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지 단기사회사업- 19 "너무 커요"

[신은지]

나이키 매장에서 영석님이 운동화가 담긴 상자를 열었습니다.
“이것 좀 해주세요.” -영석
“영석님, 왜 저한테 시키세요? 영석님이 해야죠.” -세빈
뒷정리하지 않고 웃으면서 쏜살같이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이번에는 영석님이 다른 운동화를 골랐습니다.

“영석님이 이거 제대로 넣으셔야 해요.” -세빈
상자 안에 운동화를 잘 넣었습니다. 다른 운동화를 신었습니다.
“사이즈 크다.” -영석
“사이즈 생각 안 하고 모양만 생각해도 돼요. 직원한테 여쭤보면 돼요.” -은지
“알겠어요~” -영석
"영석님, 신발 보여주세요." -세빈
세빈님이 UK6을 발견했고, 신발 사이즈 표를 보니 250-255사이즈 였습니다. 영석님과 맞는 사이즈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사이즈 여기 있는거 영석님한테 맞아요.” -세빈
영석님이 다양한 신발을 1번씩 신었습니다.
“아이~ 너무 작다. 이건 크다.” -영석
“여기 신문지들 빼고 신어봐요.” -은지
영석님이 신문지들을 뺐지만, 운동화끈이 안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제가 운동화끈을 뺐습니다.
“영석님, 여기에서 가장 앞에 숫자가 4,5 되는거 골라야 옷도 살수 있을 것 같아요.” -은지
“아~ 이거?" -영석
6~7만원대의 운동화를 집어들었습니다. 잘 이해를 못한 것 같았습니다.
"앞 자리가 6, 7로 시작하면 옷은 잘 못 살 수도 있어요." -은지
“이거는 어때요?” -세빈, 은지
저와 세빈님이 사이즈 맞는 신발로 영석님에게 계속 물어봤습니다.
“가만히 있어봐요. 내가 고르고 있잖아요~” -영석
간섭을 많이 했는 것 같아 미안했습니다.
“아까 봤던거 이거 신어볼래.” -영석
“영석님이 이거 해주세요. 스스로.” -은지
신발끈과 안의 신문지를 빼고 신어보라는 의미로 부탁을 드렸습니다.
“이거 영석님이 다시 해주세요.” -은지
원상태로 포장을 해달라는 의미로 부탁을 드렸습니다. 영석님이 최대한 할 수 있는만큼 원상태로 포장을 했습니다. 다른 신발을 둘러보다가 영석님이 신발을 하나 신었습니다.
“앞에 있는 숫자가 4,5이면 가격 맞춰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은지
가격은 잘 맞췄으나, 영석님은 자신이 여자신발로 보이는 것을 신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자꺼 해야하잖아요, 미안해요.” -영석
“한번만 더 둘러보고 가는게 어때요? 이쪽에서 한번 골라볼까요?” -세빈
“너무 커요.” -영석
영석님은 본인의 발보다 작은 신발을 보든지, 큰 신발을 보든지 그렇게 말했습니다. 아마도 신발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더 신발가게를 둘러보지 못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운동화를 여럿 고르고 있을 때도 영석님의 일이니 기다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충분히 이해가 되도록 설명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다음에 다른 신발가게를 방문할 때는 영석님 마음에 드는 신발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23.07.21.금요일. 신은지

[강우진]

원하는 신발은 못 찾았지만 다시 둘러보시면 맘에드는게 꼭 있을거예요 물건이 주인이 다 있더군요 내삶의 주인으로 나아가세요.

[송진호]

영석씨는 자립심도 필요하겠지만 자주성을 고취시켜주는것이 중요하므로 본인의 의지대로 삶을 살아가도록 도움을 주는것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영석씨에게 응원을 보내며 애써주신 은지님과 세빈님에게 감사드립니다.

[한태일]

신발조차 선택하기 쉽지 않은데, 신영석씨의 삶을 선택하는 일은 얼마나 더 힘들까요? 당사자의 자주성을 위해 둘레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여(최소한으로) 도와줘야 하겠습니다.

[최승호]

영석 씨가 어려워하고, 헷갈려 함에도 잘 설명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렇게 도우니 신발 고르는 것이 영석 씨의 일이 된 것 같습니다.

[김호준]

ㅎㅎ 신은지 학생의 이해한 것이 맞습니다. 영석씨는 옷이나 신발 등 싫다는 표현을 크다, 작다로 표현하기도 해요. 잘 이해하셨네요.
신영석 씨를 이해하고 스스로 할 수 있게 노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