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체중 관리
1.비만이란?
비만은 중년층과 노년층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여성의 경우 과체중으로 될 수 있는 위험시기는 가임기인 24세에서 34세로 남성이 이 시기에 비만이 될 수 있는 위험성보다 2배 정도 위험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이미 비만을 보이는 여성의 경우는 이 시기에 체중의 증가가 더 급격해 질 수 있는 위험한 시기가 됩니다. 또한 여성의 일생 중 유의적인 체중 증가가 있는 시기는 임신 기간입니다. 임신 중 비만의 발생률은 2000년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미국에서 18.5-38.3%였고, 프랑스의 경우는 12.6%였습니다. 임신 중의 지나친 체중 증가와 산후 체중의 저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비만의 원인이 됩니다. 또한 고령 임신의 증가로 인해 임신 중 비만의 효과가 증가되고 있어 비만 인구의 임신 비율을 높이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잘 알고 있듯이 비만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계 질환, 간 및 담낭 질환, 수면 무호흡, 골관절 질환 및 유방암, 대장암 등의 암에 대한 고위험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여성에게 있어서 비만은 불임, 기타 생식 비뇨기계 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임신 시의 비만과 지나친 체중의 증가는 임신성 당뇨, 임신성 고혈압, 전자간증 등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모체와 태아에게 여러 가지 합병증과 부작용을 초래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아기가 태어나서 성인으로 자라나는 동안 여러 가지의 성인병을 제공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2. 임신 중 대사의 변화 및 영양 권장량
임신기에는 태아 성장과 모체 신장기능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모체의 신진대사가 변화합니다. 임신 기간 중에는 에너지 요구량이 증가하는데, 임신 12주 이전의 임신 1기에는 특별한 에너지 증가는 필요 없습니다. (단, 심한 입덧으로 인한 식이 장애와 영양 결핍이 있는 경우에는 제외)
임신 중 필요한 일일 섭취 열량은 임신 전 과 비교하였을 때 150-350Kcal정도가 추가될 뿐입니다. 이는 밥 1공기에서 2공기 분량으로 이 정도의 에너지 섭취는 생각만큼 많은 양이 아닙니다. 임신 중 추가된 열량을 보충하겠다는 생각으로 불필요한 식이의 섭취는 에너지 과잉을 초래하여 임신 중 과잉 체중 증가가 되기 쉽습니다.
임신은 잠재적인 당뇨병성 인자라고 할 정도로 임신 기간 중에 나타나는 임신성 당뇨가 발생되기도 하며 기존의 당뇨가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정상 임신의 경우 공복 시 약간의 저혈당, 식후 고혈당, 고인슐린혈증의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과 기전에 의해 태아에게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당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의 증가로 지방조직에서의 지방 분해가 증가되고 간으로부터의 지방산 전달이 촉진되면 혈중 중성지방의 제거 능력은 감소되어 중성지방의 농도는 임신부가 비 임신부보다 2-3배 높게 증가합니다.
3. 비만이 임산부에게 미치는 영향
영국의 모자보건 통계에 의하면 모성 사망 중 35%가 비만한 경우였다고 합니다. 2001년 후향적 연구에 의하면 임산부의 27.5%가 과체중, 10.9%가 비만이었습니다.
임신 중 비만은 20년 전에 비하여 상당히 증가되었고 더욱이 소아비만에서부터 이어지는 청소년기의 비만이 임신 시의 비만으로 이어져 비만문제를 악화시킵니다.
비만한 임신부는 산전 진찰 시 자궁 높이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렵고 내진이 쉽지 않으며 태아의 위치나 태아의 성장 정도를 일반적/산과 적 진찰로 파악하기 어려울 경우가 많고 태아초음파 시행 시에도 모체 복부의 두터운 지방조직 때문에 좋은 영상을 얻지 못하여 태아의 예상 체중 측정이 부정확할 가능성이 크고 태아의 정밀 검사가 어려운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분만 시에도 두터운 골반 연조직이 분만의 원활한 진행을 방해할 뿐 아니라 태아도 거대아의 경우가 흔하여 어깨 걸림과 같은 난산으로 인하여 태아의 생명이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연 질식분만보다는 제왕절개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비만이 아닌 임신부에 비하여 증가합니다.
임신 중 비만한 여성은 마른 여성에 비하여여 아두골반불균형으로 인한 제왕절개율이 6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마취의 위험성, 수술 시 태아 만출 의 장애, 수술 시야확보의 어려움, 창상 봉합시간 지연, 수술 후 창상 감염, 전색증 및 혈전증, 자궁내막염 등의 합병증의 발생이 정상 체중을 가진 임산부에 비하여 증가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비만으로 인한 호흡장애는 태아의 저산소증을 유발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자궁 내 발육부진의 원인이 됩니다.
잘 알고 있듯이 비만과 당뇨, 고혈압과의 관련성이 명백하며 임신시에 특히 발현이 잘 되기 때문에 임신성 당뇨나 임신성 고혈압의 문제점과 그로 인한 합병증이 대두됩니다.
