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2
장동빈
겨울이 죽었단다
개나리가 문상을 왔다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고 했는가?
냉정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덤불 속 풀벌레들까지 다독이는 따듯함이란
부고도 없이 북망을 헤매이다
하늘을 만나 잿빛 오늘을 흘린다
시간과 시간이 맞닿는 사이
오늘이 하얀 문을 열고 들어가
지나간 결핍으로 스미어
내일의 잉여를 만들어 낸다
애초 오늘은 내일이었다
매몰찬 추위가 노래가 되어
자작나무 숲속에서 불릴 때
눈물이 얼어 붙어 된 오늘
실컷 울고 나면
헤어지며 아무 일 없는 듯
땅에 달라붙어 있는 냉정함을
핑계 삼아 웃으며 돌아설 것이다
죽은 겨울이
이젠 흔한 시가 되어 버려지고
낯선 문장이
바삭한 얼굴에 흘러 위로가 된다
첫댓글 겨울이 죽었으니 곧 '보미'가 삼월이랑 사월이를 데리고 나타날 듯!
보미랑 멋진 시를 함께 읽을 수 있기를!
그럼요. 그래야죠. ㅎㅎ 감사합니다.
시가 확 달라졌습니다. 엄청 노력한 결과인 듯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뜻 하시는 모든 일 이루시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