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틀 라이트 · 인 · 더 · 다크니스
오프닝
새로운 협력자?
음악 사무소 스태프룸
하루미
....이상, 다음 달 일정입니다.
궁금한 점 있으신가요?
유키나
아니, 딱히 없어. 항상 고마워.
아코
드디어 2nd 앨범 발매구나~! 기대돼~!
리사
1st 앨범 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다음 앨범 발매라니 굉장하네!
사요
아직 제작이 결정되었을 뿐인데
벌써 너무 들떠 있어요.
앞으로 할 일은 산더미처럼 많아요.
아코
네~!
사요
정말로 알고 있는 걸까....
린코
이번에는 어떤 컨셉트의 앨범일까요....?
하루미
사실 그 이야기 하기 전에
공유하고 싶은 게 있어서....
유키나
공유하고 싶은 것?
하루미
네. 2nd 앨범 제작부터
레이블 회사 담당자가 변경됩니다!
아코
으음, 그건.... 좋은 일인가요?
하루미
좋은 일이죠!
Roselia의 매출에 더 힘을 쓰고자
우수한 새 담당자가 붙었는걸요!
리사
오오~ 왠지 기쁜데♪
우리 활동이 인정받고 있는 것 같아!
사요
네. 조금씩, 그래도 확실히
프로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게 실감 나네요.
하루미
새로운 담당자는 아티스트와
세세한 대화를 거듭해나가는 타입이라고 하니,
지금보다 레이블 회사와 더 자주
협의하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2nd 앨범의 방침에 대해서도
여러분과 정해나가고 싶다고 하셔서
조만간 대면 만남을 부탁하실 것 같아요.
린코
새로운 담당자와의 대면 만남....
왠지 긴장되네요.....
아코
괜찮아, 린린! 레이블 회사 사람들은
음악을 정말 좋아해서 그 회사를 선택한 거잖아?
꼭 좋은 사람이고, 금세 친해질 거야!
린코
치, 친해져....?
사요
대면 만남 때는, 실례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아코
왜 저를 보고 말하는 거예요?
하루미
후훗, 신인 아티스트를 여러 팀
다루고 계시는 분이니 기대해 주세요!
아코
와아,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아코, 두근거려!
며칠 후
아코
드디어 당일이야!
새로운 담당자 분을 만날 수 있어!
사요
네. 다만 이번에는 회의 겸
가볍게 얼굴 비추려는 거라서
얼마 후에 다시 회식할 예정인 것 같아요.
린코
회, 회식.... 오늘 잠깐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떨리는데....
아코
린린 걱정 마! 스태프 분은
디버프가 아니라 버프니까
만나보면 분명 즐거울 거야!
린코
으, 응.... 그렇지....
리사
있지, 유키나. 나 어디 이상해 보이지는 않아?
앞머리 뜨지는 않았어?
유키나
평소랑 다름없어.
그리고 아까 거울로 확인했었잖아.
하루미
수고 많으십니다. 이 분이 앞으로
Roselia의 담당이 될 이이쿠라 씨예요.
이이쿠라
처음 뵙겠습니다, 이이쿠라라고 합니다.
Roselia 여러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코
잘 부탁드립니다!
(이 사람이 우수하다는 새로운 담당자구나!
확실히 포스 있고, 일 잘할 것 같은
아우라가 풍겨....! 분위기는 조금
무서울 것 같지만, 분명 초면이라서 그런 거겠지)
이이쿠라
저는 더 나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루미 씨로부터 이야기는 들었겠지만
회식 때는 꼭 여러분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들려 주세요.
유키나
.....!
사요
미나토 씨....? 무슨 일인가요?
유키나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이이쿠라
너한테는 오랜만이라고
말하는 편이 나았을까, 유키나 짱.
유키나
.......
아코
유키나 씨, 이이쿠라 씨랑 아는 사이인가요?
유키나
그래.... 그런 모양이야.
사요
.....실례지만, 무슨 관계인가요....?
유키나
이 사람은.....
이이쿠라 씨는 아버지의
옛 밴드 멤버야.
일동
에엥!?
