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3.(토)
▲▲새 차의 뒷좌석에서 짐칸에 실려있는 자전거를 살펴보았다. 픽업 트럭이라 자전거를 실어놓고 그물을 덮고 줄로 고정시키면 끝이다.
한 달여 동안 가까운 곳으로 라이딩을 다녀오다 다시 100명산으로 발길을 내디딘다.
남원 운봉에 도착했습니다.
어제 월드컵 경기 관전으로 다들 짧은 잠을 자고 나오느라 피곤한 상태였으리라.
졸음도 쫓고 기분전환도 할 겸 무인카페를 찾아 들었다.
전국 600여개 점포로 성황중인 NOW COFFEE 24시간 무인카페.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커피숍은 변화를 거듭하며 진화 중인 것 같다.
‘악마같이 검고, 천사같이 순수하고 지옥같이 뜨겁고 키스처럼 달콤’하다는 커피는 안정적이고 성장성이 뚜렷한 산업으로 손꼽는다. 다들 퇴직을 앞둔 나이대여서 이런 카페 운영에 관심이 간다.
지리산의 서북쪽으로 만복대-고리봉-바래봉-덕두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남원 허브밸리에서 임도를 따라 바래봉으로 올랐다가 이어서 덕두봉까지 다녀오고 바래봉삼거리로 내려와서 팔랑치를 지나 부운치 못 미쳐 오른쪽으로 산덕임도를 따라 용산주차장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모처럼 1천 미터 산을 오르려 하니 일행에겐 만만찮은 산행이 될 것 같다.
무인카페의 건너편은 운봉사거리이다. 이곳에 판소리의 고장임을 알리는 동편제소리길 안내문이 설치되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리산 둘레길 제2코스는 운봉-인월구간으로 비전마을을 지나간다. 동편제 창시자로서 판소리계에서 최고의 칭호인 가왕으로 불리는 송흥록 명창이 이곳 비전마을에서 태어났다. 우린 2019년 비전마을을 다녀 간 적이 있죠
판소리는 전승되는 지역의 특색 및 계보에 따라 섬진강 서편의 서편제와 동편의 동편제, 충청 이북의 중고제로 구분한다. 지난 서천 인근 라이딩때에 희리산을 오르기 전 지석리마을회관에서 중고제의 이동백명창의 안내문을 읽은 기억이 나시는 지요.
“서편제가 잘 차려진 김장 김치라면 동편제는 그보다는 양념이 덜 됐지만, 원재료 맛이 뚝뚝 나는 백김치죠. 중고제는 동치미 같은 거예요. 물하고 무하고 별거 안 들어가 심심하지만 늘 생각나고 배탈도 안 나죠.” 중고재 박성환명창의 말이다.
얼쑤-절쑤 좋다. 바래봉으로 출발!
지리산 바래봉 덕두봉은 철쭉 명산이다. 눈이 와도 멋진 산인 걸 우린 지난 몇 번의 여행을 통해 체험한 적이 있다. 오늘은 바람만 불어 재낀다. 기온은 0도. 이만만 해도 감사하다.
주차장에서 2km에 지나오자 산기슭을 돌던 길은 오른쪽으로 완만하게 방향을 틀어 고도를 높인다. 지리산 바래봉은 잘 정비된 임도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산행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자전거로 오른다면 꽤 부담된다. 오기로 끈기로 페달 질을 해보지만 구부러진 임도 끝을 꺾어 돌면 더 험악한 경사도에 이를 악물게 된다. 아니 당장 안장에서 내리고 싶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공감되는 글이 있어 소개해본다.
(https://okkmtb.tistory.com/category/mtb)
.업힐은 초보나 고수나 똑같이 힘들다.
.느리게 가는데 자전거의 모든 스킬이 숨어있다.
.넘어질 것 같다고 업힐을 포기하지 마라. 넘어질 때까지 도전하라.
.업힐과 다운힐의 90%는 균형 잡기다.
.천천히 업힐하는 법을 배우라. 빨리 올라가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어려운 업힐과 다운힐은 라이딩을 극적으로 한다. 극적인 업힐과 다운힐이 없는 라이딩은 속이 없는 찐빵과 같다.
그리고 산악자전거의 장점을 나열했는데 그 가운데 공감이 간 글은
“예약이 필요 없다. 전 국토가 필드임”이다.
업힐의 힘든 고통은 얼굴 표정으로도 나타난다. 등산로는 넓게 잘 정비가 되어있는데 바닥에 깔려 있는 박석이 문제다. 울퉁불퉁한 것과 면이 고르게 다듬어진 판석이 교대로 깔려있다.
판석과 판석 사이의 골을 바퀴가 넘어갈 때 가장 신경쓰이고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 같다.
바래봉 정상을 넘어 덕두봉으로 가는 길은 편안한 줄 알았다.
짧은 유튜브 방송을 너무 맹신했다. 바래봉까지 빡센 업힐에 이어 좁은 싱글길을 멜바 끌바로 다녀와야 했다.
다시 바래봉으로
첫댓글 바래봉 업힐에 이어 덕두봉까지 끌바 멜바로 힘든 라이딩였습니다.
산덕임도의 긴 내리막이 보상을 해주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바래봉 업힐은 언제나 힘들죠 ㅎ
심장이 이사가는 줄 알았지만
싸늘한 바람이 원위치 시켜주네요~
지도로 볼때 덕두봉으로 가는 길
몇번의 업다운이 등고선으로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빡센~~
함께 하기에 가능한 라이딩이기에
늘 감사합니다^^
힘들었지만 즐겁고 알찬하루였습니다
끌바 멜바는 힘들었지만 시원한내리막질은 아주재밋었다는 체력좀 길러야하게다는 생각이절로나는 하루였어요
전에 등산다닐때생각이나네요 힘들때는 다시는 안와야지하는데 집에도착하니 또 가고잡네 ㅋㅋ 와룡선생 모습이 눈에 안봤어도 눈에 선하네요 ㅎ
수고들 하셨어요
눈없는 바래봉이 그런길이었네요~
눈덥힌 풍광과 끝없는 내리막 썰매가 그립습니다^^
수고많으셨어요.
수고들 하셨습니다.나도 언젠가는 같이 가길 바래봉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