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에 참여하지 못한 병자들에게 성찬의 음식인 성체와 성혈을 가져다주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이 전통이 시행된 초창기에는 병자를 성당으로 데려간다거나, 사제가 죽음이 임박한 사람의 집에서 미사를 봉헌하기도 하였지만, 차츰 성체가 보존되어 있는 감실에서 성체를 병자의 집으로 모셔 가서 성체와 성혈 두 가지 양식으로 영성체를 하도록 해 준 것이 일반적 예식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러한 병자 영성체가 12세기 말부터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만을 병자들에게 모시도록 대체되었습니다. 교회가 베푸는 병자를 위한 영성체는 주님의 이름으로 병자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형제애로 돌보아 줌으로써 그리스도와 교회의 걱정과 사랑을 함께 나누려는 것입니다. 오늘날 병자 영성체의 통상적 분배자는 사제와 부제이며, 비통상적 분배자는 수사, 수녀, 독서직을 받은 신학생, 시종직을 받은 신학생이나 성체 분배권을 가진 신자입니다. 병자 영성체를 위해서는 병자의 방을 깨끗이 정리한 다음 작은 상에 깨끗한 보를 씌우고, 초와 성수를 준비합니다(「병자성사 예식」, 48항 참조). 그리고 병자가 성체를 넘기기 힘든 경우에는 물과 숟가락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