른 <br />차이를 만들기가 쉽지않기 때문이죠.<br /><br />모든게 너무 느리니까요.<br /><br />지적이면서도 감성이 풍부한 여성 출연진들과<br />함께 해서 기쁩니다."<br /><br />이어 인터뷰 대상을 성악가들에게 돌리는 <br />르네 플레밍... <br /><br />"네, 너무도 모두들 훌륭하고 고무적인 <br />가수들이죠.<br /><br />성격 묘사면에서 독특해 출연진들 각각의 <br />목소리가 특별하게 들릴 것 같아요.<br /><br />오페라 전반부에선 아직은 생명이 지켜진 <br />수녀원 안이 무대입니다.<br /><br />하지만 곧 다가올 고통스럽고도 처절한 사건들과<br />함께 모든 것이 충격적으로 변할텐데,<br /><br />젊은 수녀역의 이사벨과 에린, 두 분 어떠세요?"<br /><br />"음악학교를 같이 다녀서 친자매같아요."<br />- 이사벨 레오나드<br /><br />"이사벨과 오페라를 함께 한 지난 6년 동안 <br />저희가 맡은 역할이 많이 성숙해진 거 같습니다.<br /><br />인생을 더 경험했기 때문인지 오히려 지금이 <br />부르기가 더 힘들게 느껴져요." - 에린 몰리<br /><br />"맞아요, 서로의 얼굴에서 읽을 수 있죠.<br /><br />전체 오페라 레퍼토리 중에 극적 플롯 면에서 <br /><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 처럼 드라마틱한 <br />작품은 없는 것 같아요."<br />- 이사벨 레오나드<br /><br />"음악적, 기술적인 요구사항에 대해 <br />말씀해주겠어요?"<br /><br />"저는 지나치게 감정적으로(emotionally) 되지 <br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노래하기 정말 어려운 <br />작품이니까요.<br /><br />울면 노래할 수 없어요, (신체적으로)불가능하죠.<br /><br />좋은 소리가 안나오죠, 그래서 그런 상황이 <br />안되게끔 바로 노래로 이어져야 합니다."<br />- 에린 몰리<br /><br />" 오페라 <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 는 <br />노래보다는 전달하고자 하는 스토리에 집중해야 <br />되는 것 같습니다.<br /><br />그래야 스스로 세운 목표에 이르게 되죠.<br /><br />오페라를 할 때 저희 성악가는 항상 발성적으로<br />(vocally)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하니까요.<br /><br />멋진 이야기를 말하면서도 자칫 그 심오함을 <br />놓칠 수 있습니다 <br /><br />그래서 스토리텔링은 물론, 에린과 한 무대에 <br />서는 것, 이 모든 것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면 <br />좋겠어요." - 이사벨 레오나드<br /><br />"네, 저도 완벽하게 느껴집니다. <br /><br />이사벨에겐 야닉의 지휘로 공연하는 두번째 <br />오페라인데요.<br /><br />저는 그와 드보르작의 < 루살카 > 를 함께 했죠.<br /><br />사실 오랫동안 같이 일했지만 정말 놀랄만큼<br />음악적인 분였어요.<br /><br />그와 함께 작업할 때 어떤 점이 좋았어요?"<br /><br />"노래를 부를 때 미소를 잘 지어줄 뿐 아니라, <br />성악가를 잘 이해해 주는, <br /><br />해서, 최고의 기량을 이끌어내는 데 탁월합니다.<br />그런 점이 바로 큰 차이를 만들어내죠." <br />- 이사벨 레오나드<br /><br />"무대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쏟으세요.<br /><br />리허설실에서 드라마와 무대에 대해 토론을 많이<br />해서 정말 좋았습니다.<br /><br />메트오페라에 열정적으로 어울리는 지휘자로<br />에너지가 엄청나지요."<br />- 에린 몰리<br /><br />2. 1막 4장 피날레 발췌(Excerpts)<br />- 소프라노 카리타 마틸라<br />2018 ~19 시즌 존 텍스터 연출, <br />야닉 네제 세깅 지휘 메트오페라하우스 <br />https://youtu.be/gqtgq-SkpRA<br /><br />3. 2막 2장 'Ave Maria'<br />- 마리 수녀 역 메조 소프라노 카렌 카길과<br />새 수녀원장 리도안 역 소프라노 <br />아드리안느 피총카 <br />https://youtu.be/wchkYKj5n8A<br /><br />"아름답고 강렬한 카리타,<br />방금 전 끝난 임종 장면은 정말 놀라웠어요!<br /><br />마담 '드 크로아시' 역을 연기하는 소감이 <br />어떠세요? 이번이 처음이시죠?"<br /><br />"네, 메트오페라 무대에서 처음 하기에는 <br />말도 안되게 힘든 역이지만, 아마도 연륜이 <br />가능하게 해준 것 같아요.<br /><br />정말 감동적이고 재미있었습니다. 죽은 사람을 <br />직접 가까이서 본다는 측면에서 더 그랬지요."<br />- 카리타 마틸라<br /><br />"아드리안느는 1막 말미에 새 원장수녀인 <br />마담 리도안 역으로 등장했어요.<br /><br />맡은 캐릭터가 2부에선 어떻게 발전되는지요?"<br /><br />"마리 수녀가 원장이 됐어야 하는 데, <br />제가 됐습니다만...<br /><br />어쩌면 청량제같은 사람이라 할 수 있죠. <br /><br />마리 수녀는 귀족이지만 저는 시골 출신이에요.<br />그래서 전 달라요. <br /><br />서민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토끼 스튜에 대해 <br />이야기합니다.