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결과를 상세히 올리기 전에 우선 알려드릴 내용이 있습니다.
1. 방문결과 제가 가져간 성금에서 미화 300달러와 에티오피아 화폐 8만비르가 남았습니다.
성금에서 5300달러를 환전하고 제 친구 100달러, 제가 300달러를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항공료는 제가 지급하고 도합 5700달러를 가져가서 그 중에 게스트 하우스에서 400달러를 지급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료는 하루에 30달러인데
점심으로 감자와 계란을 삶아 달라고 해서 점심을 해결해준 댓가로 잔돈은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5300달러 중에서 5000달러를 환전해서 모든 경비를 사용했습니다.
참전용사들 72분에게 2000비르씩 드리고 장례식에 2000비르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차량대여비 30000비르, 한글학당 어린이 피자 13000비르, 가이드 에프렘 6000비르 등등을 지불하였습니다.
한글학당은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데 제가 피자를 사서 네 사람이 한 판씩 두 조각을 먹게 하였습니다.
이번에 버거쇼가 번역한 '강뉴'라는 책을 20권을 사서 한글학당에 기증하였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그리스 종군기자가 16개국의 모든 부대를 조사한 결과
강뉴부대의 용맹함을 후손에게 알리고자 쓴 강뉴라는 책을 버거쇼(참전용사의 아들)이 암할릭어로 번역한 것을 다 팔려서
다시 재판을 발행했는데 제게 좀 사 달라고 해서 20권을 사서 한글학당에 기증하여 우수한 학생들에게 상품으로 줄 예정입니다.
그리고 제가 환전한 700만원 중에 정귀화님이 보낸 100만원이 있는데 그 100만원은 좀 특별한 곳에 사용했습니다.
양을 6마리를 사서 훌레타지역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그 사연은 다음에 올리기로 하겠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강뉴 부대에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며 가난한 사람을 돕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번 양을 사서 기증한 데에는 약간의 사연이 있습니다.
2. 어떻게 그 많은 돈이 남은 이유
이것은 설명하기가 약간 복잡하고 양심에 걸리는 일이기도 합니다.
지금 에티오피아는 경제가 매우 불안합니다.
외화가 매우 부족합니다.
그래서 외국에서 들어오는 달러는 무조건 에티오피아 은행에서 환전하게 하고,
현지인이 에티오피아 비르를 달러로 바꾸려고 하면 그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암시장이 활발하고 또한 당국에서는 온 힘을 다하여 단속합니다.
외국에서 에티오피아로 들어가려면 3000달러 이상을 갖고 들어가려면
반드시 신고를 해서 에티오피아은행에서 환전하도록 하고 영수증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저처럼 5700달러를 갖고 들어가면서 신고를 하지 않으면 암시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양심에 걸리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참전용사들에게 좀 더 이익이 가도록 불법을 행했습니다.
그래서 여러군데 나누어 넣고 신고를 하지 않았고 10년 전에 제가 이용하던 암시장을 이번에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돈이 많이 남았습니다.
처음부터 이것을 계산했더라면 참전용사들에게 좀 더 많이 드릴 수도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암시장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달러를 현찰로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하선생님에게 한국계좌로 보내는 것은 암시장을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3. 남은 돈의 사용처
남은 돈은 하선생님의 통장에 8만비르, 제가 현찰로 300달러를 갖고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들어온 300달러는 잊지 않고 다음 방문시에 사용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 제가 치매가 걸리면 곤란하겠지만 다시 방문할 때 생각나시는 분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하선생님 통장에 있는 8만비르는 다음과 같이 사용할 예정입니다.
우리 카페의 모든 후원자들이 약속하신 성금을 매달 보내주시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분은 한 달, 어떤 분은 두 달, 어떤 분은 세 달을 보내주지 못한 분도 계십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으므로 제가 여쭈어 볼 수도 없습니다.
그 동안에는 방문성금으로 대체했습니다.
그리고 하선생님에게 어떤 단체가 약속해서 성금을 보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단체에서도 성금을 보내다가 성금을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금을 받은 참전용사는 당연히 성금을 기다립니다.
성금이 오지 않더라도 성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래서 하선생님이 자신의 돈으로 지불하시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2월 3차 성금전달 사진에 보면 '청계 산우회'라는 이름으로 성금이 전달되는 사진이 있습니다.
https://cafe.daum.net/EKOLOVE/T4iP/627
청계산우회는 우리 카페로 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하선생님에게 약속하고 하선생님 통장으로 직접 보냅니다.
그런데 청계산우회에서는 몇달 성금을 보내다가 이제 단절되었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이번에 남은 성금으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3월성금에도 '청계산우회'라는 이름으로 제가 전했지만 사실은 우리 카페의 돈으로 지불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포토샾을 해서 '에사모'로 바꿀려고 합니다마는 잘 바꿀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4월부터는 정식으로 '에티오피아 사랑모임'의 이름으로 전달될 것입니다.
우리 카페에서도 3달 이상 성금이 중단되면
'에티오피아 사랑모임'이라는 이름으로 하선생님의 통장에 맡긴 돈을 전하겠습니다.
그 남은 돈으로 한 두달 시행해보고 한 두분 더 후원할까 합니다.
이제 곧 많은 분들이 돌아가실 것입니다.
그분들에게 보은할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사라져 갑니다.
돈은 아끼는 것도 좋지만 사용해야할 곳은 아낌없이 사용해야 합니다.
'따뜻한 하루'의 대표에게 암시장을 알려주었더니
"우리는 영수증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합법적인 절차로만 진행해야 한다"라는 대답을 듣고 조금은 부끄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