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세계친절의 날.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서어나무, 개서어나무, 까치박달, 소사나무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자작나무과 서어나무속] 나무 모듬입니다. [서어나무], [개서어나무], [까치박달], [소사나무] 등이 있는데 모두 나뭇잎에 나란히 배열된 사선의 근사한 잎맥을 가지고 있고, 수피는 짙은 회색이나 암회색 바탕에 하얀 줄무늬가 있는 근육질 몸매를 자랑한답니다.
자작나무는 수피가 흰색인 것이 특징인데 서어나무속 나무들은 흰색이 줄무늬로 남은 것입니다. 이 중 [서어나무]의 줄무늬가 가장 근사하고 멋있어 나무계의 미스터 보디빌더(bodybuilder)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서어나무의 어원은 한자말 서목(西木)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서목나무에서, 서나무, 서어나무가 된 것이지요. 이맘때 가을에는 은행나무나 비목나무 처럼 샛노란 단풍잎은 아니지만 제법 아름다운 노란단풍을 자랑한답니다.
[개서어나무]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자라고, 전남 무안 청천리의 팽나무와 개서어나무 숲, 전남 함평 향교리 느티나무·팽나무·개서어나무 숲은 각각 천연기념물 82호, 108호로 지정받아 보호 받고 있습니다.
[까치박달]은 이름 때문에 박달나무 종류로 오해받는데 서어나무속의 나무랍니다. 박달나무의 특징은 나무가 단단한 것이 특징인데 까치박달이 아무래도 좀 단단해서 이리 이름붙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소사나무]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데 보통은 분재로 많이 기르고 있습니다. 서어나무보다 작기때문에 소서목(小西木)으로 불리다가 소서나무로 그리고 소사나무로 이름이 변했습니다. 강화 마니산 참성단 옆에는 150년 된 멋진 소사나무가 천연기념물 502호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계 친절의 날(World Kindness Day)]입니다. 세계 친절의 날은 일본의 한 외과 의사의 친절 실천 운동이 일본 NGO인 '작은 친절 운동'으로 승화되고 이를 모태로 세계의 NGO들의 2000년에 '친절 선언'을 발표하면서 함께 제정되었습니다.
[세상을 치유하라(Healing the World!)]
가 세계 친절의 날의 슬로건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사상의 물결일수도, 혁명의 깃발일수도, 참혹한 전쟁의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그 중에 [세상을 가장 쉽게 바꾸는 일은 생각을 바꾸는 일]입니다. 제가 한국의 탄생화를 제작하고 매일 그 꽃 사진을 편집하고 글을 쓰는 수고를 즐겁게 실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꽃을 통해서 생명의 연대와 그 생명의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전하려는 것입니다. 그것이 철학자인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라 믿는 까닭입니다. 오늘 세계 친절의 날을 맞아 제가 꽃을 선물하듯이 여러분도 오늘 만나는 모든 이웃에게 친절을 베풀어 주시기를 바래봅니다. 그 작은 일이 모이고 모이면 우리 세계는 훨씬 더 아름다워 질 것입니다.