이이쿠라
정말 오랜만이야. 나는 지금 스태프로서
젊은 밴드의 활동을 응원하고 있어.
유키나
그랬.... 군요.
이이쿠라
그럼 미팅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여러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하루미 씨, 슬슬.....
하루미
아, 네! 그럼 저쪽 회의실로....
이이쿠라
.....맞다. 그 전에 한 마디만 할게.
유키나
......뭔가요?
이이쿠라
엘데와의 협업 건은
이야기 잘 전해 들었습니다.
상대방이 원했던 악곡을 작곡하지 못 했다....
아니, 안 했던 것 같은데 그건 정말
프로로서 옳은 행동이었던 건가요?
아코
네....?
이이쿠라
.....여러분의 푸름은 언젠가
여러분 자신을 아프게 할 것 같아요.
예전의 네 아버지처럼 말이야.
유키나
........
이이쿠라
.....그럼 이만.
일동
..........
유키나
설마 이런 식으로 재회하게 될 줄이야....
리사
생각났어.... 저 사람 유키나 아버지의
밴드에서 베이스 치던 사람이었지.
아코
그, 근데, 아버지랑 같은 밴드였다고 하기엔
왠지 말투가 날카로웠던 것 같은데....
유키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
그 사람은.... 아버지를
배신했던 사람이니까.
제1화
인연
음악 사무소 직원실
사요
미나토 씨의 아버지를 배신했다니....?
아코
그, 그게 무슨 뜻인가요....?
유키나
예전에 사무소에서 원하지 않는 노래를
만들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아버지는 사무소를 그만두기로 했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음악을 계속 요구받고
지칠대로 지친 아버지를.... 그 사람은 버렸어.
린코
아......
리사
버렸다니....?
유키나
아버지는 사무소를 그만두셨지만
그 사람은 그대로 사무소에 남았어.
.....그리고 아버지와 만든 밴드를 버렸어.
사무소에 배신당하고,
자신의 밴드 멤버에게도 배신당하고....
그래서 아버지는 음악을
이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어.
리사
그런 일이 있었구나, 나도 몰랐어....
유키나
따지고 보면 모든 것은 아버지에게
원치 않는 음악을 강요한 사무소 탓....
그렇게 생각하고는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얼굴을 마주하게 되니
역시 태연해질 수 없네.
일동
..........
아코
저, 저기! 하루미 씨한테 담당자를
바꿀 수는 없을지 여쭤보는 건 어떤가요?
제가 지금 하루미 씨랑 상담하고 올게요!
사요
우다가와 씨, 진정하세요.
지금 하루미 씨는 회의 중이에요. 게다가....
유키나
.....담당자를 바꾸는 것은 어려울지도 몰라.
.아코
네....?
린코
이미 이것저것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어서 그런 거죠....
오늘도 이이쿠라 씨는 저희 일로
미팅하러 왔을 테니까....
리사
그, 근데 역시 사정이 사정인지라
하루미 씨에게 이야기해두는 편이 좋지 않을까....
사요
물론 사정은 전달해야겠네요.
하지만, 담당 변경이라는 얘기까지 진행되면
여러 사람에게 폐가 될 것이 확실합니다.
게다가, 하루미 씨에게까지....
리사
그건.... 맞는 말이지만....
아코
.......
유키나
.....미안하지만 조금 시간을 줄 수 있을까.
조금 혼자서 생각하고 싶어.
아코
유키나 씨.....
돌아오는 길
아코
(유키나 씨.... 괜찮은 건가....?)
(아버지가 음악을 그만두게 된 계기인
사람과 앞으로 함께 해나가야 된다니....)
(만약 나였으면 힘들었을 것 같아....
하지만 유키나 씨는 분명....)
사요
....우다가와 씨. 우다가와 씨!
아코
네!? 무, 무슨 일인가요!?
사요
아까부터 계속 상태가 그 모양이네요.
다른 분들과 헤어질 때 얘기했던
다음 연습 일정은 잘 듣고 계셨나요?
아코
앗.... 죄송합니다, 못 들었어요....
사요
나 참.....
그렇다고는 해도 마음은 이해가 가네요.
미나토 씨가 걱정되는 거죠?
