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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교목실장) |
제 3과 제 2기 성령운동
*성경 말씀
하나님이 교회 중에 몇을 세우셨으니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세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이요 그 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과 각종 방언을 하는 것이라 다 사도겠느냐 다 선지자겠느냐 다 교사겠느냐 다 능력을 행하는 자겠느냐 다 병 고치는 은사를 가진 자겠느냐 다 방언을 말하는 자겠느냐 다 통역하는 자겠느냐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 내가 또한 제일 좋은 길을 너희에게 보이리라(고전 12:28-31)
1. 순복음교회를 중심으로 한 은사주의적 오순절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제 2기 성령운동의 시대는 1960년대와 70년대의 한국의 경제적 도약의 시기와 걸맞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크게 나누어 세 가지 흐름의 성령론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 첫째는 오순절운동이고, 둘째는 장로교회 계통의 성령운동이고, 그리고 셋째는 성결파 계통의 성령운동입니다. 이 시대에는 특히 오순절 계통의 운동이 바람을 타고 전국 각지로 전파되었습니다. 신자들은 냉랭하고 무미건조한 신학 논쟁과 교리 싸움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여 단순하고도 직접적인 영성,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영교(靈交)를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져 갔습니다. 이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성령운동의 특색은 ‘성령의 나타남’(고전 12장), 즉 흔히 말하는 ‘성령의 은사 받는 운동’에 강조점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급기야는 ‘방언(方言)을 못하면 성령 받은 것이 아니다’라는 설이 나올 정도로, 심지어는 ‘방언 못 받으면 구원도 못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방언, 신유, 예언, 투시, 통역, 능력 행함 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습니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수의 기도원과 부흥강사들이 성령의 나타남, 즉 은사를 전수하는 식의 집회를 많이 이끌어 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와 함께 비복음적(非福音的)인 성령의 은사와 나타남도 따라서 유행하게 되었고, 이 같은 거짓 은사가 남용되어 교계에 많은 물의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2. 장로교 중심의 개혁주의적 성령론이 강조되었습니다
장로교회를 중심으로 오순절운동에 대한 위험성을 직시한 신학자들과 교계 지도자들이 활발한 성령론 논쟁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장로교회에서는 사실 이 같은 문제가 야기되기 전까지는 성령론에 있어서 큰 강조를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단 성령론 확립의 필요성을 깨달은 장로교회 신학자들은 성령론을 전개하되, 초자연적인 성령의 나타남이라든지 성령 은사의 계속성 등을 철저히 배제하는 노선을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오순절운동에서 비롯되는 극단적인 양상들을 막아 보고자 하는 데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미국의 개혁주의신학에서 성령의 은사의 중단성을 주장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장로교회의 성령운동은 주로 회개와 중생(重生) 그리고 성화(聖化)와 관련돼 전개되었습니다.
그러나 장로교회를 중심으로 한 성령운동 역시 성령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면을 강조하는 일에 있어서 힘이 미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오순절운동의 지도자들이 체험과 성령의 나타남을 중시한 나머지 주(主)되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못한 것처럼, 장로교회의 성령운동 역시 이 중요한 성령의 역할을 신자들에게 적용시키는 일에 있어서 뚜렷한 진보를 이루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3. 성결교 중심의 웨슬리안 성결운동이 강조되었습니다
성결론은 존 웨슬리(John Wesley)의 구원론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웨슬리에 의하면 ‘완전한 사랑’(Perfect Love) 또는 ‘그리스도인의 완전’(Christian Perfection)이라는 말로 성결의 단계를 설명하였습니다. 당시 한국에서 교리적으로 ‘제 2차적 은총’(Second Blessing)으로서의 성결을 강조하던 대표적인 교단으로서는 감리교회, 구세군, 나사렛 성결교회, 성결교회(기성, 예성), 하나님의 교회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성결교회는 교단 교리인 사중복음(四重福音)에서 성결의 복음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성결파의 부흥강사들은 그들의 집회 때에 ‘성령세례’, ‘불세례’, ‘온전한 성결’ 그리고 ‘성령을 받으라’ 등의 용어를 사용하여 중생(重生) 이후에 다가오는 순간적인 성결의 은혜를 표현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순간적 성결’이란 신자가 온전히 헌신하여 오직 그리스도의 영(靈)에 의해 다스림을 받는 상태를 순간적인 믿음으로 획득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순간적 성결의 입문과정을 통해서 신자는 ‘지속적 성결’의 과정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결교리는 신학 체계가 다른 타 교단에서 성결에 대한 용어와 개념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인해 적지 않은 신학적 비판을 해 온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함께 기도합시다
1. 성령의 은사와 성령의 열매가 조화롭게 나타나는 삶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2. 오순절주의, 개혁주의 그리고 웨슬리안주의에 나타난 다양한 성령론의 표현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교목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