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친절
비바람이 몰아치는 깊은 밤, 필라델피아의 작고 허름한 호텔에 노부부가 찾아들었다. 노부부는 흠뻑 젖은 채 호텔 안내원에게 물었다.
“예약은 하지 않았습니다만 혹시 빈방이 있습니까?"
안내원은 얼른 수건을 내주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빈방은 없습니다. 하지만 혹시 다른 호텔에는 있을지 모르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안내원은 전화를 걸어 이곳저곳으로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주말이라 그런지 빈방은 어느 곳에도 없었다. 이윽고 안내원이 말했다.
"죄송합니다. 근처의 호텔에도 빈방이 없답니다."
노부부가 난감한 표정을 짓자 안내원은 다시 조심스럽게 말했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이미 새벽 1시나 되었으니, 괜찮으시다면 누추하지만 제 방에서 주무시면 어떨까요?"
*오 그렇게 해주겠소? 그럼 당신은?"
"제 걱정은 마십시오"
안내원은 씩씩하게 대답하더니 이내 노부부를 자기 방으로 안내했다.
그렇게 하여 노부부는 안내원의 방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프런트로 내려온 노신사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안내원에게 말했다.
“당신 덕에 편히 쉴 수 있었소 모르긴 몰라도 당신은 세계 최고의 호텔 경영인이 되어도 누구보다 잘할 사람 같군요.”
"과찬이십니다. 어쨌든 잘 쉬셨다니 다행입니다. 부디 안녕히 가십시오“
그로부터 2년이 지났다.
안내원은 노신사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난데없이 그 앞으로 뉴욕행 비행기 티켓과 함께 편지가 한 장 배달되었다. 노신사가 보낸 그 편지에는 곧 자신을 방문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는 영문도 모른 채 뉴욕으로 날아갔다. 공항에 도착하자 멋진 캐딜락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를 태운 캐딜락은 어떤 웅장하고 으리으리한 호텔 앞에서 멈췄다.
그가 차에서 내리자 노신사가 따스한 미소로 그를 맞아 주었다. 그는 여전히 영문을 모르고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자 노신사가 예의 웅장한 호텔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제야 호텔이 완공되었다오. 당신에게 이 호텔의 경영을 맡길 테니 잘해보시오"
그는 할 말을 잃고 멍하니 노신사를 바라보았다.
이 안내원이 바로 당시 미국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의 사장 조지 볼트이다.
그는 젊은 시절 베푼 작은 친절로 훗날 노부부의 딸과 결혼했고, 최고급 호텔 사장이라는 커다란 행운도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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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은 쉽고 비용도 들지 않는다. 미소와 따스한 일 한 마디가 친절의 밑천이다. 하지만 이 작은 친절이 백만 가지의 상황을 바꾼다. 고통을 멈추게 하고, 쓰러진 이를 일으키며, 죽어가는 이를 살린다. 때로는 위 이야기처럼 뜻밖의 행운과 연결되는 멋진 통로가 되기도 한다.
(이야기 속에 담긴 긍정의 한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