아코
네.... 저 역시 걱정돼요....
사요
.....괜찮습니다. 미나토 씨라면
제대로 답을 내줄 거예요.
아코
그게 걱정되는 거예요! 그야 유키나 씨는
분명 새로운 담당자랑 함께 하려 할 거잖아요.
사요
.....그게 미나토 씨의 결단이라면
저희가 뭐라고 할 수는 없죠.
그리고 담당 변경 얘기는 Roselia가
프로로서 인정받고 있는지라....
감정에 휩쓸려 여기서 판단을 잘못하면
앞으로의 Roselia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말 거예요....
아코
그, 근데 유키나 씨는 분명 힘들어할 거예요!
이이쿠라 씨의 얼굴을 볼 때마다 유키나 씨는
아버지가 음악을 포기했었던 일이 생각나서....
그건 유키나 씨가 불쌍해요....!
사요
.....그럼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새로운 담당자와는 해 나가고 싶지 않다.
그래도 레이블의 지원은 예전처럼 받고 싶다.
그렇게 말할 생각인 건가요?
아코
그건.....
사요
이후에 미나토 씨가 어떤 결정을 하든
그 결정은 미나토 씨가 직접
각오를 가지고 결정한 것.
그 결단에 동정이나 연민을 표하는 것은
미나토 씨에게 있어서 실례야.
아코
......!
사요
.....죄송합니다, 너무 흥분했네요.
하지만 이번 일에 대해 결정하는 건
미나토 씨가 직접 해야 해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미나토 씨의 결단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 아닐까요.
그럼 다음 연습에서 봅시다.
아코
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코
(유키나 씨를 존중한다....
나도 그러고 싶은데....)
아코
나, 어쩌면 좋지.....
제2화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유키나네 거실
유키나
다녀왔습니다.....
(아버지는 아직 안 돌아왔구나....)
후우....
유키나
(아버지가 집에 안 계셔서 다행이야.
아직 어떤 표정을 짓고
마주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프로로서, 앞으로도 Roselia로서
그 사람과 함께 걸어갈 거야.
아버지를 배신한 그 사람과.)
(솔직히 거리감은 있어. 하지만....)
(하지만 여기서 내가 감정을 우선시한다면
Roselia는 어떻게 되어버릴까.)
(분명 모두 아무 말 없이 찬성해줄 거야.
하루미 씨도 담당자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 줄 거야.)
(하지만 Roselia 멤버들과
사무소 직원들이 용서해 준다고 해도
나 자신은 그 결정을 용서할 수 있을까?)
(그럼 내가 내야 할 답은....)
음악 사무소 회의실
하루미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전에 말씀드린 회식 말인데요....
유키나
.......
사요
.....계속 말씀해 주세요.
하루미
이상한 질문인 것 같지만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일동
..........
아코
(모두, 곤란해 보이는 표정이야....
그런 얘기가 오고 간 뒤면 당연한 거겠지....)
하루미
담당자와 아티스트의 교류가 목적이라서
저나 사무소 직원이 없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필요하다면 동석할 수도 있어요.
회식 자체를 거절하신다면
제가 대응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 만약 담당자를 바꾸고 싶다면
물론 그것도 염두에 두고 움직일게요!
유키나
.....그럴 필요는 없어.
아코
........
유키나
회식에도 우리끼리만 참가할게.
Roselia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야.
리사
유키나, 정말 괜찮겠어....?
유키나
괜찮아.
하루미
알겠습니다.... 그럼 상대방에게도
그 취지를 전해두겠습니다.
아코
.....저기, 잠깐만요....!
사요
.....그럼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새로운 담당자와는 해 나가고 싶지 않다.
그래도 레이블의 지원은 예전처럼 받고 싶다.
그렇게 말할 생각인 건가요?
아코
......!
린코
아코 짱....?
아코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때 사요 씨가 한 말은....
프로로서 어른으로서 분명 옳은 선택이야.)
(그래서 유키나 씨도 이이쿠라 씨랑
함께 해 나가겠다는 결단을 내렸어.)
(하지만, 이건 정말로
Roselia로서 선택해야 할 길일까....)
사요
.......
