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내가 가르쳤어.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을 내가 가르쳐서 저렇게 잘 하게 된 거야!"
"그 사람 내 밑에 있었던 사람이야!"
"그 사람 내가 팀장으로 있을 때, 내가 많이 가르쳤어"
"내가, 그사람 스승이였어"
식으로, 어떤 잘된 사람을 보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은연 중에 자기가 그렇게 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는데, 아예 노골적으로 자기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말하는 경우까지도 있다.
당사자가 한 것이다.
스승이 잘 가르쳐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고, 당사자가 한 것이다.
"원래는 망니니였는데, 내가 데려다 타일렀더니, 그 다음부터 저렇게 잘하고 있어"
식으로 말하는 경우도 있다.
누가 한 것인가?
타일른 사람이 잘 설득했으므로, 그가 한 것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타일른 사람의 도움이 있었으므로, 그와 무관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실제 행위자가 한 것이다.
공이 있다면, 그것도 행위자의 몫이지만, 과역시 마찬가지다.
'모든 것은 그가 한 것이다.'
특히 잘한 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행위자 스스로 한 것이다.
스승 등, 그에게 영향을 미친, 피행위자가 한 것이 아니다.
왜인가?
명 강의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의 강의를 들은 사람들이 생각이 변해서, 즐거워진 사람들이 많다고 하자.
그러면, 그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말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니라는 것이다.
그가 그렇게 했다고 한다면, 그의 강의를 들은 모든 사람들이 그의 생각대로 움직였어야 된다.
그렇지만, 그런 능력을 지닌 사람은 없다.
심지어 개중에는 그의 강의를 듣고, 그와 반대되는 방향의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의 강의에 따른다고 해도, 모두 제각기 다르게 반응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한 것이 아니다.
로봇을 조종하듯이 했을 때만, 피 행위자가 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발전의 가능성이 있고, 또 즐거움이 커진다는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내가 그의 스승이잖아' 식의 말은, 피행위자인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자랑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대신에, "내가 그의 어떤 분야의 선생일 때가 있었는데, 그가 큰 인물이 될 것처럼 느껴졌었어. 워낙 뛰어나고, 열심히 했으니까" 라고 말하는 것이 말하는 그 자신을 위해서 더 좋은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설명하겠다.
내가 어떤 사람을 잘되게 만들었다고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그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기도 할 것이다.
잘된 사람이 감사하다며, 선물을 했을 때는 당연히 할 것을 했다고 생각할 것이므로, 그리 큰 즐거움이 되지 못한다.
잘된 사람이 감사의 선물을 안하든지, 심지어 아는체도 안하는 경우에는, 당연히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을 안하는 것이므로, 서운한 마음에, 고통까지는 아니라도 즐겁지 않은 상태가 될 것이다.
또, 자기의 제자였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나쁜 짓을 하거나 나빠진 경우는 어떨까?
잘한 것도 자기의 공이었으므로, 잘못한 것도 자기의 몫이어야 할 것이다. 결국 자기가 제자를 잘못 가르쳐서 그렇게 됐다고 고통스러워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잘된 제자가 보이면 즐겁고, 그 반대의 제자를 느끼면 괴롭고 할 것이다.
그런데, 제자들을 제 생각한대로 움직이게 할 스승은 없다. 인간은 자기 자신도 제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결국 자기의 능력을 벗어난 것을 자기가 한 것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고, 그런 모순된 생각이 오히려 그를 더 불행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정리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행위자인) 그가 한 것이다.'
특히 잘한 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행위자 스스로 한 것이다.
실제로도 그렇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멘토라고 생각하는 본인의 즐거움도 더 키우는 생각이다.
보상에 있어서도 그렇다.
자기가 한 것이라고 떠벌린다고, 보상하지 않던 사람이 보상하지는 않을 것이고, 보상한다고 해도 (당연한 것이므로) 그리 즐겁지 않다.
오히려 '자기가 한 것이 뭐라고?' 식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까지도 있다.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뜻 밖의 선물이 더 반가운 것이고, 훨씬 큰 보상이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
자랑으로써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사람은, 발전 가능성이 적다.
이미 대단한 능력을 지닌 사람으로 자신을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을 가꾸는 노력을 게을리할 가능성이 높다.
'
잘된 경우든, 잘못된 경우든
모든 것은 (행위자) 본인이 한 것이다.
인간은 자기가 아닌 타인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조종할 능력이 없다.
' 는 생각이 나의 즐거움을 더한다는 생각에서 정리한 글입니다.
내게 그렇듯 당신의 즐거움도 더하는 생각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