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방금 케이비에쓰*라디오에서 아래 글과 관련해서 이어진 소식을 전하더군요. 그런데, 몇 가지 잘못된 사실을 바탕으로 전하기에 덧붙여 올립니다. 먼저, 어름치가 인제 지역에서는 쉽게 잡힌다고 하면서, 그 지역 주민들은 이런 물고기가 무슨 천연기념물이냐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천연기념물 어름치를 몇 해 전부터 내수면연구소에서 증식을 했고, 환경부에서도 특정야생동식물 목록에 넣었다가, 흔해져서 멸종위기종 및 보호종 목록에서 뺐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번 일과 관련된 사람들을 불구속하는 쪽으로 이야기가 모아지는 것으로 전하더군요.
그런데, 여기에는 집고넘어갈 부분들이 있습니다. 먼저, 그 지역에서 흔해서 쉽게 잡힐지라도 다른 나라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한강 수계의 자갈이 깔린 중상류 이외에서는 볼 수 없는 어름치는 천연기념물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금강에서 살던 어름치는 발견 조차 안되다가 보니, 증식된 어름치를 금강에 놓아주었다는 소식도 이미 들은 바 있습니다. 과연 그 결과가 좋게 나타날지 알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 내수면연구소에서 증식했다고 하지만, 어름치는 양식어종으로서 별로 주목받을 종류가 아닙니다. 맛이 없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몇 마리 알짜서 얼마쯤 증식되었다고 하지만, 생태적인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게다가 서식지가 골재 채취를 하거나 물가 주변에 공사를 해서 바닥의 자갈이 뻘흙 따위로 덮히거나 하면 알 낳을 터를 잃게 되기에, 얼마 안가서 마리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얼마전에 가본 동강 문희마을에서도 공사를 한 탓인지 몇 해 전과 비교해서 쉽게 어름치를 보지못했습니다. 과거에 개발 이전에는 어름치 사는 곳이 한강에서 도 참 넓게 퍼져있었을 것으로 짐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맛이 없어서 주목받지 못하였던 것도 분명하겠구요. 그때에 비하면 지금의 어름치는 몇몇 지역에서 아무리 많다고 해도 보호해야할 어종입니다. 내린천댐 이나 영월 동강댐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은 어름치 보호에 있어서 참 중요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환경부에서 새로 뽑은 보호종 목록에서 어름치를 포함해서 10종류 이상을 목록에서 뺀 까닭은 분명하지 않습니다. 처음 특정야생동식물 목록에 넣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기에, 보호노력도 별로 없었으며, 그 기간중에 어름치가 흔해졌다는 증거도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현지 실태에 대해서 언론과 방송,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들이 알지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소식을 통해서 분명히 드러난 셈이지요. 결론으로 일부러 잡은 것이 아니니, 처벌을 가볍게 하자는 점에서는 저도 비슷한 생각임을 이미 올린 글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하여튼 앞으로는 자연 생태 관련 전문기자 나 전문 경찰관, 전문 법관의 필요성이 점점더 커가는 상황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현재도 환경 관련 전문기자 라고 나서는 분이 몇 분 계십니다. 하지만, 자연 생태와 관련한 기사들을 보면 여전히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앞으로는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자연보호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면서, 잘못 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정확하게 벌을 주는 그런 모습이기를 기대합니다. 그럼 이만 줄입니다. 이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