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우리 이야기는 성수로 시작된다.창세기는 우주 창조를 시적으로 묘사한다.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물 가운데에 궁창이 생겨 물과 물 사이를 갈라놓아라."(창세 1,2.6)
우주의 시작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시작도 그러하다.우리가 인간의 꼴을 갖추는
것은 양막주머니,곧 자궁 안의 '물주머니'에서다.
자연 질서에서 출생은 어머니의 '양수가 터질 때'시작된다.그래서 우리는 교회
방문을 물로 시작한다.우리는 손을 성수대에 담가 자신을 축복한다.
교회 초창기부터 그리스도인의 기도에는 워터마크가 있었다.2세기 말 북아프리카
신학자 테르툴리아노는 기도중 손을 들어 올리기전에 상징적으로 손을 씻는 관습에
대해 언급한다.그것은 주님이 오시기 전부터 있던 유다인의 관습이었다.
또한 성 바오로가 티모테오에게 편지를 보냈을 때 언급한 내용이다."그러므로 나는
남자들이 어디에서나 거룩한 손 (또는 깨끗한 손) 을 들어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티모 1.2,8) 기원후 320년경 역사가 에우세비오는 티로 교회에 대해 자세히 기술
했는데 교회 입구의 신자들이 손을 씻을 수 있는 샘물이 흘렀다고 한다.
우리는 시작을 표시하기 위해 물을 사용한다.하느님이 그렇게 하셨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증거가 자연에서도 성경에서도 발견된다.죄에 빠져 길 잃은 세상을 정화할
필요가 있었을 때 하느님은 대홍수를 보내셨고 노아 가족이 새 생명을 얻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이 통일 국가로서 종살이에서 벗어났을 때 가장 먼저 거쳐야 했던
것이 홍해였다.그 선택된 백성은 예배장소(처음에는 성막,그다음은 성전)를 세웠을 때
입구에 구리로 손 씻는 수반을 함께 만들었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물은 창조의 여명 아래 자연적 성사였다고 가르쳤다.
자연 시대(아담에서 이스라엘 열두 성조 시대까지) 에는 물에 의해 인류가 갱신되고
정화되었으며,율법 시대 에 이스라엘 민족이 약속된 땅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을 때는
물에서 영적 재생을 얻었다.하지만 예수님과 더불어 은총의 시대가 도래했고,그때부터
계속해서 물은 강생하신 하느님 말씀의 거룩한 능력을 받았다.
아이들은 '물'을 통해 태어났다.이제부터는 어른들도 '물과 성령으로 태어날 수 있다.'
교부들은 예수님이 요르단 강물에 내려오심으로써 세상의 물을 거룩하게 변화시키셨다고
가르쳤다.예수님은 세상의 물을 생명을 주는 생수로 만드셨으며,모든 초자연적 재생
재충전.정화의 원천으로 만드셨다.
우리가 지상 생활을 할 때에는 감각적 표징에 의해 영적인 것을 안다.
오직 영광 가운데 거룩한 것을 성사의 베일 없이 있는 그대로 보게 될 것이다.
성 토마스에 따르면 물은 궁극적으로 "성령의 은총을 의미한다.
성령은 모든 은총의 선물이 흘러 나오는 마르지 않는 샘이시다."
묵시록은 이런 사실을 확인하며 성령의 은총을 '하느님괴 어린양의 어좌에서 흘러나오는
수정처럼 빛나는 생명수의 강으로 제시한다.
하느님은 역사와 우주를 통해 '큰 물소리 같은 (묵시1,15)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우리는 성수로 자신을 축복할 때마다 물의 수많은 거룩한 의미를 취하고 또한 유산으로
삼는다.
"사랑하는 여러분,이제 우리는 "물과 성령으로 태어난 "하느님의 자녀입니다."그리고
"그분께 이러한 희망을 두는 사람은 모두,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도 순결하게
합니다"(1 요한 3,2_3)
어린아이들도 매우 좋아하는 성수를 찍는 이 단순한 행동은 세례를 떠올리며 쇄신하는
것이다.또한 악을 물리치고 구원을 제공하는 원기회복제이기도 하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 "악마를 가장 멀리 도망치게 하여 되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성수밖에 없습니다." 라고 썼다.
성수는 사제가 신앙 예식용으로 축성한 물이다.우리는 성당에서 성수로 자신을 축성한다.
또한 성당은 성수를 담는 그릇을 마련하여 본당 신자들이 성수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어떤 가톨릭 가정은 침실 입구마다 작은 성수대를 마련해 놓았다.
우리는 관례적으로 성수를 손끝에 찍어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축복을 기원하며
십자 성호를 긋는다.
첫댓글 이 글은 언젠가 청담동 성당에서 구입한 책에서 믿음생활에 꼭 필요한 것을 골라 이곳에 올리는데...
작자의 말을 모두 그대로 올린 것도 있고,오랜 신앙생활 속에서 내 자신이 느낀 바도 조금은 함께 올렸다네.
읽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기에 이곳으로 옮겨왔다네.
원작자는 개신교에서 활동하다가 가톨릭으로 개종한 스콧 한 의 작품이라네.
아~~그렇군요!!
언제 또 책은 구입하셨는지.....
잘 읽고 마음에 새깁니다.*^^*
바로 자기가 사 준것인데.....ㅎㅎㅎ
그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