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상협이 놀이치료가 있는 날이다. 학교에 가는것을 힘겨워 하면서도 굳이 학교를 다닌 상협이였지만 공식적으로 선생님에 허락을 받고 놀이치료를 받으러 가는 날은 상협이에게 즐거운 날이었다.
상협이는 놀이실 방으로 들어갔고 주교수님은 오른쪽 앉는 책상을 앞에 두고 상협이의 행동들을 계곳 기록하고 있었다. 나는 상협이 방밖에서 방안을 들여다 보고 헤드셋으로 방안의 소리들을 모두 들을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상협이는 모래놀이를 하면서 어른중 한명의 남자 인형을 모래속에 파묻더니 장례식을 치르는 듯한 행사를 혼자서 하고는 이내 무덤을 파헤치듯 헤쳐서는 모래를 털어내고 손으로 깨끗이 딱고는 엠브란스 병원차를 가져오더니 인형을 차에 태우고는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치료하는 모습을 모노드라마를 하듯 연출했다. 주교수님 말씀이 인형은 어른중 가족이고 알게 모르게 받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기 위해 죽였지만 소중한 가족이기에 다시 무덤에서 꺼내여 치료하는 과정을 통해 용서하고 용납하는 자가 치료를 놀이치료과정중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어른들은 잘한다고 하지만 아이에게 상처를 줄때가 많을것이다. 그래서 내가 상협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잘못했다고 느끼면 바로 사과하는 습관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