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3월30일-경북 청송 주왕산-번뇌를 씻을수 있을까?

[베네딕도]

2019. 3. 30. 경북 청송 주왕산
강인철 세르파의 나의 사랑하는 산 버스 카풀, 우리 아녜스 동행 산행거리 약10km

어제 모처럼 성당 친구와 만나 최근에 육체적ㆍ정신적ㆍ경제적 으로 힘들어 하며 MRI 와 CT 촬영등 건강검진 까지 받고 있는 친구를 걱정 하며 그를 위하여 함께 기도하고 사순절과 판공성사에 관하여 영적대화도 나누며, 또 오늘 만나 대화중인 친구의 어머님이 지방 요양원에 계시는데 연세가 94세나 되어 노모에 대한 걱정이 많네요! 얼마전부터는 식사도 제대로 않하시니 남은 시간이 얼마되지 않음을 걱정하며, 대세를 권유하여 사후에 연도도 드리고 주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미리 준비 하여야 한다며 마리아 라는 세례명과 대모 선정 까지 하여 본인의 의지와 의사 능력이 있을때 대세를 드리는게 좋겠다고 대화를 하는데, 한달전 장모님을 하늘나라에 보내드린 나의 속마음 이 더욱 짠하게 다가 옵니다!
또한 10~15여년전 부모님과 장인어른 세분을 대세를 드려 주님의 나라에 들게 하였으니 꼭 나의 이야기 같아 지나온 날들이 한컷 한컷 기억속을 뒤집어 놓는거 같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와 저녁식사가 마무리 되어 나가려는중 우리가 식당에 들어 갈때 식사를 마치고 나갔던 교우가 우리들이 아직도 식당에 있는지 알고 다시 들어와 마무리 식탁에 소주한병을 더 시키며, 난 낼 새벽에 산행 일정이 있으니 안 마신다는 술잔에 내 의사 와는상관없이 한잔 채워 놓습니다!
식사 상이 끝났으니 당연 안주가 없지요! 식당 사장 에게 안주 몇점 서비스로 내 놓으라고 하니 마지 못해 가져다 줍니다! 전작이 있었는지 횡설수설 하며 말마다 꼬투리식 으로 자기말만 내세우며 자기 주장만 해대는 본인 특유의 입담을 해댑니다! 일어서려다 예의상 앉아있는 나로서는 참 답답하고 짜증나는 시간이 지나갑니다! 나의 술 마시는 습관은 몇잔 마시고 여기까지 라는 생각이 들면 더이상 술이 받아 지질 않으니 한편으론 좋지만 친구들과 흐트러지게 마시는 분위기엔 찬물이나 마찬가지 라는 걸 알지만 나의 주량과 건강 그리고 다음날을 생각하여 내가 터득하고 지금까지 나를 지켜온 방법 입니다!

오래지 않아 추가로 시킨 술한병을 다 비울 쯤 쉬는교우의 이름을 거론하며 나에게 성사도 보게하고 성당에 나오게 하라고 열변을 토하듯 얘기를 합니다!
그 친구와 평소에 그렇게 서로를 위하는 사이도 아니며 못잡아 먹는 지붕 위의 닭 쳐다보는 개와 같은 느낌을 받았던 나로서는 의외의 말에 진심이 느껴 지지도 감동적 이지도 않아 정 그러면 훌륭한 네가 직접하지 내가 뭐 할줄 아는게 있어야지 나는 못 한다하는 말에 "못하면 그만이지 왜 시비를 거느냐" 라는 시비거리가 되어버렸습니다! 둘 사이의 큰소리가 오가며 저녁식사는 엉망이 되어 버렸네요....

평소의 조그마한 앙금이 풀지 않으면 조그만 건드려도 활화산 처럼 폭발하는게 항상 마음의 부담으로 가슴속에 뇌관이 되어 저장되어 있나 봅니다! 평소에 그가 내게 다른사람들 에게 "걔가 뭘할줄 안다고"라며 서운한 말을 하고 다닌게 나에게 까지 전달 되어 쌓인게 많았나 봅니다! 그전엔 집안일 도 내일, 네일 가리지않고 챙기며 어려운일 기쁜일 함께나누며 내 재산의 반은 너의 것이다 라고 술자리 에서 나누던 정겨운 대화 에서 묻어나듯 참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며 하루가 멀다고 자주 만나고 산으로, 바다로, 맛집 으로 함께 다니던 20여년의 세월이 말 한마디에 멀어지고 난후 4년여 동안 한번도 별도의 만남이 없어서 완고한 마음만 더욱 굳어지고 돌가루가 석회가 되고 석회가 종유석이 커가 듯 계속 단단히 굳어 가고 있었나 봅니다! 가톨릭 신자로서 사순절을 보내며 묶인 매듭을 하나 라도 풀어야 할 시점에 더욱 단단한 매듭하나 를 더 묶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매듭도 언젠가는 서로 이기적으로 줄다리기 하듯 더욱 당겨질지, 때가되면 어릴때 연 날릴때 연줄 풀듯 슬슬 풀어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먼저 풀어야지 하면서도 당사자를 보면 대면대면 하며 나쁜 감정이 살아나는것은 내가 준비가 덜 된거겠지요? 이런저런 생각에 잠도 설치고, 밤 늦도록 아녜스 컴퓨터 포멧 시킨거 프로그램 설치후 늦은밤 잠시 눈을 붙인후 04시30분 알람 소리에 일어나 산행준비 후 늦지않게 사당역에 도착하여 카풀버스에서 한잠잔후 어제밤 일들을 정리해 봅니다!
부활절 미사를 위한 성가연습을 하고 22시가 넘어 들어온 아녜스 속도 모르고 저녁식사 누구와 어디서, 뭘 먹었느냐, 전화도 없어 난 당신 밥 남겨 두려고 한숫갈만 먹고 갔는데 라며 특유의 불만을 표시 하기에 먹었던 저녁이 역류하는거 같아 소릴 버럭 지르고 말았으니 밖에서 기분 나쁨 바람이 집안에 까지 태풍을 몰고왔네요....
아녜스 미안해...혹시 이글 읽으면 이해해주기 바래요! 앞으론 많이 자제하고 더욱 사랑해 하도록 할께....!
하지만 친구에게는 지금 으로선 내가 다가서거나 그가 다가온다 하더라도 쉽게 예전처럼 함께하자 라고 될거 같지 않아 마음은 더욱 무거워 집니다!  하지만 더욱 나빠지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주님! 나의 이 완고한 마음을 좀 풀어주소서! ㆍ아멘ㆍ

