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본 카페의 새로운 운영자가 될 예정인 Oscar입니다.
내일부터 적는 글은 운영자로서 적는 글이 될 것이므로 그 전에 하나 글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
카페 양도에 대한 제안서를 작성할 때, 제 마음 속에 있던 생각은 아래와 같은 카페 모습의 변화였어요.
1. 정보 제공자, 디테일한 통제를 포함하여 세세하게 살피는 관리자로부터 카페 회원들에게 많은 자유를 주는 조정자 역할로 운영자의 역할을 변경하여 회원들에게 편안한 공간으로 느끼도록 할 것
2. 운영자의 용품 정보 제공에 의존하는 개인 카페의 성격에서 다수 회원이 참여하는 커뮤니티 성격의 강화
3. 운영자 변경으로 인한 카페 성격 변모를 뒷받침 하기 위해 좋은 글에 대해서는 선물을 지급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지난 몇 주간의 시간을 보내다 보니 큰 방향에서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제 마음에 새로운 생각들이 자리를 잡습니다.
본 카페는 탁구를 좋아하는 분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고, 용품 정보와 기술 정보를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기존 운영자가 제공하는 정보가 축을 이루었지만 회원들이 참여하는 후기와 댓글들도 카페를 풍성하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지요.
후기를 적는다는 것은 다소 도전적인 과제입니다.
내 글에 공감해 줄까, 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을까 하는 생각들은 두려움을 주지요.
그럼에도 그런 두려움을 극복하고 글을 올릴 때에는 자신이 경험한 것에 대한 확신과, 그 정보를 통해 도움을 얻을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노력에 대해서 탁구닷컴이 러버 한 장을 선물함으로써 오히려 그 노력을 저평가 하는 결과를 빚는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것은 실제로 그동안 탁구닷컴의 스폰을 받는 리뷰어들이 경험해 온 일이지요.
본인들이 그렇게 느끼고 진실되게 글을 썼어도 스폰을 받기 때문에 과장되게, 혹은 거짓으로 글을 썼다고 비난을 받기도 했으니까요.
이 생각이 실마리가 되어 앞으로의 카페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들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모든 생각들을 하나 하나 짚어 가면서, 앞으로의 카페 운영에 대한 제 생각들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보상에 의한 컨텐츠 강화에 대해>
첫번째 주제는 좋은 글에 대해서 러버나 블레이드를 선물하는 보상 제도에 대한 검토입니다.
사회 심리학에서는 개인의 노력에 대해 금전적인 보상을 지급하는 것이 실제적으로 성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지 여러 방면으로 실험들이 이루어 졌습니다.
한 어린이집에서 저녁 늦게까지 아이들을 찾아가지 않는 부모들 문제로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 부모들에게 아이를 늦게 데려가면 벌금을 내도록 했지요.
그런데 부모들이 늦게 아이를 데려가는 일이 더 빈번해 졌습니다.
그전까지는 늦게까지 아이를 데리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미안해서 되도록이면 빨리 데려가려고 했지만, 이제는 돈을 지불했으니 내 권리로 아이를 더 늦게 데려가도 된다는 심리가 생긴 것이지요.
또 한 사례가 있습니다.
듀크 대학의 댄 애리얼리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도전이 되는 과제를 내 주고 그 보상으로 한 집단에는 하루 급여를, 두 번째 집단에는 2주분 급여를, 세번째 집단에게는 5개월분 급여를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많은 보상을 받기로 된 집단이 가장 좋지 않은 과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이런 사례들을 통칭하여 코브라 효과라고 하지요.
예전에 영국의 식민지였던 델리에서는 독성 강한 코브라가 많아서 죽은 코브라 한 마리 당 포상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행했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사람들이 포상금을 노리고 코브라를 잡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많은 사람들이 포상금을 받기 위해 집에서 코브라를 기르기 시작했지요.
결국 이 정책은 중단 되었고 코브라의 숫자는 늘었다고 합니다.
탁구닷컴은 그 동안 회사의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작은 노력들을 이어 왔습니다.
그 중의 한 가지 방법이 네이버에서 탁구이벤트라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선물을 주는 것이었는데요, 실제로 운영하면서 지속적으로 후기를 남기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에는 참여하는 사람 숫자가 생각보다 적다는 것을 몇 년간의 경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좋은 후기를 남기려면 창의력과 사고력을 동원하여 헌신적인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을 이끌어 내는 것에 보상책 자체가 좋지 않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후기를 적는 것은 그것을 얻어 내기까지 들인 노력이 소중하고, 그것을 나눔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기여한다는 데에서 오는 기쁨이 크기 때문입니다.
후기 뿐만이 아니지요. 다양한 기술 관련 의견들이나 혹은 소소한 질문들에 꼼꼼히 답변 댓글을 달아 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기여, 나눔은 금전적인 보상책으로 환원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지요.
