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가을이었는데
깨닫는 순간에
창문을 두들기는 엄청난 빗소리입니다. 마지막 가을 비라네요. 가을 첫 단비가 있었는가 희미합니다.
정말
한반도는 초등학교 때 외웠던 그대로의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 맞나요??
멋모르고 시험지 답안에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만은,
저는 어렸을 때 미국과 소련 빼고는 모든 나라가 계절이 하나만 있는 줄 알았아요.
(아... 덜 떨어진 ㅅ.ㅅ)
무튼 (마음대로의 자유게시판이니)
저는 이미 리장 달빛나비 객잔을 목표로 출발했습니다.
비록 몸은 아직 계약에 묶여 책상 5킬로미터 반경에서 주섬주섬하고 있지만...
이미 먼저 갔어요.
타이핑 멈추며 숨 고르는 순간에 배에서 내려 기차 타고 있습니다.
우습게 볼 티켓 값이 아니던 걸요. 읽고 있는 중국 여행 가이드 책자와 여행기로 대신합니다.
곧,
도착합니다.
둘러 둘러 갈게요. 연꽃이 활짝 피우기 전에 ^^
참!!!
여기는 그래요... 밤 11시 반, 2시, 5시에 아주 좋아지는.
특히 ! 박형 사진 매우 반갑고, 뿌듯합니다.
제 정수리 피가 마를락 말락 딱지 져 있을 때부터
되바라지게도 '박형'이라고 불렀습니다.
저희 아빠는 만화, 소설을 자식이 읽는 걸 아주 정색했어요.
자식들도 본인처럼 살까하는 두려움이었겠죠.
그런 데도 본인이 사랑한 책들을 차마 버리지는 못하고
두꺼운 박스에 넣어뒀습니다.
아홉 살 때부터 몰래 몰래 꺼내서 읽었어요.
옛날 소설에서
친근하면서도 존경심을 담은 '00형'
'줄'? 맞나요??? 무튼,
펼칠 때마다 두꺼운 종이입자가 풀풀 날려 재채기를 만들었는데 ...
또는
세면기에 눌러붙은
아빠가 털어낸 면도기의 잔여물, 깎아낸 수염
그런 느낌으로 호칭 존대 생략하며
그저
'박형' 박형' 불렀습니다.
오해 많을 수 있는 그런 말들에도 너그러웠던
박형
진짜 보고싶네 ^^
무튼
이 앞의 산, 물 넘고 건너 곧 ~
연꽃 피우는 하얀 여름 오기 전에 만나요
* 추신 : 이제는 생활로 그림을 그리고 만드는 열성의 흑형!! 브라보~
첫댓글 신작이 모서리에 앉아 있었군..ㅋㅋ 여기 근사한 총각 두 명(따슝하고 흑형말고)이 있으니... 좀 서둘러야 할 게야..ㅎ
'둘러 둘러 갈게요. 연꽃이 활짝 피우기 전에' 노래 가사 같아요 ~ ^^ 좋아서 자꾸만 제 머리속에서 맴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