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보가 되거라. ♣
- 法門(법문). 鏡峰(경봉) 禪師(선사) -
바보가 되거라. 사람 노릇하자면, 일이 많다.
바보가 되는 데서, 참 사람이 나온다.
이 工夫(공부)는,
철저하게, 生命(생명)을 걸고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무쪼록, 한 生(생) 나오지 않은 요량하고,
마음을 비워, 熱心(열심)히 工夫(공부)해야 한다.
나무칼로 베듯 하지 말고,
단박에 決判(결판)지을 일이다.
쇠가 아무리 굳어도,
熱(열)이, 3000도가 되면 녹는다.
죽기를 각오하고, 主人公(주인공)에게 맹세를 하면서,
工夫(공부)를 해도, 될 듯 말듯한데,
조금만 苦痛(고통)스러워도,
못 견뎌 하니, 어림도 없는 노릇이다.
졸음이 오면, 허벅지를 꽉 꼬집어 비틀어서,
잠을 쫓아버리고, 勇猛(용맹)을 떨치며,
工夫(공부)해야 한다.
妄想(망상)이 일어나거든,
『네 이놈, 말만 듣고 다니다가,
내 身世(신세)가, 요 模樣(모양), 요 꼴이 되었으니,
이제는, 내 말 좀 들어봐라. 죽나, 사나, 한번 해보자.』하고,
勇猛(용맹)을 내어야 한다.
業障(업장)을 녹이는 方法(방법)이 한 가지 있다.
누가 自己(자기)를 보고, 잘못한다고 나무라면,
設或(설혹), 自己(자기)가 잘 했다고 하더라도,
『예, 제가 잘못했습니다.』하고, 절을 한번 하면,
그때가 바로 業障(업장)이 녹아질 때다.
잘못했다고 나무라는데,
【나(我相)】라고 하는 것이,
가슴에 꽉 차 있으면, 業障(업장)이 녹아질 수가 없다.
그만 다 비우고,『내가 잘못했습니다.』라는,
한마디와 함께, 아무 생각 없이 절을 하는 그때가,
多劫多生(다겁다생)에 지은 罪惡(죄악)이 막 녹아질 때다.
理由(이유)없는 懺悔(참회)는,
바보의 行爲(행위)일지 모르지만,
바보가 될 때,
모든 業障(업장)은,
解脫(해탈)과, 自由(자유)의, 門(문)이 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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