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록키스, AKBL 우승
에드먼튼 드리머스에 15:5 콜드게임
공정하고 권위 있는 시상식일수록, 대중과 평론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다. 나름 반전과 깜짝쇼를 기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다소 싱거울 수도 있겠지만, 결국 많은 이들이 인정하고 공감할 수 있는 대상에게 상이 돌아가는 것이 정답에 가장 가까운 순리일 것이다.
9월 22일 Red Deer의 Great Chief 경기장에서 열린 앨버타 한인 야구리그 AKBL 2012 결승전에서, 정규시즌 1위 캘거리 록키스가 2위 에드먼튼 드리머스를 상대로 일방적인 공세 끝에 4회 콜드게임 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전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고 정규시즌에서도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일찌감치 1위를 결정지었던 록키스였지만,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가리는 규정상 당일 컨디션과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인해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 경기에 돌입했다.
1회 공방을 득점 없이 마친 양 팀의 균형은 드리머스가 먼저 깼다. 2회초 김용범의 2루타와 대니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드리머스는, 박성철-이호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의 찬스에서 곽우진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3:0으로 앞서 나갔다.
반격에 나선 록키스는 2회말 김승국의 타구에 최성훈이 과감한 홈 대쉬로 첫 득점을 뽑은 직후 이상국-이주형의 출루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앨버트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김승국의 2루타를 포함하여 유흥섭-이주형-배용준이 연속 안타로 점수를 쌓았고, 상대의 실책과 사구까지 겹치며 2회에만 대거 10점을 획득,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3회초 드리머스가 김동준의 안타와 김용범의 연타석 2루타에 이은 대니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만회해서 10:5까지는 추격했지만, 추가적인 득점에는 실패했다.
4회말 끝내기에 나선 록키스는, 최성훈-이상국-배용준의 안타로 찬스를 만들어 갔고 앨버트의 2루타로 주자들을 불러들이면서 14:5까지 달아나, 상대를 콜드게임 위기 (4회 10점차)로 몰아넣었다.
무조건 실점을 막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 드리머스가 4번타자 유흥섭을 고의사구로 거르며 만루작전을 폈지만 2사 만루 상황에서 나온 최성훈의 타구에 앨버트가 홈에 들어오면서 최종 스코어 15:5로 마감되었다.
선발 이상국이 4이닝을 완투하며 6피안타 3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되었고,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앨버트를 비롯하여 타선 전체가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챔피언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편 이 경기에 앞서 치러진 3/4위전 경기에서는, 캘거리 마운틴스가 난타전 끝에 에드먼튼 챌린저스를 9:8로 이기고 3위를 차지했다.
경기 후 마련된 시상식에서는 리그 MVP에 록키스의 배용준, 우수상에 드리머스의 이호근이 선정되었으며, 개인 타이틀 8관왕에 오른 록키스의 앨버트를 비롯하여 유흥섭 (3관왕), 백세현 (2관왕) 등에 대한 시상도 함께 이뤄졌다.
앨버타 한인 야구리그 AKBL 2012년 시즌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에드먼튼과 캘거리의 4팀이 5월말부터 9월 중순까지 주말리그 형식으로 총 17경기를 치른 뒤 결승 라운드에서 3/4위전과 결승전을 통해 최종 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