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이 완성되어 금붕어 8 마리와 잉어 4 마리를 사다 넣었다.
이튿날 어제 넣어 둔 물고기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사흘이 지나도 여전히 안 보인다.
뭐가 잡아먹었다는 걸 알고 한숨만 나왔다.
그래서 거금 팔만원을 들여 금붕어 50 마릴 다시 사다 넣었다.
물고기 밥을 주고 살피려는 데 처음 넣었던 잉어와 금붕어가 보인다.
뭐한테 잡혀 먹은 줄만 알았는데 사실은 고기들이 흙탕물을 일으켜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걸 모르고 다량의 물고기를 투하했으니 작은 연못에 물고기들이 달박달박해 졌다.
다시 잡아서 내다 팔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어찌할꼬
내가 욕심이 과했던 모양이다.
나중에 알아봤더니 물 1톤에 물고기는 두세 마리가 적당하다는 것이다.
연못에 물이 많아야 약 5톤 내왼 걸 감안하면 20 마리 정도면 충분하단 결론이 나온다.
어쨌거나 물고기 집사가 되어 매일 밥을 챙겨 줘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얻은 게 있으면 그만큼 수고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주 3일 정도 머무는 한옥이라서 나머지 기간은 밥을 챙겨주지 못한다.
자동 먹이 공급기를 검색해 봤더니 가격이 만만치 않아 주저하고 있다.
집사람이 챙겨주는 용돈은 최소비용 쓰고 나면 남는 게 없는데 다음 달엔 큰맘 먹고
용돈을 써서라도 자동공급기를 구해봐야겠다.
한옥에 오면 제일 먼저 연못으로 간다.
밥도 챙겨주고 물고기들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는 모습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