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 인심
성광웅
닷새마다 장이 서는 오일장 아침에
햇살은 잘 익은 토종 감물처럼 번져
서로서로 밝은 낯으로 인사하네
장터에서 마주친 아줌마 웃으면서
광고 홍보용 물휴지 건네며
성능 좋은 전신 진동기가 유명하니까
꼭 한번 둘러 보라고 꼬두기네
사람 모인 곳에 약장수 노래하고
닷새만에 만난 사람 반가움에
마음 들떠서 장터엔 활력이 넘쳐나고
가락국수집 아주머니 눈웃음 짓기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고
“아줌마도 한때는 미인이셨네”했더니
덤으로 순대 한 접시 더 주었네!
도자기
성광웅
어느 눈물겨운 정성이
상감청자 백자 창조물 만들었나
수려한 곡선이 휘도는 근엄한 자태
지천으로 널린 점토 선별하여
목욕 제계하고 토신에게 합장하여
섬세한 손길로 흙을 빚었네
예술혼 태우는 억만도 불길에서
단단한 뼈가 되느냐 재가 되느냐
장인의 기교로 갈림길에 선 숙명
땀흘린 삶에서 유구한 역사의 유물인가
화려한 전설을 간직한 체 침묵하지만
각고의 흔적 지켜낸 인생의 반려자여
약력 수필가 소설가 문학평론가 해병 대령예편 <사>한국문학협회 이사장,코스모스 이사장 역임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현대계간문학 최우수작품대상 외 다수 시집 <내 마음의 고향>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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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신문학 제 24호 원고
초대시-성광웅-오일장 인심,도자기
오동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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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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