하루미
그럼 이후에 개별적으로
잡지 인터퓨 취재가 있으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끝나는 대로 여러분의 일정을 알려 주세요.
회식을 준비하는 데 필요하거든요....
사요
미나토 씨, 인터뷰가 모두
끝났다고 하니, 하루미 씨께....
유키나
......
사요
미나토 씨, 하루미 씨가 부릅니다.
유키나
.....아아, 벌써 끝났구나. 곧 갈게.
사요
(미나토 씨의 그 표정....
결코 의견을 확실히 정한 표정이 아니었어....)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제3화
미혹을 품은 밤
며칠 후
히카와 사요의 방
사요
하루미 씨한테 메시지가....
회식 일정이 정해졌군요.
사요
(그때 본 미나토 씨의 표정이
계속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우다가와 씨한테 틀린 말은 안 했어.
프로로서 당연히 마주해야 할 문제였을 거야.)
(하지만 그때의 나는 정말로
Roselia만을 생각하고 있었을까?)
(그때의 내 머릿속에는 분명....)
히나
언니, 들어가도 돼?
사요
들어와.
히나
.....에헤헤, 다행이다. 공부 중이었어?
사요
필수 리포트를 적고 있었어.
....그건 그렇고, 드문 일이네.
히나
어?
사요
노크. 평소에는 안 하잖아.
히나
오늘, 돌아온 이후로 계속 기운이 없길래.
무슨 일 있었어....?
사요
약간 있었지.
히나
그렇구나....
사요
Pastel*Palettes의 활동은 순조롭니?
히나
음~ 글쎄~ 이래저래 정신이 없다고 해야 하나?
사요
어디서나 비슷한 모양이네.
히나
그렇다는 건 Roselia도?
사요
맞아.
히나
....둘이서 같은 무대에 설 때까지는
해결됐으면 좋겠다.
사요
글쎄.....
있잖아, 히나. 아주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 너라면 어떤 걸 우선시해?
히나
중요한 결단?
사요
예를 들면, 그 결단이
밴드의 장래를 좌우할 때....
히나
그건, 누군가 그만둘 수도 있다는 거야?
사요
그래. 그럴 수도 있는 그런 결단이야.
히나
으음.... 나라면 자신에게 있어서
소중한 것을 지키는 걸 우선시할 것 같아.
다른 건 나중에 어떻게든 하면 될 것 같고.
사요
소중한 것이 두개 있고
둘 중 하나만 지킬 수 있다면?
히나
그때는..... 잘 모르겠어.
사요
너라도 헤맬 때가 있구나.
근데, 글쎄.... 모르기 때문에 마주해야겠어.
진지하게, 단지 똑바로.....
유키나의 방
유키나
(Roselia로서, 프로로서 그 사람과
함께 걸어간다. 그렇게 결단했는데....)
(그때 모두의 표정....
내 선택이 옳았던 걸까....)
???
유키나~? 들려~?
유키나
리사.....?
리사
아, 깨어 있었어? 다행이야~
유키나
무슨 일이야?
리사
어? 으음~ 잠깐 얘기하고 싶었거든. 바빴어?
유키나
아니, 상관없어.
리사
하루미 씨한테 연락 왔어?
가게 엄청 화려한 곳 같아서 왠지 긴장되네.
뭐 입고 갈지 고민돼.
이런 회식 같은 거 앞으로도 자주하게 될까?
왠지 어른의 세계로 들어온 느낌이야.
근데 뭐~ 우리도 이제 대학생이니까
따지고 보면 어른!
유키나
그럴 수도 있겠네....
리사
.......
너라면 이이쿠라 씨랑 함께 하는 것,
거절하지 않았을 것 같았어.
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주 살짝
2%나 3% 정도는 거절할 가능성 있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난 그때의 너어 대해서도
네 아버지도 대해서도 알고 있으니까.
유키나
......
리사
.....있잖아, 유키나.
유키나
......왜?
리사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너는 이미 이이쿠라 씨랑 해나가기로 정했지?
프로로서.... Roselia로서.
유키나
.....맞아.
리사
네가 그렇게 하기로 했다면....
나도 상관없어.
