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는 아무래도 이렇게 지면상으로만 떠들어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넓고 푸른 호수 한복판에서 맑은 공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그 짜릿함을 직접 느껴봐야 뭔가 얘기가 쉽긴 할겁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물가로 달려가기 보다는 몇가지 알고 가야 하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이 놈들이 왜 루어를 먹느냐 하는 이유입니다. 진짜도 아닌데...
배스(이제부터는 배스 얘기만 ^^)란 놈이 그래도 물속에서는 힘으로나 머리로나 한가락하는 편인데
어찌하여 인간이 만들어 놓은 가짜 모조품을 덥석덥석 물어줄까요?
그 이유를 제 나름대로 정리해서 도움이 될만한 것만 크게 4가지로 말쓸드려 보겠읍니다.
우선 가장 많은 경우가 배고파서 진짠줄 알고 먹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는 겁니다.
기가 막히겠죠. 물 밖 세상 먹고살기 힘든 만큼 물 속 세상도 만만하지는 않을 겁니다.
옛날에는 그리 맑던 물빛도 이제는 뿌옇게 변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데
먹어서 탈나지는 않을까 한참을 살펴보고 조심스럽게 몰래 다가가 행여 놓칠세라 덥석 먹었는데.
‘아뿔사! 세상 참 험하네요’하며 개탄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여기까지는 다들 생각하셨을 겁니다.
근데 물고기답지 않게 이녀석은 호기심도 대단한 놈입니다.
첨 보는 것이 얼쩡거리면 가서 지켜보기도 하고 쫗아오기도 하고 만져보기도 합니다.
물론 손이 없으니 입으로 만지겠죠.
그만큼 물속에서는 건드리는 놈들이 없으니까 가능한 얘기일겁니다.
왜 붕어나 작은 물고기들은 움찔만 해도 도망가기 바쁘잖습니까?
그리고 또 하나가 반사입질(Reaction bite)이라는 겁니다.
먹을까 말까 고민하며 지켜보는데 갑자기 가만있던 놈이 튀어오르면 반사적으로 물어버리는 겁니다.
실전낚시에서 상당히 고급 테크닉에 속하는 것으로서 인위적으로 연출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경계심이 극에 차있는 놈들 얼르고 뺨치는데는 이만한 방법이 없습니다.
왜 사람도 시간에 쫗기면 아무래도 신중한 결정을 내리기 어렵지 않습니까?
마찬가지 얘기입니다.
마지막으로 본능자극입니다.
여러 가지가 있는데 보호본능, 공격성향, 영역지키기 등이 그런겁니다.
배스는 봄철에 대부분 산란을 합니다. 이것 역시 종족보존본능에 의해서 억겁을 이어온 전통입니다.
알을 낳고 부화를 기다리며, 따땃한 봄날 남들은 꽃놀이다 뭐다 하며 놀러다니는 계절에
앉아서 자식들 나오기만, 그것도 밥도 못먹고 지키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보십시오.오죽 힘들겠습니까?
근데 동네 양아치 같은 블루길 같은 물고기들이 그 알좀 먹어 보겠다고 주변에 어슬렁거리면 가만히 있을까요?
물속에서 짱을 먹는 배스기에 더욱 안참습니다.
한가지 더 예를들죠. 루어 중에 스피너베이트(Spinnerbait)라는 것이 있습니다.
처음보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이걸 왜 먹지? 라는 의문이 날 수밖에 없게 생겨먹은 물건입니다.
이놈을 물에 던지고 감아들이면 물속에서 연출되는 모습이
어떤 작은 물고기가 더 작은 물고기를 쫗아가고 있는 모습이 된답니다.
성격안좋은 물고기 배스 입장에서는 무지하게 언짢은 일입니다.
내 눈앞에서 한 주먹 거리도 안되는 놈이 버젓이 내 아침식사들을 정리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생각할 것도 없이 가볍게 만져줍니다. 물론 입으로..
루어란 이런 깊은 관찰과 연구 끝에 탄생한 인류과학의 소산입니다.
한자리도 안되는 I.Q를 가진 배스로서는 당해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일겁니다.
하지만 모든 동물들에게는 기본적인 생존본능이 있고 믿기 어렵겠지만 약간의 학습능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한두번 당하면 아무래도 조심스럽게 됩니다. 오래도록 산 빅배스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배스낚시가 더 어렵고 더 재미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배스가 가짜를 먹는이유 네가지,
배고파서, 호기심에, 반사적으로 그리고 본능자극!!!!
꼭 기억해야될 배스낚시의 기본입니다. ^^
첫댓글 그래서 루어의 액션이 중요항 거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