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학년 4반 김은이 수업중에 지현의 부축을 받으며 3시 25분경 입실하여, 수업중인 선생님에게 확인증 받아오라고 했더니 받아와서,눕기에, 침대로 다가가니 '아 아퍼요, 아프다고요"정말 금방 죽을듯이 말함.근데 옆 침대의 다른 아이가 눈을 찡긋징긋거려서 보니, 이불이 두툼하고, 들쳐보니, 그안에 김다은과 69포지션으로 최성이 숨어있음. 최성이 나가고, 김은도 따라 나간 상태임. 현재 시각 3시 41분 2018/04/05 |
윗글은 그래서 인권부장과 담임선생님에게 알린 것이다. 교사들은 서로간 매우 바쁘다. 그래도 그냥 넘기면 안 될 때에 메신저는 주요 소통의 활용도구가 된다. 중학교에서는 징계니, 처벌이니, 전학이니 자체가 없다. 그런다고 그 대책도 징계나 처벌도 온당치 많은 않다는 생각이다. 사실을 공유하고 함께 대책을 세우며 공조하는 교사들의 의사소통만이 유일한 대책일 것인데, 그게 되어가지 않나 싶다. 아이들 때문에 방법이 없으니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교사간에 의사소통을 활발하게 공유.공감.공조하는 것이다. 무슨 거룩한 대의적 '민주주의'를 구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학교 밖의 요구와 변화의 속도는 엄청난 파고로 압박해오는데, '어쩔 수 없음'으로 교사들은 이제 벽을 허물고 대화를 하게 되는가 싶다. 힘들긴 하지만 중학교는 또 이 점이 좋은 것 같다. 고교의 입시와 취업이라는 분명한 목표, 선명한 징계절차에 찌들어서 어깨가 축 쳐져 찾아오는 졸업생들을 보면 안쓰러워져서, 세상모르고 날뛰고 눈빛이 반짝여대는 중학생때의 아이들의 모습이 낫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고교에 진학한 아이들이 각잡힌 위계질서로 후배들을 단도리하는 모습이 볼적마다 '어찌 저리 빨리 갑/을 위계문화에 젖어드나 싶어 씁슬해지곤 하는 것이다.
...
햇빛이 나기 시작했다.
아침내내 강풍에 꽃눈이 아닌, 흰눈이 온 꽃무리진 산을 이리저리 휘어돌더니.
아침에 행복에 겨워 좋아 웃어대고, 오후적엔 급우울로 죽겠다는 사춘기 아이들 같다.
최성이, 김은이, 지현이 같다.
날씨가.
..................
*신상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