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마조의 일갈(一喝)
大抵學者는 先須詳辨宗途니,
昔에 馬祖一喝也에 百丈은 耳聾하고,
黃壁은 吐舌하니,
這一喝이 便是拈花消息이며,
亦是達摩初來底面目이라,
呼라! 此臨濟宗之淵源이니라.
배우는 자라면 무엇보다 종지에 이르는 길을 상세히 분별해야 한다.
옛날에 마조가 내지른 한 번의 할(喝)에 백장은 귀가 멀었고
황벽은 자신도 모르게 혀를 내밀었다*
이 한 번의 할이 바로 염화(拈花)의 소식이고
또한 달마가 처음으로 중국에 와서 전했던 면목이기도 하다.
아! 이것이 임제종의 연원인 것이다.
*『선교결』 주석 참조.
評
識法者懼라, 和聲便打어다.
법을 분별하는 자들은 두려워하니, 말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때리는구나.*
* 『碧巖錄』 37則 「著語」에 동일한 구절이 보인다.
頌
杖子一技無節目인데, 慇懃分付夜行人이로다.
마디 없는 주장자 한 자루를 은근히 밤길 가는 사람에게 전해 주노라.*
*법천(法泉)의 『證道歌頌』 卍114 p.883a3에 나오는 구절.
‘마디 없는 주장자’는 분별할 조목이 없는 속성의 법을 나타내며,
대대로 조사들이 전한 법을 상징한다.
釋
昔에 馬祖一喝也에 百丈은 得大機하고
黃壁은 得大用하니,
大機者는 圓應으로 爲義하고,
大用者는 以直截로 爲義라.
事見傳燈錄하니라.
옛날에 마조가 내지른 한 번의 할로 백장은 대기(大機)를 얻었고
황벽은 대용(大用)을 얻었다.*
대기란 원만하게 응한다는 뜻이고,
대용이란 곧바로 근원에 이른다는 뜻이다.
자세한 사정은 『전등록』에 나온다.
* 위산(?山)과 앙산(仰山)의 문답에 나오는 말이다.
“위산이 앙산에게 물었다.‘백장이 마조를 다시 찾아갔을 때 서로 간에 불자(拂子)를 꼿꼿이 세운 인연이 있다. 이 두 존숙의 뜻은 어떤 것인가?’
‘이것은 대기와 대용을 드러냅니다.’
‘마조 문하에서 48인의 선지식이 배출되었는데, 어떤 사람이 대기를 얻었고, 어떤 사람이 대용을 얻었는가?’ ‘백장이 대기를 얻었고, 황벽이 대용을 얻었습니다. 그 나머지는 모두 도(道)를 말로 전하는 사람들에 불과합니다.’
‘그렇다, 그래.’”(『百丈語錄』 古尊宿語錄1 卍118 p.163a15.
?山問仰山,
‘百丈再參馬祖, ?拂因緣. 此二尊宿, 意旨如何?’
仰山云, ‘此是顯大機大用.’
?山云, ‘馬祖出八十四人善知識, 幾人 得大機, 幾人得大用?’
仰山云, ‘百丈得大機, 黃檗得大用. 餘者, 盡是唱道之師.’
?山云, ‘如是, 如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