유키나
리사......
제4화
선택의 장래는
린코의 방
아코
린린, 목욕하게 해줘서 고마워!
입욕제 향기 좋았어~
린코
다행이야.... 네가 좋아할 것 같아서
전에 썼을 때 조금 남겨두었어....
아코
너무 마음에 들어, 우리 집에서도 같은 거 쓸까.
린린, 다음에 같이 사러 갈래?
린코
응, 기대하고 있을게....
아코
에헤헤, 신난다~
린코
참, 헤어오일도 쓸래....?
내가 항상 쓰는 건데 괜찮다면....
아코
.......
린코
아코 짱....?
아코 · 린코
........
아코
....오늘 갑자기 자러 와서 미안해.
린코
아니야.... 나도 오늘 조금 이야기하고 싶었어....
유키나 씨, 걱정되는 거잖아....
아코
응.....
.....나 사실 유키나 씨한테
회식 거절하자고 말하고 싶었어.
유키나 씨는 프로로서 자신이 상처받는 길을
선택해버린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거든.
린코
응.....
아코
근데 그런 유키나 씨를 말리는 게
정말 옳은 일인지 혼란이 와서....
결국 아무것도 못 말했어....
린코
아코 짱.....
아코
나 있잖아.... 자신의 기분을
억누르면서라도 프로로서.... 어른으로서
이이쿠라 씨랑 해 나가기로 결정한
유키나 씨가 정말 훌륭하고 멋있다고 생각해.
근데.... 그때, 그렇게 멋있지 않아도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상하지.... 나한테 멋있다는 건 중요한 건데.
멋있지 않아도 제멋대로라는 말을 들어도
유키나 씨가 거절해주길 바랬었어.
그때 유키나 씨에게 말할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난 결국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하고, 가장 나쁜 짓을 해버렸어.
린코
가만히 있었던 건.... 우리도 마찬가지야.
....게다가 네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건
유키나 씨의 마음도, 유키나 씨의 결단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런 거야.... 맞지....?
아코
....하지만 그게 유키나 씨의 결단을
확실하게 만들었어.
유키나 씨의『마음』은
분명 달랐을 텐데....
린코
.......
아코
미, 미안해! 뭐가 맞는 건지 잘 몰라서
이상한 얘기를 해버렸어.
이제 자자! 잠이 부족한 얼굴로
연습 가면 사요 씨한테 혼날 거야!
린코
아코 짱.... 그 전에 조금만 더 얘기할 수 있어....?
아코
하, 하지만.... 나 지금 얘기하면
이상한 소리만 하게 될 텐데.
린코
이상하지 않아.... 중요한 거야....
결론은 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네 마음에 대해서 조금 더 듣고 싶어.
아코
린린.... 고마워....!
식당 로비
아코
(그때 린린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결국 어찌할 바 모른 채 당일이 왔어....)
사요
하루미 씨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이제 곧 이이쿠라 씨도 도착할 것 같네요.
일동
..........
리사
그, 그러고 보니! 여기 오기만 해도
긴장되지 않았어? 호텔 식당도 자주 안 오잖아!
사요
이마이 씨의 말도 조금 이해 가네요.
시로카네 씨도 긴장하고 있는 것 같은데, 괜찮나요?
린코
저는 장소보다는.... 잘 모르는 사람과
식사한다는 게 부담스러워서....
유키나
이이쿠라 씨가 올 때까지 어깨 힘을 빼자.
그 사람은 어디까지나
평소의 우리를 보고 싶어할 거야.
린코
아, 네.....
아코
.......
(유키나 씨, 생각보다 태연해....
내가 너무 예민했던 것뿐인 걸까....)
이이쿠라
수고 많으십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유키나
.....아뇨. 오늘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제5화
외치는 마음
식당
이이쿠라
....오늘은 이것저것 질문 공세를 취해버렸네요.
결성부터 프로 데뷔.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고생이나 마음에 관한 부분은
여러분께 직접 듣고 싶어서 그만.
린코
말씀을 제대로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조금만 더 준비를 해두면 좋았을 텐데....
이이쿠라
아뇨 아뇨, 인터뷰는 아니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그렇지, 마지막으로 한 가지 여쭈어볼게요.
