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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김하늘 분) |
기섭(유승호 분) | |
1.일상세계 |
고아원에서 친동생처럼 지낸 동생을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잃고, 자신도 눈을 잃어 장님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
치킨 배달을 하며 혼자 살아가는 청소년이다. |
2.모험의 소명 |
어느 비오는날 자신을 납치해 해하려던 범인의 차에 탔다가 범인의 뺑소니를 쳤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그 사건을 경찰에 신고해 해결하고자 한다. |
어느 날 우연히 범인의 범죄현장을 목격한다. 꺼림칙하게 생각하고 있던 차에 어느날 거리에 붙여진 대자보를 발견하고, 보상금도 받을 겸 진술을 하기로 결정한다. |
3.소명의 거부 |
경찰과 함께 수사를 진행하던 도중 범인의 차가 택시라고 고집했던 자신의 의견이 틀렸음을 알게 되고 시각장애인인 자신의 한계에 대해 다시 한번 절망하게 된다. 더불어 사건 수사에 대한 의욕도 잃게 된다. |
하지만 멀리서 봐서 구체적인 정황을 확실하게는 알고 있지 않던 기섭에게 수아와 형사는 보상금을 타내려고 거짓말을 한다고 몰아세운다. 그리고 자신이 확실히 보았던 물증까지 무시당하자 감정이 상해 그들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경찰서를 나오게 된다. |
4.정신적 스승과의 만남 |
하지만 기섭을 갑자기 해한 범인이, 뺑소니 범인과 동일 인물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되고 기섭을 구하기 위해 병원으로 간다. |
사고 현장을 다시 가서 대자보에 낙서를 하던 도중 범인에게 발견된다. 범인은 기섭이 목격자임을 확신하고 그를 해하려고 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살아난 기섭은 병원에 입원한다. 그곳에 끈질기게 따라오는 수아를 거부하려 하지만, 수아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가지고 진심으로 다가 오자 조금씩 마음을 연다. 또 수아가 자신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
5.첫 관문의 통과 |
기섭의 지시에 따라 지하철에서의 위험한 상황을 벗어나게 된다. |
범인과 수아가 같은 지하철에 탄 것을 우연히 보고 수아를 구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수아에게 화상통화를 걸어 상황을 보고 받으며 수아를 죽음으로부터 구해내는데 성공한다. |
6.시험, 협력자, 적대자 |
그 후 기섭과 경찰의 적극적인 협조로 수사망을 좁혀간다. |
그 이후 수아와 함게 수사에 협조하기로 하고 자신이 알고 있던 정보들을 이용해 범인의 포위망을 좁혀가기 시작한다. |
7.동굴 가장 깊은 곳으로의 접근 |
신변보호를 위해 기섭과 보육원으로 이동한다. |
신변보호를 위해 보육원으로 이동한다. |
8.시련 9.보상 10.귀환의 길 11.부활 |
형사를 죽이고 핸드폰을 빼앗아 보육원으로 쫓아온 범인과 사투를 벌인다. 범인과 기섭이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동생을 잃었던 기억의 트라우마가 되살아나고 그것을 극복해 내어 범인을 무찌르는데 성공한다. |
형사의 핸드폰을 빼앗아 수아와 기섭의 위치를 알게 된 범인이 보육원으로 쫒아온다. 기섭은 그를 저지하다가 칼에 찔려 쓰러지게 된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 여러 가지 모험적 상황을 겪어내고, 마침내 수아와 힘을 합쳐 범인을 무찌르는데 성공한다. |
12.영약을 가지고 귀환 |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섭이라는 새로운 가족을 획득한다. |
가족이 없던 기섭은 수아라는 누나를 얻게 되고, 행복하게 살게 된다. |
위와 같이 두 인물 모두에게 이러한 틀의 분석이 성립한다는 것도 나에게는 몹시 새롭게 느껴졌다. 물론 수아에게 조금 더 무게가 쏠려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볼 때, 그들은 서로에게 상호 보완적 존재가 되어 영화를 균형 있게 진행하고 있다. 또 두 주인공이 서로에게 스승의 역할을 하게 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구조는 수업시간에 자주 다루었던 <델마와 루이스>와도 유사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델마와 루이스>에서도 두 주인공은 서로의 단점을 상호 보완하고, 각각의 인물이 위기에 처할때마다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고 때로는 이끌어주는 그런 존재였다.
또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시각장애인의 세계를 감각적으로 묘사한 부분이었다. 수아가 시각 없이 청각만으로 느끼는 것들이 때로는 내가 실제로 시각장애인이 되어 느끼는 것처럼 느껴졌다. 영화를 보면서 이러한 부분들이 시나리오 단계 때는 어떠한 형태로 있을까 하고 생각을 했다. 특강 중에 나와 같은 의문을 가진 누군가가 질문을 하여 나는 그 변천의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불구하고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부분 부분에 스릴러적 긴장감을 북돋우기 위하여 약간 억지스러운 설정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먼저 전경으로 군생활을 한 입장으로서 경찰조직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조금은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혼자서 활동하는 형사의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형사들은 항상 위험한 업무를 하는 입장으로서, 유사시의 상황에 대비해 항상 서로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또 보통 혼자서 다니지 않고 팀 단위로 활동을 한다. 하지만 영화속에서는 형사가 혼자 위험한 현장에 혼자 뛰어드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며, 결국 목숨을 잃는 형사도 있다. 또 신변 보호를 위해 보육원으로 간 수아와 기섭이 둘만 남게 되는 것도 억지스러운 설정이라고 느꼈다. 보육원 원장을 비롯 모든 사람이 갑자기 일이 생겨서 자리를 비운다는 것이 물론 있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어떠한 인과관계도 보이지 않는 그저 이야기 진행을 위한 갑작스러운 설정으로 밖에는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들로 인하여 영화는 형사들이 죽는 장면이라던가, 또 마지막의 클라이막스 격인 보육원에서의 결투씬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결국 시나리오 적 결점이 영화적 흥미를 만들어 낸 격이다. 실제로 이 영화는 최근에 내가 본 영화중 나를 가장 몰입시킨 영화였다. 물론 나도 이런 식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묶어 두는 것이 상업영화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 더 고민을 해서 누구라도 납득할 만 한 자연스러운 상황을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생각을 했다. 물론 이런 영화들이 보는 당시에는 몹시 몰입이 잘 되고 흥미 진진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까지도 생각나며 기억이 나는 영화는 모든 설정들이 자연스럽게 조화되어 정말로 하나의 현실적인 세계를 이루는 그러한 영화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음 먹은 대로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감독님도 특강중에 자신이 수정한 시나리오의 일부분을 보여주셨다. 다른 영화도 모두 그렇겠지만, 안상훈 감독님의 <블라인드>역시 수백 번의 진빠지는 수정을 거쳐 완성된 시나리오 였다. 그럼에도 개봉되는 영화들 중 영화사에 남을만한 수작들은 100편 중 1편도 안된다. 그만큼 영화를 만드는 것은 어렵고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 작업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앞으로 내가 얼마 동안을 영화라는 것을 만들며 살아갈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특강은 그런 나의 길을 조금더 빛내 줄 수 있는 보람찬 시간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