생각을 거듭한 결과, 좋은 글을 남기는 분들에게 보상을 주는 방안 자체는 여전히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의 기여로 카페의 컨텐츠가 풍성해 지고 누군가가 도움을 얻는다면, 카페 운영진에서 그 분들에게 보상을 해 주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보상책으로 주어지는 러버와 블레이드가 결코 글을 남긴 분의 정성과 노력, 그리고 흘린 땀을 상회하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선물을 받기 위해 졸속으로 글을 쓰는 분들이 많아져서도 안 되겠지요.
카페 운영에 대한 생각을 담은 첫번째 글로서 보상책에 대해 아래와 같이 갈무리 합니다.
1. 본 카페에 좋은 글을 남겨 주신 분들에게는 보상이 주어질 수 있습니다.
2. 그러나 보상을 목적으로 글을 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3. 보상은 글에 대한 댓가가 아니라 열심히 카페 활동을 함에 대해 주어지는 뜻하지 않은 선물 정도의 가치에 머물러야 할 것입니다.
4. 보상을 바라고 글을 쓰는 경우를 걸러내는 방식에 대해 추가적으로 고민을 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5. 이상의 내용을 유념하면서, 카페에 좋은 글을 남겨 주시고 열심히 활동을 하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표현으로 선물을 준다는 정도에서 보상책이 운영되도록 그 규모와 방식에 대해 보다 더 디테일한 고민을 운영진과 함께 하겠습니다.
위 글에 대한 여러분들의 자유로운 의견 표명은 환영합니다.
남기신 댓글에 대해 일일히 답을 달지 못 할 수도 있음을 양해해 주시구요, 저는 오늘 지금까지의 생각을 담은 글들을 계속 적어볼 생각입니다.
첫 글을 읽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첫댓글 ㅎㅎ 정말 좋은생각이시네요. 노력하시는 모습과 신경쓰시는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좋은 결과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예, 감사합니다~^^
저는요...
탁구용품을 매우 좋아합니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혹은 새로운 용품을 구매할 때마다 기다리고 기대하고 러버를 준비하는데 너무 설레고...
그래서 너무 용품이 맘에 들어서 참을 수 없어서 쓰게된 용품이
바로
티바의
삼소노프 프로 포스와
에볼루션 MX-P
입니다.
그 땐 매우 쇼킹해서 그 충격과 기쁨을 감출 수 없어서 후기를 적기 시작했어요.
그러고 계속해서 용품을 바꾸고 쓰고 그랬었는데
문제는 오프라인 이였습니다.
계속되는 참견과 한국 특유의 오지랖과 제가 용품에 돈을 안 아낀다는 이상한 분위기와 또 여러가지 안 좋은 생각을 말로 저에게 툭 던지듯이 말하는 것이 매우 싫더군요.
그 이후로 후기를 잘 안 적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1백~2백가지 정도 사용했더니 이제는 신선한 충격을 주는 블레이드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것을 중점을 두고 테스트를 하면서 블레이드를 이해를 할까?
고민도 하게 되는데요.
알려주시는 분도 없으세요.
최근에는 카보나도 2백 시리즈가 충격을 줬습니다.
독특합니다. 그리고 왜? 백시리즈가 먼저 나왔는지 알겠더군요.
@빵쟁이 아!
심지어 욕 비슷하게 하시는 분도 있고 안면 까시는 분도 있으셨어요.
제가 기가 약하게 생기긴 했는데 너무들 하시더군요.
바꾸기만 하면 훈계를 들어야하고...
내 돈내고 내 취미에 왜? 혼나야 하는 것일까요?
탁구 직업이신 분 있으신가요?
저는 직업이 아닙니다.
너무 진지하신 분 너무 하셨어요...
@빵쟁이 고생 하셨네요~^^
@빵쟁이 힘내세요!!
항상 빵쟁이님을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거 잊지 마시구요^^;
보상 같은것은 투표로 해서 주는것이 맞다고 봅니다. 한사람의 결정보다는 여러사람들이 투표해서 결정해 선물을 주는것이 더 타당할듯합니다.
그런 방안이 좋아 보이지만 문제도 있음을 전해 드립니다.
제가 이후에 적을 글에서 다루겠지만, 집단내의 도덕은 집단 최하위의 도덕과 일치한다는 라인홀드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라는 글이 있어요. 나중에 기회 되면 읽어 보세요. 수능에도 도움이 될 거에요.
집단 내에서 진행되는 투표가 반드시 공의를 앞세우지는 않습니다. 집단은 조작이 가능하고, 우민화할 수 있어요.
보상은 더 큰 보상을 원하게 됨으로 저는 기본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입니다만..
아이러니하게 저도 무료로 이런저런 용품을 사용하고 있군요.. ^^;;
그리고 보상의 주체는 금액 지불의 주체가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며
단지 그 투명성만 존재한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카페는 결국 회원들의 노력의 결실로 이루어지는 곳이니 오스카님이 잘 유도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
예, 감사합니다~^^
새로운 운영자로서 심사숙고 하셔서 결정하신 것이니 카페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 믿고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예,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