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제우를 만나러 경주에 온 아시시의 프란체스코
-윤동재
이탈리아 아시시의 프란체스코
경주시 현곡면 가정리 최림의 집을 찾아왔네
서로 이야기를 어떻게 나눌까 걱정했는데
구미산의 새들이 통역을 맡아주겠다며
최림의 집으로 날아왔네
최림의 집에서는 먼 길 온 프란체스코를 위해
저녁밥을 지으려는데 쌀이 똑 떨어져
부인이 울상을 지으니
최림이 나서 오랜만에 도술을 부리자
새들이 마당에다 수북수북 쌀을 물어다 주었네
최림은 부인에게 저녁밥 짓고 남은 쌀은
새들에게 도로 돌려주라 했네
새들이 제 먹을 것을 아끼지 않고 갖다준 것이니 돌려주라 했네
프란체스코는 최림이 부인에게 하는 말을 새들의 통역으로 알아듣고
최림과 나는 둘이 아니다 하나다라고 새들에게 통역해 달라고 했네
프란체스코는 한국에서는 내로라하는 사람과 통하려면
친인척과 먼저 통해야 한다는 걸 알고
동학을 창건한 최제우를 만나
속 시원히 이야기 나누고 싶어
최제우의 아버지와 팔촌인 최림을 먼저 찾아왔네
프란체스코는 최제우를 만나 늘 궁금하던 후천개벽에 대해 물어볼까
최제우는 프란체스코에게 꼭 말해 주고 싶던 인내천에 대해 말해줄까
최림은 날이 밝으면 구미산 용담정 가서 최제우를 만나게 해 주겠다고
저녁밥을 먹고 나서 프란체스코에게 단디 약속했네
구미산 새들은 통역 준비하느라 최림의 집에서 밤늦도록 어시기 바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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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산 용담정 영남일보
첫댓글 프란체스코 경주에 와서 600넌 전의 원효는 만나지 않고 600년 뒤의 최제우만 찾은 것은 식견이 부족한 탓이 아닌가? 최제우를 직접 찾지 않고 최림을 거친 것은 길눈이 어두운 탓이 아닌가?
원효는 학식 높고 불심 깊으나 익힌 외국어라고는 동아시아공동문어인 한문만 겨우 익혀 그런가? 교통어인 새들의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해 프란체스코가 그걸 알고 찾지 않은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