그사이 버스는 주왕산 입구에 다달았습니다! 날씨는 흐리고 온도는 낮기운이 12~3도 까지 올라 갈것 같아 산행하기에 참 좋은 상태인거 같습니다.
아침까지 내린 비가 대지를 적셔 놓아 먼지도 일지 않고 미세먼지 걱정도 없습니다! 봄비를 맞은 야생화들이 여기저기 고개를 내밀고, 진달래는 작은 꽃망울을 금방이라도 피울듯 말듯 꽃무리를 이루며 ....
그중에 한두 망울은 먼저 피어 수줍은 미소를 띠우고, 겨우내 앙상한 가지들은 연록의 부드러운 새눈을 띠워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봄을 알리니 주봉을 향해 오르는 나의 마음까지도 새로운 봄 기운으로 가득차 옵니다!
탁트인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주왕산은 어느 미지의 협곡에 온듯 웅장한 바위와 계곡이 오늘 본 나의 모습을 잘 기억하여 언제고 다시 찾아 오라 속삭이는거 같습니다!
가뿐히 주봉에 올라 98번째의 인증으로 주왕산을 찍습니다!

하산길은 후리메기 삼거리로 용연폭포 ㆍ절구폭포ㆍ용추폭포등 금강산의 어느계곡에 버금가는 협곡으로 내려갑니다!
학소대와 시루봉을 바라보며 옛날 중국의 주왕이 피난와 최후를 보냈다는 주왕암과 주왕굴을 지나 대전사로 원점회기 합니다!
하산중 산행 마감시간이 17:15에서 16시로 변경한다는 메세지가 오네요.. ..
16시 하산하여 주왕산의 별미 약물(약초)백숙 맛보고 가려다 충분한 하산 시간을 느긋하게 진행하다가 달기약수와 약초넣어 끓인 백숙 맛은 못보게 되었네요....아쉽습니다!

몇년전 아녜스와 산행시 한마리 먹긴 하였는데 서울에서 먼거리 운전하고 내려와 늦은 점심으로 닭백숙 먹고 주봉을 오르다 속이 않좋아 얼굴이 새하해지며 토까지하여 일행이 내 베낭을 짊어지고 간 안좋은 추억이 떠오릅니다! 오늘도 점심 도시락과 사발면으로 잘 먹었는데 계속되는 딸꾹질에 우리 아녜스가 준비해온 상비 소화환을 먹고 한참을 내려올 때까지 속이 안좋았는데 계곡을 다 내려오니 딸꾹질도 멈추고 속도 좀 편해집니다!

내가 45년전에 본 주왕산은 남한의 소금강이라고 불리던 때 정말로 환호성이 저절로 나오는 환상적은 산 이었으며 폭포와 계곡은 영원히 머리속에 새겨진 아름다움 자체 였습니다. 그 후로도 몇번 다녀갔지만 5년전의 주왕산과 닭백숙 먹고 채한 고통의 산이었네요! 또한 아름다움으로 달력의 페이지를 장식한 주산지는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율 10-20% 정도로서 거의 바닥을 드러내 보여 아름다움 보다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공교롭게도 산행전 어젯밤의 언짢은 일과 점심때 채한 상황까지 주왕산은 내게 한동안 기피의 대상이 될까 염려됩니다!
언젠가 주왕산을 다시 찿을수 있을때는 45전 처음의 주왕산을 내머리속에 다시 새겨 두고 싶습니다! 

                                                                             2019. 3. 30.
                                                                주왕산 산행후 베네딕도

[베네딕도]

주왕산을 다시 찾을때 나의 모습은 어떨까요 ....
최근의 찾는 주기로는 몇년 몇십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