전국 투어의 마지막 라이브는 특히나
평판이 좋았는데 여러분에게
뭔가 짚이는 이유가 있을까요?
유키나
그건 저희들의『해야 하는』라이브가 아니라
『하고 싶은』라이브를 하려고 한 결과입니다.
이이쿠라
『하고 싶은』라이브 말인가요?
리사
엄청 힘들었지. 마지막 끝자락에
세트리스트를 바꾸자고 결정해서
아침까지 스튜디오에 묵었었잖아....
사요
그렇네요. 하루미 씨도 관여시켜버렸죠.
하지만 덕분에 저희들의
이상적인 라이브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이쿠라
....그렇군요, 귀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아코
.......
(이이쿠라 씨.... Roselia에 대해 알려고 하고
지금까지의 활동에 대해서도 잘 들어줘....)
(오늘 회식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불안했는데 정말 괜한 걱정이었나 보네.)
사요
이이쿠라 씨의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이어서 들려주세요.
이이쿠라
네, 물론이죠. 그럼 이제 끝내도록 할까요.
유키나
다시 한 번....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이이쿠라
나야말로. 오늘은 네가 와줘서 기뻤어.
아버지와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아코
.....!
유키나
....아버지와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 Roselia와는 관계없지 않나요.
이이쿠라
....어쨌든 네가 아버지와는 달리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다행이야.
유키나
아버지는.... 아버지의 결단은....
이이쿠라
.......
유키나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이쿠라
그럼 다음에는 미팅 때 봅시다.
일정은 추후에 제가 연락드리겠습니다.
아코
아.....
저기, 잠깐만요!!
유키나
!
사요
우다가와 씨....!?
아코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이이쿠라
그런 거라니요?
아코
알고 있으면서 얼버무리지 마세요!
유키나
아코, 그만둬!
아코
그만 안 둬요!! 그만 못 둬요....!
저는 역시 유키나 씨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리사
아코.....!
아코
이이쿠라 씨는 유키나 씨의 아버지와
이런저런 일이 있었죠?
분명 저희가 상상 못할 정도로 많이....
하지만 유키나 씨와 아버지는
다른 사람이에요. 유키나 씨의 아버지 대신
유키나 씨에게 상처주는 짓은 하지 말아 주세요!!
이이쿠라
......!
아코
죄송합니다.... 이런 말은 안 하는 편이
낫다는 건 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하지만.....!
린코
아코 짱.....
사요
....이이쿠라 씨, 저도 한 마디 해도 될까요?
당신이 새로운 담당이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Roselia 안에서 의견이 갈렸습니다.
당신과 함께 해 나갈지,
아니면 교대를 부탁할지.....
저는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의 회식을 거치고, 그 의견이
옳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요.
방금 하신 발언은 저희를 위한
조언 같은 게 아니에요.
우다가와 씨의 말처럼 분명 미나토 씨에게
상처를 주려고 했었습니다.
방금 전 발언을 철회해주세요.
저도 멤버들이 상처받고
가만히 있을 만큼 어른은 아닙니다.
아코
......!
이이쿠라
확실히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유키나 짱, 미안해.
한결같이 음악을 마주하는 너와
Roselia의 모습이 옛날의
그 녀석과 겹쳐 보였어.
유키나
옛날의 아버지와....?
이이쿠라
그렇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지적해주신대로
Roselia 여러분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일입니다.
사적인 감정을 끼어들게 해 죄송합니다.
아코
저기.... 뭔가 이유가 있다면 듣고 싶어요....
저는 이이쿠라 씨에 관해서
아직 전혀 모르거든요.
이이쿠라
....예전에 저와 미나토 씨의 아버지가
사이가 틀어졌다는 이미 알고 계시죠.
아코
네.....
이이쿠라
그는 이상을 위해 프로로서의 길을 버렸지만
저는 그것을 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이상을 버려서라도
프로로서 음악을 계속하고 싶었어요.
리사
......
이이쿠라
.....시시한 이야기를 해버렸네요.
확실히 과거에는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Roselia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거짓은 없습니다.
