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7일차
11/01 일일 자유일정
8박 9일의 런던 파리 여행도 이제 이틀 남았다. 파리 외곽의 수녀원을 다녀오는 1인당 20~30만원의 선택관광도 있었지만 우리 부부는 루브르 박물관을 다녀오기로 했다. 여행 계약을 할 때는 루브르 박물관을 다녀오는 것으로 되어있었는데 단체 예약이 어려워, 예약이 좀더 수월한 오르세 미술관으로 바꿨다고 가이드가 말한다. 현지에서 휴대폰으로 루브르 박물관을 예약하는 것이 어려워 한국에 있는 자녀들에게 부탁을 했더니 고맙게도 예약을 해주었다. 다음날 루브르 박물관에 갔더니 예매를 하지 않은 사람은 현장 구매를 하면 입장 가능했다. 다만 예매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입장 대기줄이 달랐다.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예매를 하지 않았을 경우 1시간 정도 줄서 기다리면 될 것 같았다. 이는 에펠탑 입장도 동일하였다. 어떻든 함께 여행한 19명 중 우리 부부만이 자녀들이 예매를 해주어 루브르 박물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오늘은 자유 여행의 날, 호텔에서 루브르 박물관까지 대중 교통을 이용하여 가야한다. 호텔 근처에 전철역이 있어 이를 이용하기로 했다. 표를 끊는 것 부터 승강장 찾아가기, 목표 역에 내려 박물관까지 걸어가기 등 휴대폰 하나를 이용하여 찾아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한국에서도 전철을 이용하여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특히 중간에 갈아탈 경우 더욱), 파리에서도 전철을 이용하여 어느 장소를 찾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가이드가 알려준 몇개의 프랑스어와 영어를 이용하여 힘겹게 루브르 박물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루브르에 가면 무엇보다도 세계 최고의 회화라고 하는 모나리자를 꼭 보고 싶었다. 이번이 아니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비록 한시간 이상 줄서 기다리더라도 꼭 들어가고 싶었었다. 또 하나는 밀로의 비너스였다. 이탈리아나 바티칸 박물관 등에서 유사한 비너스 작품을 보았지만 실물은 보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며 알게 된 내용인데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 . 사모트라케의 니케 조각상'이 루브르 박물관의 3대 전시품이라고 한다.
3시간 좀 넘게 작품들을 보다 박물관내 스타벅스 카페가 있는 식당에서 둘이 2만 5천원 정도의 음식을 구입하여 먹었다. 옆좌석에 할머니들이 있어 영어로 말을 붙이니 자신들은 이탈리아에서 왔는데 영어를 잘 못 한다고 한다. 영어 못하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인데 라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우리가 그래도 일찍 입장했다고 생각했는데 모나리자 그림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어 제대로 사진을 찍기 어려웠다. 모나리자 그림은 가로 60cm, 세로 80cm 정도 되어 보였는데, 그동안 사진으로 봐 왔던 것과 실물 그림은 거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뉴스를 통해 봤던 것 처럼 두께 1cm 정도의 유리로 보호되고 있었다. 이 정도 두깨의 유리이니 지반번 페인트통을 던지는 일종의 테러에도 끄덕 없었던 것 같다. 이곳 루브르 박물관과 대영 박물관에서 이와 같이 유리로 보호하고 있는 그림은 내 경험에 의하면 모나리자 그림이 유일한 것 같았다. 이 그림을 보며 왜 이 그림이 세계 최고의 그림으로 손꼽히는 지 곰곰히 생각하며 나만의 답을 찾았다.
모나리자에 이어 밀로의 비너스상을 찾았다. 찾는 게 쉽지 않다. 사전에 어느 곳에 있는지 충분히 익히고 왔으면 수월했을텐데, 시간 부족으로 사전 준비를 하지 못하고 와서 작품을 찾거나 어느 방에 어떤 작품이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겨우 찾았다.
조각된 비너스의 키(높이)는 2m 정도 될 것 같았다. 이른바 늘씬한 여자를 8등신이라고 하는데, 밀로의 비너스는 머리가 20cm 정도 된다면 8등신이 아니라 10등신이 될 것 같았다. 미술 전문가들의 평가에 의하면 여자 몸의 비율이나 아름다움을 이토록 아름답게 표현한 것은 대단한 예술적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 조소의 문외한인 나로서는 전문가들이 그렇다고 하면 그렇구나 하고 믿을 수 밖에 없다.
루브르 박물관을 나온 후 노트르담 성당까지 걸어갔다. 걸어 가던 중 멋진 카페에 가서 커피를 먹고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에 갔다. 노트르담 성당은 얼마전 화재로 입장이 불가했다. 대신 화재가 나서 설치했는지 모르겠지만 성당 정문 앞에 커다란 나무 계단(좌석)을 만들어 사람들이 편히 성당과 주변 모습을 볼 수 있게 하였다.
루브르 박물관을 나온 뒤 아내가 한국의 이마트처럼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을 가야겠다고 하여 1km 이상 걸었는데, 결국 찾지 못했다. 우린 콩코드 광장까지 계속 걸어갔다. 이곳에 도착하니 내년 여름 파리 올림픽 개최 준비로 공사가 한참 진행중이었고, 며칠전 세계 럭비 월드컵이 종료되어 광장 한 쪽 임시 시장에서 대회중 판매하던 옷들을 50% 또는 그 이상 판매하고 있어, 이곳에서 오랜 시간 물건을 골라 구입했다.
저녁 식사를 하였더니 날이 어두워졌고 이제 숙소로 돌아가는 일이 남았다. 지하철로 한 정거장 간 뒤 다른 호선의 열차로로 옮겨 타야 한다.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파리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표는 한국 처럼 무인 기계를 통해 구입하고 해당 플랫폼을 찾아가 정확한 역에서 내린 뒤 출구를 찾아 다음 목적지로 이동해야 하는데, 파리 전철 이용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은 어렵다.
힘겹게 전철을 갈아타고 이동하여 전철역에서 내린 뒤 우리가 묶는 숙소에 오후 9시 경 도착했다. 그런데 왠걸 우리 숙소(호텔)가 아니다. 휴대폰 네비게이션에 호텔명을 잘못 입력한 것이다. 우리 호텔은 메르켈 00 호텔인데, 호텔 로비에 메르켈 호텔이란 상호를 보고 네비게이션에 메르켈 호텔이라고 입력하였더니, 우리가 가야할 방향과 정반대의 파리 북쪽으로 이동했던 것이다. 결국 걷기와 전철을 두번 갈아타는 헛수고를 한 결과 1시간 정도 걸려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을 하며 매우 능숙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것이 어려우면 조금이라도 더 영어 회화 능력이 향상됐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내가 필요로 하는 내용을 상대방에게 겨우 전달하고, 또 상대방이 답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는 있었지만, 핵심 내용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영문 같은 경우에도 해석의 정확성도 그렇지만 독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내일은 여행 8일차로 런던 파리 마지막 여행일이다. 오늘 총 걸음수는 2만 8천 걸음. 18여 km를 걸은 것 같다.
모나리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 글을 참조하면 좋다. 모나리자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밀로의 비너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내용을 참조하면 좋다.
밀로의 비너스 - 위키백과, (wikipedia.org)
루브르 박물관에 대한 설명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면 좋다.
루브르 박물관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다음 동영상은 파리 자유 여행을 할 때 매우 유익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파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시청하길 권한다. 이 방송 뿐만 아니라 파리 여행에 대한 다른 유튜브 방송도 많이 제작했다. 정확하고 새로운 지식과 정보로 알차게 구성한 제작자의 열성과 역량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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