<br /><br />그녀는 2막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격랑 속에서<br />수녀들에게 엄마로서의 감정을 가지려고 <br />노력하죠. <br /><br />정이 많으면서도 침착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죠."<br />- 아드리안느 피총카<br /><br />"등장인물을 묘사하는 방식이 너무 멋지네요!<br /> <br />마리 수녀는 상황을 관찰하면서 모두 수용하는 <br />것처럼 보여요. <br /><br />카렌, 마리 수녀의 캐릭터는 어떤가요?"<br /><br />"융통성은 별로 없는거 같아요. <br /><br />자연의 섭리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죠.<br />모든 걸 성경대로 합니다. <br /><br />늙은 수녀원장도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일 <br />정도였지요 <br /><br />2막에서 블랑쉬를 돌보는 책임을 맡게 되는데,<br />그 일이 그녀의 전부가 됩니다. <br /><br />꾸준히 힘이 돼주고 싶어해요.<br /><br />또 신임 원장인 리도안 수녀를 살짝 의심의 <br />눈초리로 쳐다봐요. 그녀에 대해 잘 모르니까요.<br /><br />적지않은 긴장감이 있는, 감정 소모가 많은 <br />오페라임에는 틀림없어요."<br />- 카렌 카길<br /><br />"공연 과정은 어땠나요?" 라는 르네의 마지막<br />질문에 세 노장(?) 가수들은 한목소리로 답하죠.<br /><br />"우리는 한 무리의 여인들과 믿을 수 없는, <br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br /><br />뭉치면 더 강해지죠.<br /><br />네, 강력해요! 진짜 특별했습니다."<br />- 카리타 마틸라, 아드리안느 피총카, 카렌 카길<br /><br />- 소프라노 제시 노먼<br />: 마뉴엘 로젠탈 지휘 메트오페라하우스 <br />https://youtu.be/XwVa04NIbtQ<br /><br />4. 2막 3장 블랑쉬와 오빠 슈발리에의 대화<br />'Oh! Ne me quittez pas'<br />- 메조 소프라노 이사벨 레오나드,<br />테너 다비드 포르틸로<br />https://youtu.be/qBGxPN-JOXA<br /><br />5. 2막 피날레 신 '살베 레지나'(Salve Regina)<br /><br />단두대 앞에 선 16명의 수녀,<br /><br />죽음을 앞둔 수녀들이 부르는 '살베 레지나'<br />(Salve Regina : 성모 찬송) 의 비장한 선율과 <br />함께,<br /><br />수녀들이 한사람씩 단두대에서 스러질 때마다<br />섬뜩히 '쉭' 하며 울리는 단말마적인 칼날 소리...<br /><br />이전의 오페라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br /><br />그로테스크하지만 장엄하고 충격적인 피날레<br />시퀀스는,<br /><br />가히 처연한 감동의 울림으로 다가오지요.<br /><br />- 2018~19 시즌 존 덱스터 연출<br />야닉 네제 세깅 지휘 메트오페라하우스<br />https://youtu.be/ehyz-CH4QHI<br /><br />- 메조 소프라노 마리아 에윙, 소프라노 제시 노먼 <br />: 1987 시즌 존 덱스터 연출 <br />마뉴엘 로젠탈 지휘 메트오페라하우스 <br />https://youtu.be/QbRpYJsqhpE<br /><br />- 2004, 로버트 카슨 연출<br />리카르도 무티 지휘 라 스칼라 극장, 2004<br />https://youtu.be/Cd9EFJaURmI<br /><br />- 2007, 크레시미르 돌렌시크 연출<br />미카엘 헬름라트 지휘 크로아티안 국립극장<br />https://youtu.be/-Hgcub5mspE<br /><br />- 2013, 올리비에 피 연출 샹젤리제 극장<br />(Theatre des Champs - Elysees)<br />: 소피 코흐, 파트리샤 프티봉, 베로니크 장, <br />산드린 피아우, 제레미 로레르<br />https://youtu.be/7SZo7QRlJFQ<br /><br />5. 프란시스 풀랑(Francis Poulenc)의 오페라 <br /><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 <br />Dialogue des Carmélites > 전막<br />https://youtu.be/Re4vn0D4jY0<br /><br />- 李 忠 植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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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풀랑 오페라 <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 Dialogues des Carmélites > Trailer
- 로버트 카슨 연출,
사이먼 래틀 지휘 로열오페라
https://youtu.be/oG09lTC3I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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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film: Impressions of Dialogues
des Carmélites (The Royal Opera)'
https://youtu.be/zo_B4xbwv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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