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가득한 아침이었다 햇빛에 몰려 안개가 사라지니 눈이 시리게 햇빛이 강하다 장이서는 날이라 자전거 타고 장나드리 가니 한 달 만에 뻥튀기 아저씨가 나왔다 다시 집으로 들어와 자동차 시동을 걸고 옥수수알을 챙겨다 튀길 것을 부탁하고 동네 들판을 한 바퀴 돌았다 농부들 모내기가 한창이다 사과 한 봉지와 옥수수 뻥을 차에 싣고 집으로 오는데 괜히 신난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뻥을 집어 먹으며 바둑 게임을 하였다 오후 4시 알로에 문주란 화분 분갈이를 해주었고 양파 고추 마늘 토마토 모종 낸 대파 밭에만 물을 주었다 화덕에 물을 한들통 끓여서 들고 들어와 샤워를 하였다
마늘밭에 물을 주다 보니 쫑이 올라온다 내일은 마늘종을 제거하려고 메모장에 적어 놓는다 생각날 때 바로바로 메모하는 것이 잊어먹지 않는 방법이다
오늘 늦은 오후부터 영학이는 모심을 논을 트랙터로 갈고 있다
어두워진 지금까지 둥지를 벗어난 곤줄박이는 새끼들 건사하느라 목이 터진다 새끼치고 나간 둥지는 모두 헐어 비워두어야 내년에 또 새끼를 친다 둥지를 비워버리지 않으면 그 둥지로 다시 들어가 알을 낳지 않는다 새로 집을 짓지 않아서 편할 듯한데 남의 둥지라 여기는지 헐고 다시 둥지를 지으려도 안 하는 걸 보니 역시 새대가리다 까마귀와 까치는 영리하니 새대가리도 새 나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