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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이야기 스크랩 선운사
피에타 추천 0 조회 34 09.04.27 10:2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전날에 쏟아지던 봄비가 오늘 아침은 멈추었다.

울긋 불긋하던 산야는 인제 차분한 연초록으로 수채화를 그리고 있고

 어린아이처럼 부드러운 잎파리들은 생기가 돋아있다

아랫쪽으로 내려올 수록 보리밭이 많아지고 고창에 거의  다가오자 황토흙이 많이 눈이 띈다. 이쪽에서 황토흙으로 화장품도 만든다고 하더니..

 

고창 선운산....

고창은 선운사, 동백, 풍천 장어, 복분자등이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4시간 30분을 달려 우린 해리로 도착했다

선운사입구에서 내야하는 입장료를 아끼기 위해서 반대쪽에서 등산하여 내려가기위해서다.

그리힘들지도 않을것 같고 코스가 길지도 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출발한다.

 

어제 온 봄비 덕분에 땅의 촉감이 너무 좋다.

조금 오르자 앞쪽에 배맨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늑하게 이어지는 능선에 어쩜 저런 모습의 바위가 솟아 있어  온 천하를 내려다 보고 있는지.

미국의 큰 바위얼굴이 얼른 생각났지만 배맨바위 모습이 양의 얼굴? 모습같았다. 이름이 특이하지만 특별한 안내가 없어 아쉬웠다.

314m의 청룡산에 올라와 보니 멀리 낮은 산들이 수없이 솟아 여름을 준비하고 있는듯 했다.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천마봉은 선운산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이나 보다

천마봉에서 바라본 배맨바위의 철계단이 바람에 흔들거린다.

편리하지만 자연속에 철계단이 너무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최상궁이 자살한 바위로도 유명한 낙조대

여기서 노을 지는 서해바다를 쳐다보는 광경은 일품이라고 하는데 우린 발길을 재촉할 수 밖에.

멀리는 도솔암도 산속에 묻혀있다.

마애불상이 그려져 있는 가파른 바위도 보인다.

너무 추워 베낭속의 잠바를 꺼내 입고 장갑도 찾아 낀다

 

난 앞서 오다가 낙조대에서 소리재를 거쳐 선운산으로 가야하는 길을 잘못들어 도솔천길로 접어 들어버렸다.

다른 일행들은 도솔산 수리봉 쪽으로 가서  마이재를 거쳐 선운사쪽으로 오는코스를 걸었다. 

도솔산은 336m로 구황봉, 경수산, 개이빨산,청룡산등 주변의 높지 않은 산들의 빼어난 계곡과 숲들로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린다. 그러나 도솔산은 백제 때 창건한 선운사가 유명해 지면서 이름이 선운산으로 바꿨다고 한다.

 

도솔천이 시작하는곳에서 잠시 위로 다시 한참을 올라가자 용문굴이 보인다.

커다란 넙적바위가 가운데 뚫려 굴처럼 만들어졌는데 고인돌처럼 보였다.

대장금에서 장금이가 어머니 돌무덤을 쌓던 곳이라고 한다.

엄청 넓어 그곳에 집을 짓고 살수도 있을것 같았다.

 

오크, 비목, 산벚, 서어나무 등에서 풍기는 힘찬 기운이 내 몸까지 전해온다.

조금 내려오자 도솔암이 보인다. 초파일을 앞두고 연등이 마당 가득하다.

빨간 등속에 소원을 가득 담고 둥둥 하늘에 떠있다.

밑으로는 도솔찻집이 있고 천연염색을 하는곳도 보인다.

일행과 떨어진 난 혼자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모처럼 한적하게 거닐며 자연을 만킥한다.

 

깨끗하게 단장한  도솔 공원(?)한쪽에  풀또기인가 왕겹벚꽃인지 구별이 안가는 나무는

탐스런 꽃을 달고 빈 의자에 주인공을 찾고 있었다.

밑으로 도솔 저수지에는 에메랄드빛 물결속에 늘어진 나무들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커다란 저수지를 한바뀌 삥돌아보며 한적한 기분에 쌓여도 본다.

 

평지를 따라 계속내려오자 상사화의 군락지라는 푯말이 보인다.

봄에는 잎만 나고 가을에는 잎이 지고 붉은 꽃으로 덮는다니 가히 환상적일것 같다.

평생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함을 애닯게 여겨 상사화라고 한다니 너무 애련하다.

 

우측으로 천연기념물 354인 커다란 장사송이 서있다.

수령이 600년이 넘은 반송으로 나뭇가지가 3개로 갈라지다 다시 8개로 갈라져 하늘로 솟고 있다.

옛고을 이름이 장사현이라 하여 장사송이라 한다고 한다. 그 옅에는 신라 24대 진흥왕이  꿈속의 현몽으로 도솔암을 짓고 다음에 왕위를 버리고 이곳으로 와서 수도하던 곳이라하는 진흥굴도 있다. 

 

 

선운사쪽으로 다가오자 장금이가 사랑을 속삭이던 곳이라는 표지판이 있는녹차밭이 보인다.

선운사는 금산사와 더불어 조계종의 최고 명승 고찰로써  577년 백제 위덕왕24년에 검단선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창건 당시는 89암자에 3000여 승려가 수도하는 국내 제일의 고승이라 한다.  선운사 뒤쪽 산 자락에는 3000여 그루의 동백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고 하는데 이미 사라지고 푸른 잎만 선운사를 지키고 있다.

선운사옆쪽으로 해서 석상암을 거쳐 마이재로 올라가 도솔산에 이르는 코스로 등산하는 코스도 있지만

우리 다른 일행들은 도솔산으로 해서 마이재를 거쳐 석상암을 지나 선운산 옆쪽으로 내려왔다.

 

유스호텔과 관광호텔을 멀리 바라다 보이는곳에 그림같은 생태숲이 있다.

나무 다리를 거닐며 느린 생각에 잠긴다.

항상 버리지 못하고 머리속에, 가슴속에 가득 채우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잔잔한 호수의 물결처럼 조용하고 차분하게 가고 싶다.

미당 서정주의 시비가 보인다.

 

선운사 동구

 

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욱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오히려 남았습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난 오늘은 등산온게 아니고 여행을 온것 같다.

난 3시가 되어 내려왔지만 산행을 한 일행은 3시반에 넘어야 도착을 한다.

 

버스를 타고 풍천길을 달려

풍천장어를 먹으러 간다

 형편상 넉넉하지는 못했지만

복본자주에 유명한 풍천장어를 먹고  나서인지

차안에 떠들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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