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시아닌을 이용한 천연물 의약품 개발업체인 제이비케이랩과 가톨릭대 생명공학과 나건 교수팀은 7일 안토시아닌-해조류다당체 복합물을 항암보조제로 공동 개발하는 연구협약서를 체결했다.
[헬스조선]제이비케이랩과 가톨릭대 생명공학과 나건 교수팀은 안토시아닌-해조류다당체 복합물을 항암보조제로 공동 개발하는 연구협약서를 체결했다/가톨릭대 제공
안토시아닌은 항산화기능이 뛰어나 항암치료, 혈전생성 억제를 통한 심혈관질환 개선, 혈중 지질 및 혈당 저하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돼 있다.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체는 면역력 강화, 항알레르기, 항암작용이 우수한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이에 제이비케이랩이 개발한 야생 아로니아 열매에서 추출한 안토시아닌 복합체(일명 ABF: Aronia Bioactive Fraction)에 해조류 추출 천연다당체를 이온결합시킨 복합체를 개발함으로써 두 유효물질의 효과를 극대화한 새로운 항암보조제를 상용화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나건 교수는 “안토시아닌은 항산화기능이 탁월하지만 열, pH(산·염기 정도), 빛에 약해 가공하거나 인체 내에 들어가면 유효성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며 “안토시아닌과 다당체가 이온결합되면 안토시아닌 색소의 수화면적이 최소화돼 물리적, 화학적으로 안정화될 뿐만 아니라 용해도는 상대적으로 높아져 체내에서 유효성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아로니아 유래 안토시아닌의 다양한 질병에 대한 우수한 치료효과를 논문으로 접하고 자신이 개발한 나노융합기술로 예비실험한 결과 안토시아닌과 다당체의 복합물이 안토시아닌 단독 투여시의 단점을 상쇄하면서 시너지를 올릴 수 있음을 확인하고 이번 공동개발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토시아닌은 물질의 특성상 pH3 이하의 낮은 산성에서 가장 높은 안정성을 보이며 체내 유해활성산소를 강력하게 중화시키지만 식품제조공정이나 체내 위장관흡수 과정을 가지면 항산화효과가 5% 이하로 떨어질 수 있는 게 한계였다. 따라서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체는 안토시아닌이 열, pH, 산소, 소화액이나 효소 등에 노출되지 않게 목표지점인 암 환부에 효과적으로 도달시켜주는 동시에 본래의 항암 및 면역력증강 효과를 더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제이비케이랩 장봉근 대표는 “2005년 아시아권에선 처음으로 폴란드로부터 아로니아 추출물을 국내에 도입한 이후 10년 동안 안토시아닌의 다양한 효능을 규명하고 지난 10년간 순도와 수율을 증가시키는데 집중해왔다”며 “현재 아로니아베리 추출물에서 고순도 안토시아닌을 대량 생산하는 국내 회사는 전무하며 전세계적으로 드물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암과 만성질병에 효과를 갖는 고순도의 표준화된 안토시아닌을 대량 생산하는 회사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안토시아닌 복합체인 ABF는 암 혈전색전증 고지혈증 당뇨병 발기부전 등을 개선하는 효과를 동물실험 등을 통해 효과가 입증됐다”며 “안토시아닌-다당체 복합물은 강력한 항암 및 항산화 효과로 화학항암제 치료나 방사선치료에 지친 암환자들이 겪는 암피로증후군(CRF: Cancer Related Fatigue)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비케이랩은 ABF를 건강기능식품으로서 항산화,면역 등에 대한 기능성을 개별인정받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절차를 밟고 있다.
CRF는 장기간의 암치료로 피곤함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증후군으로 국내서는 녹십자HS가 인삼의 진세노사이드를 기반으로 한 ‘BST204’라는 천연물을 CRF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독일에서 임상 1상에 성공해 현재 2상을 진행 중이다. 전세계 CRF 치료제 시장은 13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이번에 두 기관이 복합천연물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 고용창출 및 수출증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CRF치료제는 항암치료로 인한 운동기능저하, 기억력감퇴, 혈액순환장애, 면역력저하, 장내막손상 등을 개선하는 효과를 입증하는 게 관건이다.
이번 연구협약 체결로 양측은 내년 연말까지 안토시아닌-다당체 복합물의 안정화·최적화·양산화 공정을 개발하고, 세포실험 및 동물실험을 통해 항암보조제로서의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순조롭게 개발과정이 진행되면 2018년경 상용화를 위한 인체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