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가 다 허망하다.
만약 모든 형상을 형상이 아닌 것으로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
우주만물은 끊임없이 변한다.
마음도 몸도 생각도 만물도 수시로 변하니
고정된 실체가 없다.
그것을 공(空)이라고 한다.
무릇 형상 있는 것은 개시허망이다.
다 허망한 것이다.
‘약견제상, 즉견여래’
만약에 모든 상을 상이 아닌 것으로 본다면
볼 줄 안다면
곧 여래를 볼 것이다,
이렇게 되어있다.
깨어있는 눈으로 이 세상을 볼 때,
이 세상의 나와 이세상은
모두가 허망한 것이고
공(空)한 것이고
그러므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없는 것과 같다.
지금 우리가 인터넷을 통하여
이렇게 법문도 듣고
글도 보고 그림도 보고
그 온갖 것을 여기서 즐긴다.
이게 사실은 없는 것이다.
스위치 빼버리면
어느 순간 다 없어지지 않는가?
어느 순간 다 없어지도록 되어 있다는 것은
사실은 없다는 것이다.
실제는 없는 것인데
환상으로 이렇게 나타나고 보이는 것과 같다.
어떤 기계조작에 의해서
나타나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스위치 빼버리면
말도 안 들리고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가상세계이니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깨어있는 사람들은,
깨달은 사람들은
우리가 현실이라고 하는
틀림없이 있다고 여겨지는
이 현실이라는 것도
결국은, 우리가 이 가상세계
컴퓨터의 세계를 이해하듯이
우리 현실도 그렇게 이해한다는 것이다.
조금만 눈을 달리 뜨면 그렇게 보인다.
“컴퓨터 안에 나타나는 저것은
전부 가짜야
잠깐 그저 우리가 가짜를 보고
잠깐 즐기고 그저 놀고 장난하는 거야,
그러다가 뭐 꺼버리면 그뿐이야.”
이렇듯이 우리 현실이라고 하는 인생도
역시 그렇다는 것이다.
나에 대한 집착과
세상이라고 하는 집착,
그것을 깨트린다고 했는데
정말 진실하다면 왜 깨트릴까?
그게 없는 것인데
있다고 잘못 보니까
그 잘못 보는 소견을 깨트린 것이다.
그래서 나라고 하는 것도
그리고 세상이라고 하는 것도
결국은 허망한 것이다.
그러니까 이 현실을 허망한 것으로
또 공(空)한 것으로
현실을 현실이 아닌 것으로
가상으로 볼 줄 알 때
여래를 본다는 의미다.
여래라는 것은 진리라는 뜻이다.
법당에 모셔져 있는 부처님이 아니며
역사적인 석가모니도 아니다.
모든 사물과 모든 존재가
모두 그냥 그대로 여여 하다는 뜻이다.
그것을 여래라고 한다.
그 속에는 말하자면 있으면서 없고
없으면서 있고,
보이지만은 이게 마치 그렇게
이제 물에 비친 달그림자와 같은
그런 존재다.
모든 존재의 참 이치라는 그런 뜻이다.
그게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그러니까 이 현실에 그만 집착하고
거기에 눈이 어두워져버리고 팔려버리면
그만 못 보는 것이니
현실 너머에 있는 세계를 못 보게 되니
현실에서 뛰어나오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