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자은도에 가면
무려 11개섬이 한 개의 섬처럼 다리로 이어진 환상의 섬군(群)
8월 8일은 ‘섬의 날’이다.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 가면 ‘무한의 다리’가 있다.
2019년 8월 8일, 제1회 '섬의 날'을 기념하여 만든 다리이다. '8' 자를 옆으로 눞히면 무한을 상징하는 고리가 된다. 무한의 다리는 자은도 둔장해변의 구리도에서 고도-할미도 등 세개 섬을 잇는 다리로 총 길이 1,004m 의 목조다리이다. 왕복 2km가 넘는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환상의 트레킹 코스이다. 자은도에는 분개해수욕장, 백길해수욕장 등 해수욕장도 유명하다.
자은도는 신안군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총연장 10.8km의 천사대교를 통해 건너갈 수 있다. 천사대교는 2019년 4월 4일 개통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네번째로 긴 다리이다. '천사대교'라는 다리 명칭은 한국에서 섬이 가장 많은 신안군에 있는 섬 갯수에서 나왔다. 신안군에는 현재 1,025개의 섬이 있다. 이중 나무가 없는 섬을 제외한 섬이 1,004개다. 신안군은 이를 '천사(1004)의 섬, 신안군'으로 브랜드화시켰다.
안좌도-암태도-팔금도-자은도 간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다리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천사대교가 개통됨에 따라 이들 4개 섬들은 압해도를 거쳐 완전히 육지와 이어지게 됐다. 또, 2021년 3월 29일에는 암태도와 추포도를 잇는 추포대교도 개통되어 이미 안좌도와 퍼플교로 연결되어 있는 박지도 및 반월도, 2018년 4월에 안좌도와 자라도 사이에 개통된 자라대교까지 합하면 8개섬이 모두 연결되게 됐다. 자은도 둔장해변의 구리도에서 고도-할미도를 잇는 ‘무한의 다리’까지 합치면 무려 11개섬이 마치 한 개의 섬처럼 다리로 이어진 셈이다.
시원한 바다가 그리운 계절이다. 올해 여름휴가는 '천사의 섬', 그 중에서도 특히 자은도로 가보면 어떨까? 자은도를 베이스캠프로 하고, 분개나 백길해수욕장에서 해수욕도 즐기면서 틈틈이 다리로 이어진 11개 섬을 함께 걸어보면 어떨까?
섬 전체가 미술관인 안좌도에서는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 화백 생가 및 그의 작품세계를 돌아볼 수 있다. 섬을 이어주는 다리와 집 지붕 및 정자, 식당의 그릇·접시류, 심지어는 쓰레기통까지 온통 보라색 일색인 요즘 인기절정인 ‘퍼플섬’(박지도 및 반월도)도 지척이다. 또, 추포도에서는 마치 밀레의 그림 ‘만종’같은 부부의 염전작업 풍경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섬 조망 포인트인 자은도 두봉산 등산은 물론, 암태도 승봉산 등산까지 한다면 금상첨화다. 참으로 멋진 여름휴가지가 아니겠는가? (글,사진/임윤식)
자은도 무한의 다리
천사대교
안좌도
퍼플교
추포도 염전
암태도 기동삼거리의 명물 '노부부 동백 파마머리 벽화'
자은도 두봉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천사의섬'
추포도 해수욕장에서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