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청하던 프로그램이었다.
15년전 방송이다.
한때 DVD전집을 구입할까 생각하기도 했던 드라마다.
그런데, 최근 넷플릭스에 업로드되었다. 그냥 틀어 놓고 대사 듣는 일이 잦다. 화면까지 보면서 집중하지는 않는다. 아니 그럴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다.
그런데, 식사를 하면서는 종종 화면도 본다.
제8화 "그들이 외로울 때 우리는 무엇을 했나"편을 보면, 시청률 1위를 독점하고 있는 드라마 PD 송규호의 외로움도 자세히 표현하고 있는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전화를 하여 마음에도 없는 욕을 해대던 송규호가 신인 여배우의 집이 있는 어느 골목으로 찾아가고 이어서 여배우가 홑이불을 상반신에 감싸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 드라마는 2008년 드라마다.
우리사회에 "미투" 사건이 터진 이후였다면 위와 같은 내용이 방송을 탈 수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기준으로는 누가 보더라도 우월적 지위에 있는 드라마 PD가 그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갑자기 여배우의 집을 찾아간 것이고, 도덕적으로 비난받는데 그치지 않고, 법적인 처벌도 불사하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올 것이다.
물론 드라마에서는 송규호는 여배우와 다른 방에서 여전히 옷을 다 입은 채로 외로움을 이겨내려고 애쓰고 있을 뿐이어서,(나머지 부분은 상상에 맡기고 있어서,,, ) 무난히 넘어갈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무엇이든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도 다시 보면 또 전혀 달리 보이는 것이 세상사다.
지금 기준이 나중에는 전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일희일비하거나 너무 노여워말고 살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