4. 임산부 비만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
모체 비만이 있는 경우 거대아 출산이 예상됩니다. 단지 아기가 크다고 해서 분만의 어려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확률적으로 모체 골반에 맞지 않는 아기가 될 가능성이 크고 특히나 머리의 크기 보다는 흉곽의 크기가 문제가 되어 견갑난산 즉 어깨가 골반에 걸려 분만이 안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견갑 난산은 0.6-2.8%의 발생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나 분만 시에 예측치 않은 태아 골절, 저산소증으로인한 신경계 손상뿐만 아니라 태아 사망을 일으킬 수 있어서 의료진을 당황하게 만들고 곤혹스러운 결과를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또한 태아의 기형 발생률이 정상 체중 산모보다 높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분척추증이나 무뇌증과 같은 신경관결손이 증가하고 이 외에 배꼽탈장 및 심장 결손 등이 보고되고 있으며, 기형을 일으키는 기전은 명확하지는 않으나 과혈당, 상승된 인슐린 농도, 상승된 에스트로겐 농도와 같은 대사이상이 동반되거나 당뇨병을 동반한 산모의 상황 등을 원인으로 찾고 있습니다.
5.비만 여성의 임신을 위한 관리
1)임신 전 관리
임신이 되고 나면 식이요법으로 체중 감소의 효과를 보겠다고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건강한 모체와 태아의 성장을 위해서는 임신 중 체중의 감소는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 전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이 권장되며 비만이 너무 심한 경우 수술 적 요법을 통한 식이조절이 추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2)임신 중 관리
임신 기간 중, 분만 중 그리고 분만 후에 우려되는 여러 합병증의 발생에 대한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의료진과 임산부 자신이 상황을 잘 알아야 합니다. 임신 1분기에 체중과 키를 통한 신체체질량지수를 통한 비만도를 알고 있어야 하며 정상 체중 증가의 폭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통상 정상 체중인 경우 막달에는 11-15kg 정도의 체중 증가가 적당 합니다. 비만인 경우 10kg 이하 , 오히려 저체중인 경우 15kg 이상의 체중증가가 정상입니다. 이를 위해 매주, 매달 체중을 체크해야 하며 20주 이전에는 달에 1.2kg , 20주 이후에는 2kg이상의 체중 증가는 피해야 합니다. 임신 중 체중 증가가 클수록 거대아의 출산율이 증가하고 임신 중 체중 증가가 적을수록 분만 후 비만에 의한 합병증의 발생률이 감소됩니다. 임신 중 여러 가지 고혈압, 전자간증, 당뇨 등의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초진 시에 당뇨의 검사를 시행하고 그 당시 정상 소견을 보였다고 하더라고 임신 2, 3분기에는 재검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무증상 박테리아뇨증의 진단을 위해서 뇨배양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당뇨가 합병된 경우는 철저한 식이요법과 적응증이 되는 경우는 인슐린 치료를 병행합니다. 고혈압 발생의 위험이 있으므로 정기적인 혈압 측정이 필요합니다.
초음파 검사는 지방조직이 지나친 경우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체중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중추 신경계 기형 발생이 증가되므로 임신 전부터 엽산의 보충이 권장되며, 한국인의 영양권장량에는 비 임신기에는 250ug, 임신 기간에는 500ug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엽산은 식품의 조리와 저장 과정에 따라 엽산 함량의 차이가 많아지고 식품에 함유되어 있는 엽산은 생체 이용률이 낮으므로 엽산의 일부는 식품으로 일부는 보충제로 섭취할 것을 권장합니다. 엽산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식품으로는 통밀빵, 콩류, 시금치, 브로콜리 등의 푸른 잎 체소, 간, 오렌지 주스 등이 있습니다.
임신성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경우 분만 시기를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으므로 분만 유도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3)산후 관리
거대아 분만에 따르는 난산 및 출혈 위험성으로 적절한 시기에 자궁 수축제를 사용하고 빈혈 예방에 힘써야 합니다.
창상 감염, 창상 열 개 및 폐색전증 등의 합병증 발생의 예방을 위하여 예방적 항생제 치료와 조기 보행이 필수적이며, 비만인 모체의 신생아는 저혈당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출생 후 첫 수 시간 동안은 저혈당의 유무를 감시하고 임신성 당뇨가 진단된 산모는 분만 후 6주가 되었을 때 정기 검진으로 당뇨의 재발과 유무를 평가해야 합니다.
모유 수유가 분만 후 체중조절에 효과적인가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모유 수유는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며 적어도 12주 이상을 모유수유를 할 경우 평균 8.5년 이상의 기간 동안 체중증가가 적으므로 체중의 조절을 위해서라도 모유 수유는 적극 권장되며 모유 수유를 지속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분만 후 체중조절을 위한 운동 선택에 대한 연구 자료에 의하면 분만 후 즉시 효과는 없으나 장기적인 면에서 에어로빅이 달리기나 걷기, 자전거 타기, 또는 수영에 비하여 체중 증가량이 유의적으로 적었습니다.
임신 중 비만 관리는 어려운 일입니다. 임신이 아닌 상태에서도 쉽게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를 임신 상태에서 태아와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임신 중에 비만을 치료하겠다고 해서 체중을 감량할 수 없으므로 가능한 임신 전에 비만을 치료하고 임신 초기부터 체중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적절한 체중의 증가 범위 내에서만 체중이 증가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여러 가지 합병증의 유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혈압, 당뇨 등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 예방과 조기 진단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비만 임신부와 그 가족은 비만에 의한 모체 및 태아의 위험성을 알고 있어야 하며 임신 중 지나친 체중 증가가 되지 않고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대하여 주의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치료보다는 관리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상황입니다. 걱정 보다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