여러분이 원하신다면
Roselia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게 프로로서 완수해야 할 제 일이니까요.
유키나
.......
아코
유키나 씨.....
유키나
.....아버지와 당신이 선택한 길은
분명 어느 쪽도 틀린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제가
선택한 길을 갈 거예요. 동료들과 함께.
그래도 괜찮다면
부디 Roselia를 위해 힘써 주세요.
엔딩
선택해야 할 미래
식당 로비
사요
.....네, 방금 나온 참입니다.
주차장은 지하에 있습니다....
일일이 마중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실례합니다.
하루미 씨, 곧 도착하신대요.
회식 걱정을 많이 하신 모양입니다.
리사
아하하.... 그렇겠지. 우리 꽤나
불안한 표정 짓고 있었잖아.
아코
저기, 죄송합니다.... 아코,
이이쿠라 씨에게 그런 말을 해버리고....
유키나
아니, 고마워, 아코.
아코
어....?
유키나
프로로서 사실은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될지도 모르지만....
네가 그렇게 화내줬을 때....
나는 고마웠어.
아코
유키나 씨....
사요
....정말 사과해야 할 것은 저입니다.
우다가와 씨, 미나토 씨, 죄송합니다.
유키나 · 아코
.....?
사요
미나토 씨의 결단을 존중해야 한다.
전에 우다가와 씨에게도 그렇게 전했죠.
그때 저는 Roselia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프로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때도 있다고....
하지만 그건 저에게 있어서 이익이 되는
Roselia의 미래였습니다. 순수하게
Roselia를 생각해서 하는 말은 아니었어요....
그러니.... 죄송합니다
유키나
사과할 필요 없어. 너는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네 생각도 틀렸다는 생각은 안 들어.
아코
마, 맞아요! 저도 사요 씨가 말한 건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만약 같은 일이 생긴다면
또 저는 참을 수 없을 것 같아요.
프로로서 하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지만
그걸로 모두가 힘들어하는 건 원치 않아요.
리사
아코..... 고마워.
아코
어? 갑자기 왜 그래, 리사 언니?
리사
나도 사실은 이이쿠라 씨와
해 나가는 게 싫었어.
다만 유키나가 프로로서 정한 거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지탱하려고 했어....
유키나
리사.....
리사
근데 아코랑 사요가 이이쿠라 씨에게
제대로 말하는 걸 듣고, 눈이 떠졌어!
나도 다음부터는 제대로 지킬게, 유키나.
프로나 어른이라는 자각 없이.
린코
저도 같은 마음이에요....
이번 일.... 생각해보면.... 정말 무서워요....
정말 소중한 것을.... 착각할 뻔했어요....
유키나
린코 말이 맞아. 그렇기 때문에
아코 너는 그대로 있어줬으면 좋겠어.
앞으로도 부탁할게, 아코.
아코
네!
???
아, 찾았다! 여러분~!
리사
하루미 씨!
하루미
죄송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최대한 서둘러서 왔습니다....!
사요
아뇨, 방금 막 끝났습니다.
걱정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리사
그렇게 방황할 필요 없어!
회식도 잘 마무리됐거든!
하루미
정말요....? 확실히 회식 전보다
여러분의 표정이 부드러워진 것 같네요....
유키나
아코 덕분이야.
아코
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아무튼 괜찮았어요!
하루미
다행이다.... 문제 없었다면 됐습니다!
유키나
이번 일은 하루미 씨에게도
여러모로 피해를 끼쳤어.
하루미
아뇨 아뇨, 여러분을 돕는 게 제 일인걸요!
하지만 앞으로, 만약 무슨 일이 있을 때는
즉시 저희 사무소에 의지해 주세요. 약속이에요.
유키나
그래, 물론이지.
리사
자 그럼~ 이제 2nd 앨범 준비해야겠네~
마음 단단히 먹고 힘내자!
린코
또 바빠질 것 같네요....
아코
2nd 앨범, 이이쿠라 씨에게
팍팍 홍보 부탁해야겠어!
물론 우리도 열심히 할 거지만!
하루미
그럼 여러분, 돌아가봅시다.
안전운전해서 보내드릴 테니까 안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