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참새들이
요즘도 참새들이 깃들어 살까
누구는 억새라 하고
누구는 토박이말로 샛대라 하는
그 풀대를 엮어 이엉을 얹은
초가지붕 저릅대 사이
사다리 타고 올라가 들여다보고 싶다
어스름이 어둑어둑 내리는 저녁
손전등 랜턴 하나 집어 들고
그 옛날 꿈 많던
어린 시절 반추라도 하듯
<시작 노트>
아직도 짚이나 샛대로 이엉을 올린 초가집이 어딘가에 남아 있을까. 사다리 타고 올라가 지붕 속을 들여다보고 싶다. 요즘도 참새들이 그 곳에 깃들어 살고 있는지. 그 옛날 꿈 많던 어린 시절처럼.
첫댓글 김상연 시인님의 시 한 편 더 올립니다.
수채화
뻐꾸기가 이따금씩
뻐꾹뻐꾹 뻐뻐꾹 뻐꾹 안부를 묻는
용두골 산등성이 비알밭
아버지가 겨릿소로 갈아엎어
나절가웃 골을 짓고
이랑을 만들면
어머니가 씨앗을 뿌리고
나는요 망지기
망을 보지요
중학생 울 형이
재빠르게
흙으로 씨앗을 덮을 동안
산새나 비둘기가
쪼아 먹고
고라니가 파헤치지 못하게
- 『대구의시』(2022)에서
김상연시인이 먼~~옛날로 안내히고 있군요
상연시인은 어딜가나 늘 반갑게 맞이해 주었지요?
보고 싶습니다
요사이는 지붕도 귀한 아파트나 양옥집이나 기와집뿐이니
지릎도 없고 짚으로 이엉을 이는 이도 없어
민속촌이 아니면 찾아 보기가 힘들지요?
옛날에는 지릎과 짚사이에 참새집이 많아서 평화로워야 할
참새들의 행복을 어스름 무렵이면 청년이나 아이들이 짓밟기도 했지요?
고기가 귀하던 시절이라 아마 그랬을 것입니다
흔히 포장마차에서도 참새고기를 팔기도 했으니까요
격세지감을 느끼게하는 글입니다
그시절이 참 그립습니다
한동안 옛날로 둘아가 멍하니 서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